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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들의 익살
신동헌 지음 / 빛과글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음악가를 알면 클래식이 들린다-작곡가편> <재미있는 음악사이야기><재미있는 클래식 길라잡이> 등 클래식 음악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재미있는 입문서를 써온 저자가 이번에는 클래식 음악계의 명지휘자들을 소개했다.
이 책은 평소에는 멀찌감치서 경외의 눈으로만 봐오던 혹은 레코딩 자켓의 활자로서만 대하던 명지휘자들의 삶과 그 삶속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휘자의 화려한 경력이나 연주스타일 등 피상적인 요소만을 소개하던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지휘자들의 음악활동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모습과 그들의 기괴하기까지 한 성격, 또 그로 인해 일어난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이 저자의 그림과 함께 조목조목 실려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에스트로’ 라고 불리는 명지휘자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의 일상담을 듣는 것처럼 지휘자들의 여러면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그의 책 안에서 ‘거장’ 들은 다시 살아나 우리의 옆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무겁고 딱딱한 내용이 아닌, 일상적이고 지휘자 각각의 개성을 잘 보여주는 재미있는 일화들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클래식 음악과 지휘자를 보다 더 깊고 생생하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입문서이다.
그러나 각각 독립된 짤막한 내용들로 구성되고 보니 자칫 산만해지기 쉽고, 이따금씩 보이는 비문과 오타등 깔끔하지 못한 교정은 책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