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마지막 키스 (다락방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E-mail: fallen77@hanmail.net</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12 Apr 2026 02:44:21 +0900</lastBuildDate><image><title>다락방</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90343103506323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다락방</description></image><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글 쓰는 이유</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208614</link><pubDate>Fri, 10 Apr 2026 16: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20861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250316774&TPaperId=172086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6350/50/coveroff/1250316774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7865&TPaperId=172086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4/92/coveroff/k20213786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베로니크 오발데'의 단편집 [한낮의 불운] 에 실린 단편 &lt;동네의 여왕&gt; 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br><br>조는 릴리와 자기 중 어느 한 사람이 그들의 이야기를 쓴다면 그 사람은 자기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읽은 모든 책에서 화자는 덜 반짝이는 인물이었으니까. 덜 예쁘고 소심하며, 가슴 뛰는 인생을 살 '가능성'이 훨씬 낮은 인물, 인생이 두근두근 가슴 뛴다면 그냥 살면 되지 글을 왜 쓰나, 그 삶을 이야기하는 역할은 다른 누군가가 맡을 것이다. 화자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다. 숱한 영화와 책이 조에게 그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녀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무엇이 중요하랴. 주인공과 '함께하는' 사람이 그녀인데. 조의 집과 릴리의 집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까마득한 태곳적부터, 우주의 운행에 새겨진 일이었다. 그들은 전생에 자매였다. -&lt;동네의 여왕&gt; 중, p.171<br><br>조와 릴리는 친구이다. 친구도 아주 그냥 단짝 친구이다. 집도 가깝고 부모도 서로 알고 매일 붙어다니는 정말이지 절친한 사이. 릴리는 아주 예쁘고 반짝이는 소녀다. 모두가 릴리가 반짝이는 걸 안다. 그래서 조는 만약 둘 중에 이야기를 쓴다면 그건 자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짝이는 인생을 사는 주인공과 함께하는 그 옆의 사람, 그것이 자신이므로,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며 반짝이는 삶을 사는 것은 릴리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nbsp;<br>아주 익숙한 이야기 아닌가. 우리는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 시리즈를 통해 이미 이런 이야기를 읽어본 적 있다. 물론, 엘레나 페란테가 아니어도 저런 식의 관계는 존재해서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엘레나 페란테의 글에서 우리는 '릴라'와 '레누'를 만난 적이 있다. 언제나 붙어다니던 다정한 친구 릴라와 레누. 특히나 릴라는 아주 총명한데다 아름다워서 남자아이들에게 인기도 많았더랬다. 레누에게 접근했던 남자아이 한 명도 릴라랑 친해지고 싶어서였음이 드러나 레누가 절망하는 장면도 초반에 나온다. 나는 릴라와 레누를 떠올리며, 그래서 글을 쓰는 이가 레누였던가, 라고 &lt;동네의 여왕&gt; 을 읽으며 생각했다. 릴리는 빛나는 삶을 살고 조는 기록하고, 릴라는 빛나는 삶을 살고 레누는 기록하고.<br>그렇다면,&nbsp;나의 글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에겐 릴리도, 릴라도 없다. 그러나 어딘가에 어떤식으로든 존재하는 릴리나 릴라 때문에 나는 글을 쓰는 것인가? 나는 가슴 뛰는 인생을 살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인가? 인생이 두근두근 가슴 뛴다면 그냥 살면 되는 것인가?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인생이 두근두근 가슴 뛰지 않기 때문인가?<br>나는 '베로니크 오발데'에게 딴지를 걸 생각이 없고, 그리고 베로니크 오발데가 조의 입을 빌어 한 저 얘기에 대해서 반박할 생각도 없다. 나는 저 얘기가 무슨 얘기인지 너무나 잘 안다. 보통 드라마에서도 아주 인기 있는 아이들 옆에 있는 아이가 화자가 되곤 하니까. 그러니까 나는 베로니크 오발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안다. 모르는 바가 아니고 그걸 부정할 생각도 없다. 그렇지만, 음,&nbsp;<br>두근두근 가슴 뛰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충분히 자기 삶을 기록할 수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다. 내가 두근두근 가슴 뛰었던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도 글을 쓸 수 있노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두근두근 가슴이 뛰는 사람도, 그러니까 릴리도, 릴라도 다 글을 썼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외모 만큼이나 공사가 다망하여 바쁘겠지만, 그럴수록 자기 전에 글을 조금 써보는 것은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물론, 가슴 뛰는 인생을 살지 않는 사람도 글을 쓰기를 권유한다. 글을 쓴다고 갑자기 가슴 뛰는 삶이 찾아오는건 아니지만, 그렇지만 글을 쓰면 인생의 방향이 조금은 바뀌는 것 같다고 나는 생각하니까. 내가 아름답든 아니든 빛나든 아니든, 그냥 글을 쓰는게 모두에게 좋다. 뭐, 그렇다는 말이다.&nbsp;<br>자, 다시 조와 릴리의 얘기로 돌아가면,조와 릴리가 사는 마을에 어느날 영화감독이 방문해서 오디션을 보고 영화에 출연할 사람을 뽑겠다고 했다. 조와 릴리도 당연히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에서 릴리는 언제나처럼 빛났고, 조는 좀 버벅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합격한 사람은 조였다. 릴리도 조도 이 결과를 믿을 수 없어했는데, 릴리는 심지어 받아들일 수조차 없었다. 그 뒤로 릴리는 조를 멀리하고 만나지도 않으며 학교도 옮겼다. 음.. 만약, 조가 떨어지고 릴리가 합격했다면, 그 관계는 유지됐겠지?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건 조에게도, 릴리에게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며, 릴리는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자기처럼 예쁜 아이가 합격해서 배우가 되는게 당연한데 그렇지 않았으니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거다. 그런데 조가 된다고? 릴리는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는건, 사실, 릴리도, 조를 자신을 빛내주는 옆자리 사람으로만 대했던거 아닐까? 그런 식으로만 생각한거 아닐까? 물론 나랑 너랑 둘이 오디션 보러 가서 너가 합격했다면, 순간적으로 질투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데 다시는 얼굴을 안보는 사이가 된다니.... 그들 사이에 존재했던 그 친밀함이란 무엇인가. 그들 사이에 존재했던 그 우정이란 무엇인가 말이다. 내가 아니라 너가 되다니, 이걸 받아들일 수 없어! 하는 그 마음 안에는, 너는 나보다 못한 존재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 아닌가? 게다가 릴리의 엄마 마저도 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br><br>릴리의 엄마에게는 이미 준비된 설명이 있었다. 조는 이때 들은 말을 몇 달 내내 곱씹을 것이다. 릴리 엄마는 자기 딸 앞에 쪼그려 앉아 조는 얼굴이 평범하기 때문에 캐스팅된 거라고 했다. 그러고는 이 말을 덧붙였다. 어째 감독이 진짜 존재감 있는 인물을 찾는 건 아니구나 싶더라니. -&lt;동네의 여왕&gt;중, p.177<br>하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릴리가 되었다면 릴리의 엄마는 뭐라고 말했을까? 역시 배우 될 사람을 알아봤다고 하지 않았을까? 감독이 진짜 존재감 있는 인물을 찾는건 아니구나 싶더니, 조가 되었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너무 찌질하고 치졸하다. 그렇지만, 음, 질투를 하긴 할 것 같다. 나랑 내 친구랑 둘이 갔는데 내 친구가 되었다고 하면, 잘됐다고 하면서도 어쩐지 질투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긴해...&nbsp; 역시 나는 오디션 같은건 아예 안보는 걸로 하자.<br>가끔 그런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친구가 오디션 보러 가는데 따라 갔다가 내가 배우가 됐다, 하는 얘기들. 그들은 지금 그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니 원빈이 바로 친구 따라 갔다가 연예인된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한다. 아니 원빈이면... 너무 그냥 연예인 외모 아닌가요... 뷔도 그렇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nbsp;<br><br>최근에 교보문고에서 번호따는 사람이 많다는 걸로 이슈화가 많이 됐는데 교보문고가 적자라고 한다. 트윗에서는 교보문고 적자 안되게 이용해주자, 라는 트윗들이 올라오면서 얼라리여, &lt;라플&gt;이라는 앱을 누군가 추천했다. 이게 걸음으로 포인트를 얻는건데, 이 포인트로 글쎄 교보문고 에서 책을 살 수 있다는거다!! 아니, 진작 알았으면 내가 책 사는데 요긴하게 보탰을텐데!! 어차피 한 번 걷는걸로 &lt;손목닥터&gt; 도, &lt;북플&gt;도 다 적립이 가능한데, &lt;라플&gt;도 그냥 적립하면 되는거잖아. 그러면 알라딘 적립금도 받고 교보문고 포인트도 받아서, 책 한 권 살 거 두 권 살 수 있는거 아니겠어요? (아님. 열 권 살거 열 세권 삼) 뭐 그러니까 어차피 북플에 독보적 앱 하시는 분이라면 라플 앱도 해보시라, 권유합니다. ㅋㅋㅋㅋ 시작한지 며칠 안돼서 초조하다. 빨랑 돈 모아서 책 사야지. ㅋㅋㅋ 북플 독보적 앱도 적립금 모아서 책 사는데 보태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br>추천인 코드에 202604102353 적으면 나도, 여러분도 1천 포인트를 받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포인트 모아서 책 한 권 더 사자!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먼 산)<br><br><br>어제 드디어!! 영어책 같이읽기 책인 [Red, White &amp; Royal Blue] 를 시작했다.&nbsp;시작해야지, 라고 생각만 하고 시작 안하고 게으름 피우고 있었는데, 나의 친구중 한 명이 알라딘에 내가 쓴 글을 보고 자신도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거다. 그런데 처음 부분이 너무 어렵다고. 오오!! 그래 그렇다면 나도! 하고 번역본을 나란히 두고 읽기 시작했다. 아... 어려워. 번역본 없으면 역시나 절반도 이해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번역본 한 줄, 원서 한 줄 읽으면서 읽고 있다.&nbsp;<br>아직 얼마 안읽었고 역시나 어려운 단어들 나와서 하아- 나는 이것을 번역본과 반드시 함께 읽어야만 하겠구나, 싶은데,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게, 대화가 다른 책보다 많다는 거다. 차라리 대화를 해주세요, 설명 말고.. 대화는 그나마 조금 나은 것 같아요.<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대화를 읽다보면 유용한 표현이 나온다. 7페이지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br>"I got sidetracked."<br>번역본에서는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br>"그만 정신이 딴 데 팔려서." -전자책 중에서<br><br>채경이는 "나 딴 데로 샜어" 라고 번역해주고, 제미나이는 "딴길로 새버렸어.",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 라고 번역해주고 있다. 하여간 '정신이 딴 데 팔렸다'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다. 오늘의 표현이다. 외우자.<br><br>아, 어제였나. 동시통역사 임종령이 유퀴즈에 나온 2년전 영상을 보았는데, 와- 정말 공부는 노력해야 하는게 확실하다. 임종령도 처음에 영어 뉴스를 듣는데 하나도 못알아들었다는거다. 그래서 내가 단어를 몰라서 안들리는구나 싶어, 그 길로 서점으로 달려가 33,000 단어집을 사서 그걸 다 외웠노라 했다. 그러니까 들렸다고.<br>나도 싱가폴에서 공부하면서 듣기를 위해서도 결국은 단어를 알아야 하는구나, 각성했던 적이 있다.&nbsp;<br>https://brunch.co.kr/@elbeso77/147<br><br>그러니까 깨달음은 같은데 임종령은 동시통역사가 되고 나는 백수인 까닭은, 임종령은 그걸 깨닫고 서점으로 달려가 단어집 사서 달달 외웠지만, 나는 그걸 깨닫고 그냥 깨달았다...로 끝나기 때문인 것이다.&nbsp;<br>신이시여..God, save me..<br><br>단어를 외웁시다, 여러분.<br>이라고 단어 외우기 안하는 1인 씀.&nbsp;<br>이만 총총.]]></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4/92/cover150/k2021378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49215</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언젠가 다가올 노년의 삶</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204363</link><pubDate>Wed, 08 Apr 2026 15: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20436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5031&TPaperId=172043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10/95/coveroff/k18213503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나는 중년의 싱글 여성이고 앞으로도 아마 싱글로 나이들어 노년을 맞이하게 될것이므로,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이 많다. 살고 싶은 모습도 자주 그려본다. 제일 먼저 그려보는 건 혼자 사는 집에 큰 서재를 마련하는 거다. 현재는 거실에 마련하고 싶은데, 막상 혼자 거주하게 될 때 어디에 서재를 갖출 지 모르겠다. 그래도 문을 열고 들어서면 책들이 나를 맞이해주었으면 좋겠다. 혹여라도 다른 사람들이 방문한다면, 그 때 문을 열고 제일 먼저 보는 것이 나의 책들이길 바란다. 나는 가끔 가족들에게도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말했다.<br>"내 책과 나만 있는 곳에서 살고 싶어."<br>라고 말이다.&nbsp;<br>그렇게 될 날이 오겠지만, 과연 언제가 될지. 때를 기다리고 있다.<br>그런 한편, 노동을 빼놓을 수 없다. 나를 먹여 살릴 사람은 나 뿐이기 때문에, 나에겐 노동이, 노동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필요하다. 내가 주식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이라서 주식으로 큰 돈을 벌게 된다면 노동을 할 '필요'는 없게 되겠지만, 주식에는 영 재능이 없을 뿐더러, 설사 재능이 있다해도 나에겐 약간의 노동이 좀 필요할 것 같다. '라비 알라메딘'의 책, [불필요한 여자] 의 주인공 '일리야' 처럼, 일흔두 살이 되었을 때, 그 때는 육체적 노동은 좀 힘들테니, 정신적 노동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싶다. 일리야는 서점에서 일하면서 취미로 번역을 한다. 그러나 일리야의 번역은 돈을 벌어들이는 번역이 아니다. 그녀는 혼자 묵묵히 번역을 하고, 그리고 다 된 종이들을 한 권으로 묵지도 않은 채 박스에 넣어 가정부 화장실에 쌓아둔다.&nbsp;<br>노동에 앞서 운동은 더 필요할 것이다. 건강한 몸이 있어야 설사 정신 노동을 한다고 해도 체력이 버텨줄테니까. 지금 달리기에 예전처럼 열정을 가지지 않았어도, 그래도 가끔이라도 나가서 조금이라도 달리는 건, 나중에 달리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다. 달리는 감각을 잊지 말아야지, 그래야 예순에도 달리고 일흔에도 달리지,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흔이 되어 갑자기 달리는 것은 시도도 못하는 것이 될까봐, 지금부터 계속 달리는 것을 몸에 쌓아두려는 거다. 나는 혼자일테니, 건강해야 한다. 내가 나를 돌보아야 할테니, 내가 노동을 해야 할테니, 나는 건강해야 한다. 일리야처럼 일흔이 넘은 시점에서도 걷고, 산책하고, 달리고 싶다. 요가도 계속할 수 있다면 좋겠다.<br>그리고 책이 가득한 내 집으로 가끔은 다정한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다. 커다란 식탁에 함께 모여 앉아서 맛있는 걸 먹고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 싶다. 나는 술을 마시는게 좋고, 나이 들어서도 계속 술을 마시고 싶다. 그래서 더더욱이 건강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술을, 나중에도 계속 마시고 싶다. 그 때가 되면 많이 마시는건 아니더라도, 즐겁게 깔깔 웃을 수 있을만큼 마시고 싶다.&nbsp;<br>이 책의 '일리야'는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 거의 그대로를 살고 있었다. 서점에 다니면서 몇 푼 안되지만 돈을 벌고, 그리고 취미로 번역을 한다. 번역이라니, 얼마나 좋은가. 영어나 프랑스어로 된 책을 아랍어로 번역하는데, 그녀가 3개국어를 하는만큼, 찾아보니 레바논이 거의 이렇게 삼개국어를 쓴다고 한다. 한 문장안에 아랍어, 영어, 프랑스어를 다 넣고 코드 스위칭을 하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nbsp;<br><br>일리야는 레바논의 시대적 배경이 그러했던만큼 열여섯살에 결혼을 한다. 아니지, 시집 보내진다. 그러나 남편과 이혼을 하고 혼자 지내게 되는데, 학교도 다니다 말았던 그녀가 음반에 취미가 생겨서 월급으로 음반을 사고 또 점점 좋은 음악을 찾아 듣게 되는 것을 보는 일은 정말 뿌듯했다. 무언가 시도를 하고, 좋아하게 되고, 거기에 능력이 생기는 건 진짜, 너무 짜릿한 이야기가 아닌가. 나는 이런 식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글을 익힌다든가 음악에 취미가 생긴다든가 하면서 그것에 대한 실력을 높여가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부분이 좋았다.<br><br>음반 구매가 내 거의 유일한 지출이었지만 유일한 사치는 아니었다. 내가 가진 음반보다 책이 훨씬, 훨씬 더 많았지만, 대부분은 산 것이 아니다. 너무 비난하지 말길 바란다. 나는 아주 적은 급여로 생활해야 했다. 나의 서점 영업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없었다. 주인이 서점 문을 닫지 않은 것은 베이루트의 가짜 지식인들과 문학계 대사제들 사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책, 사도 읽지 않을 책을 살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는 서점의 명성을 자랑스러워했기 때문이다. 이 문학 애호가들이 책에 대해 아는 게 있다면 항공기 승객이 항로가 지나는 지역에 대해 아는 정도였다. 패션지를 읽듯, 소설에 대해서는 하이라이트만 읽고 논했다. 나는 책 주문을 넣고 아무도 사지 않으면 집으로 가져갔다. 때로는 책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두 권씩 주문을 넣은 적이 있음을 고백한다. 사실, 세 권씩 넣은 적도 있다.그러지 않고는 책을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월세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별로 없었다. 은퇴 후 괴로울 정도로 한가로울 때도 대비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없었다. 젊을 때부터 채식을 하기 시작한 것도 고기를 살 형편이 안됐기 때문이다. 과일, 채소, 곡물, 쌀을 먹고 살았다. 지금도 그렇다. 이드 알아드하에 양고기를 먹지 않은 지도 수 년이 지났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 다행이었다. 피웠다면 돈이 모자랐을 것이다. -p.146<br><br>그동안의 나라면 그건 안되는 일이라고 노여워했을 일인데, 그런데 책 주문을 넣고 아무도 사지 않으면 집으로 가져갔다는게, 왜이렇게 좋은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이걸 단지 소설로만 접하고 있기 때문일까. 때로는 두 권씩 주문을 넣은 적도 있단다. 그냥, 막 이해해주고 싶어진다. 물론 이런 나라도 교보문고 가서 책을 훔쳤다고 하면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어쩐지, 어쩐지 일리야가, 가난한 일리야가, 다른 사치라고는 모르는 채로 그저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일리야가, 자신이 일하는 서점에서 책을 가져갔다고 하는건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서점의 월급은 충분했을까? 가끔 책 가져가는거, 그거 그냥 직원 베네핏으로 볼 수 있지 않습니까?&nbsp;<br><br>나는 책을 사주는 일이, 책을 선물하는 일이 즐겁다.조카들에게도 '너네 책은 다 내가 사줄게, 책 갖고 싶은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만해!' 라고 말했는데, 예전엔 곧잘 책 사고 싶은거 얘기하던 조카들이, 이제는 통 얘기하지 않는다. 이제는 책을... 읽지 않는다. 조카들아.....<br>내가 일리야가 일하는 서점의 사장님은 아니지만, 사장님, 근무하는 직원이 책 좀 가져가는 거, 좀 봐주시면 안되겠습니까?<br>음, 그런데 써놓고보니, 만약 내가 사장이라면... 그냥 줫을까 싶기도 하네? 아마 제한을 뒀을 것 같다. 한 달에 두 권, 이런 식으로... 아 모르겠다. 어쩌면, 막상 사장이 되고 나면, 절대 안돼, 너를 도둑으로 신고하겠어!! 막 이렇게 되려나.....&nbsp;<br><br>그렇게 일리야가 책을 좋아하고 번역을 한다는 것은 내가 관심있어 하는 것과 닿아있다. 내가 노년에 이루고 싶은 모습과 흡사하다. 그러나, 일리야는 친구 없이 혼자 지내는 사람이고, 나는 가끔은 친구들 불러 파티하고 싶은 사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티라고 뭐 별 거 아니고, 걍 먹고 마시고 수다 떠는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리야의 사치는 음반과 책인데, 나도 한 때는 음반을 겁나게 샀지만, 지금은 전혀 안사고 있고, 있던 음반도 다 처분해버렸고, 지금 유일한 사치는 책과............ 고기와 술이다. 엥겔지수 매우 높습니다.<br><br>인상적인 건, 아랍어를 배우게 되는 어릴 적의 일화이다. 학교에서는 아랍어를 가르치면서 쿠란을 외우게 시켰다고 한다. 일리야는 이렇게 말했다.<br>쿠란을 강제로 외우게 하는 일, 무엇이든 강제로 외우게 하는 일은 이미 그 자체로 벌이다. -p.21<br><br>일리야는 쿠란이 아니라, 시를 접하면서 아랍어를 익히게 됐다. 뭐가 됐든 언어를 익히게 되는 수단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나도 팝송이 아니었다면 영어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다. 나는 '무엇이든 강제로 위우게 하는 일은 이미 그 자체로 벌'이라는 일리야의 말에 동의하지만, 그런데, 강제로 외우는 거, 사실 좀 필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든다.&nbsp;<br>얼마전에 짧은 영상을 봤는데 유퀴즈에 동시통역가 임종령이 출연한 부분이었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하게 되냐는 물음에 임종령은 자신의 외대 학생들에게 입학하면 800페이지 책을 세 번에 나눠서 시험을 보게 하고 외우게 한다는 거다. 그렇게 외우고 반복하면 불가능은 없다...고 하셨다.<br>네...<br>물론 외우는 거 고역이지만, 그 자체로 벌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런데 그거 외우고나면 실력은 어마어마하게 향상되어 있지 않을까. 나도 뭔가 하나 외워야 되는데, 이거 찝적대고 저거 찝적대다가, 내가 외운거라고는 단 한 문장, 영화 &lt;The idea of you&gt; 에 나오는 이것이다.<br>I could be your mother.<br>제미나이의 직역에 따르면, '내가 네 엄마뻘이야' 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화 속에서 마흔의 셀렌느와 스물다섯의 ... 이름 뭐더라? 하여간 둘이 처음에 키스한 후에, 셀렌느가 화들짝 놀라면서, 이러면 안된다고, 나는 네 엄마뻘이야, 이러는거다. 이런 문장은 왜... 걍 외워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강제로 외우게 하는 건 벌인게 맞지만, 그래서 나도 뭔가 외우지 않고 있긴 하지만, 그러나 외우는 것이 가장 빠른 학습의 길이 아닌가, 라고 외우기에는 통 능력이 없는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왜 외우기를 못할까?&nbsp;<br><br>아무튼 미래를 활기차게 맞이하도록 해야겠다. (응?)<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10/95/cover150/k18213503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109531</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책 읽어주는 여자</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98207</link><pubDate>Sun, 05 Apr 2026 17: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9820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7403&TPaperId=171982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51/coveroff/k06213740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51/cover150/k0621374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65130</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토요일 책탑</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96772</link><pubDate>Sat, 04 Apr 2026 2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9677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250316774&TPaperId=171967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6350/50/coveroff/1250316774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7403&TPaperId=171967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51/coveroff/k06213740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7086&TPaperId=171967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14/44/coveroff/k81213708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5152&TPaperId=171967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78/98/coveroff/k68213515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78149&TPaperId=171967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722/24/coveroff/8954678149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96772'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지난 주말에는 아차산에 다녀왔다.회사 동료 e 와 함께였는데, 와, 날씨도 좋아서인지 젊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예전엔 산에 가면 젊은 사람은 나 말고 좀처럼 볼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산에 가면 나보다 젊은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특히나 아차산 처럼 유명한 산은 더 그런 것 같다. 최근에는 산에 혼자 온 젊은 여자나 젊은 남자를 보기도 한다. 세상이 정말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젊은이들이여, 산에 가라!게다가 최근에 한국의 풍경 중에서 놀란건, 외국인이 정말 증가했다는거다! 아차산에도 외국인들이 보였는데, 그 전에 홍대입구나 명동을 갔더니 와, 외국인이 수두룩하더라. 어제는 부모님 모시고 남이섬 다녀왔는데, 남동생은 '여기 한국인은 10프로밖에 안되는 것 같아' 라고 했다. 어딜 가나 외국인들 천지야. 확실히 한국이 많이 유명해지긴 했는가보다. 인기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br>오늘은 일자산에 갔다. 사실 요가나 달리기를 하려고 했지만, 요즘에 달리기 너무 싫고 어제 과음으로 인해서 요가 가기도 너무 싫어.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자니 내 몸에게 미안해. 술도 먹었으니 움직여라! 그렇게 나는 오늘 일자산에 갔는데, 와, 어제 남이섬도 날씨 좋아서 부모님 모시고 나선 길이 좋았지만, 오늘 혼자 나선 일자산도 너무 좋더라. 일자산의 빛과 색이 정말 찬란했다!!<br><br><br><br><br><br><br><br><br><br>사실 벚꽃이나 개나리는 도심 어디에서도 볼 수 있지만, 진달래는 산에 가야만 볼 수 있다. 그래서 산에서 진달래를 보면 그렇게나 예쁘고 곱다. 아차산에 갔을 때에도 진달래를 보았는데 일자산에도 어김없이 진달래가 피었다.&nbsp;<br>일자산에 굳이 오르는 까닭에는 운동도 되고 풍경도 좋고 공기도 좋고 등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최근에는 일자산 정상(그것을 정상이라 불러야하는가..) 에 철봉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e 와 우리 풀업에 도전해보자 하였지만, 그건 어림도 없는 소리였던게, 하, 우리 둘다 처음으로 함께 철봉에 매달렸다가 바로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손은 철봉을 잡고 매달리지를 못하더라.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도전했을 때는 4초정도 했던 것 같다. 아 그래도 이게 하면 할수록 늘기는 하는가보다 했는데, 그 후로 싱가폴에 갔고 싱가폴에서 철봉을 찾지 못해 나는 더이상 매달리기를 도전하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매달리기를 해서인지 인스타그램에서는 매달리기의 효과가 얼마나 좋은지 반복해서 알려주더라. 아 나도 매달리고 싶다... 내가 싱가폴에 있을 때 한국에 있던 e 는 아파트 근처에 철봉이 있어서 거의 매일 매달리고 있노라 했다. 그래서 아주 오래 버티게 된 모양이더라. 나도 매달리고 싶어..<br>그래서 한국에 왔을 때 동네를 돌아다니며 철봉을 찾았지만, 발을 뗄 수도 없을만큼 낮은 철봉이 있거나 아니면 철봉이 없었다. 철봉.. 이렇게 희귀템이었나요. 그래서 어쩔 수없이, 일자산에 가야 한다. 일자산에 가면 철봉이 있다. 그렇게 나는 일자산에 갈 때마다 철봉에 매달렸다. 지난번에 친구랑 함께 올랐을 때 친구야 너도 매달려보렴, 했더니, 고등학교때 운동 잘하던 친구는 처음부터 12초를 매달려서 내가 되게 놀랐었는데, 그 때 나는 10초 정도를 매달렸던 것 같다. 그래도 연습했더니 4초에서 10초로 늘었구나 했더랬다. 그리고 오늘, 나는 다시 매달려 보았다. 그 사이에 연습하면서 속으로 초를 세보았는데, 10초는 넘기는 것 같았다. 오늘은 좀 제대로 초를 재어보고 싶은데 나는 혼자고.. 어떻게 재지요? 하다가, 나는 내가 매달리는 동영상을 찍어보았다. 영상 속에서 발을 떼고 매달릴 때부터 떨어질 때까지를 보니 20초에 육박하고 있었다. 오! 좋은데? 잠시 쉬다가 다시 매달렸을 때에는 이미 힘이 빠져버려서인지 10초를 조금 넘겼더랬다. 하여간, 하니까 늘기는 한다.<br>얘들아, 매달리기가 그렇게 좋대...매달리는 순간 겨드랑이 쫙 늘어나는 느낌이 넘나 좋다. 그런데 척추가 펴진다고 한다. 하여간 좋단다. 매달리자, 얘들아!!<br>그리고 이번주의 책탑이다. (응? 백수인데 왜 자꾸 책을 사지요?)<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남성 판타지]는 대체 내가 읽을 수 있을 것인지.. 그런데 되게 읽고 싶고 갖고 싶어서 샀다. 이 책에 대해서는 며칠전에 이미 다른 벽돌책들과 비교하는 사진을 찍어 올린 적이 있다. 이 책이 얼마나 두꺼운지는 그 페이퍼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직 펼쳐보지도 않앗다...<br>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90514<br>[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는 '서미애'의 하영 연대기 2편이다. 2편도 1편만큼 재미있게 읽었다.<br>[잃어버린 얼굴]도 남동생을 주말에 만날거니 그 전에 한 권이라도 더 읽을걸 주자 싶어서 부랴부랴 사고 부랴부랴 읽어 줄 수 있었다.<br>[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도 읽고 남동생 주려고 샀다.&nbsp;<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기리노 나쓰오'의 책인데, 오랜만에 기리노 나쓰오 읽어볼 겸, 트윗에서 추천 받아서 샀다.<br>[Red, White &amp; Royal Blue]는 4,5월 영어 원서 같이읽기 책이라 구입했다. 해당하는 안내도 다시 공유한다.<br>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90514<br><br><br>얼마전에는 친구가 밥알떡을 보내줬다. 울엄마가 내가 한국에 온 후로 집에 쌀이 푹푹 없어진다고 하셨는데, 그 얘길 들은 친구가 쌀 대신 밥알 보충하라고...<br><br>밥은 밥이고 떡은 떡이라는 주의라 밥알떡을 그동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없는데, 오 이건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아차산에 갈 때 e 에게 호들갑 떨었더니 e 도 뭔지 알려달라고 해서 링크 공유해주었다. 검정 봉투 흑임자를 먼저 먹고 오 맛있네?! 했는데, 오, 분홍봉투 찹쌀떡은 더 맛있다. ㅋㅋ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아, 그나저나 게을러서 큰일이다.&nbsp;달리기 글도 브런치에 써봐야지, 하는데 안쓰고 있고, 영어 학원도 알아봐야지, 하면서 계속 생각만 하고 있다. 이렇게 게을러서 어쩌나 싶다.&nbsp;시간이 너무 빨라서 야속하다. 흑흑 ㅠㅠ<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52/cover150/k1121378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05231</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영어 원서 같이읽기] 4~5월, Red, White and Royal Blue</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90514</link><pubDate>Wed, 01 Apr 2026 15: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9051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808&TPaperId=171905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52/coveroff/k11213780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42645&TPaperId=171905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522/42/coveroff/8952242645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035028506&TPaperId=171905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249/74/coveroff/1035028506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250856035&TPaperId=171905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576/95/coveroff/1250856035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250316774&TPaperId=171905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6350/50/coveroff/1250316774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여러분, 올리브 키터리지는 다 읽으셨습니까? 저는 3월 31일 어제 마저 다 읽고 새 책을 고르느라 고심했습니다.보통 독서괭 님과 의논하여 결정하곤 하는데, 지금 독서괭 님 미국에 계신데다가 제가 또 너무 늦게 의견을 여쭌 관계로, 대화가 원활하지 않아.. 그냥 이번엔 제가 혼자 결정했습니다. 며칠전에 독서괭 님이 '로맨스 나 청소년 소설' 얘기하셔서, 몇 권의 후보를 추렸었는데, 하여간 그건 다음에 독서괭 님과 다시 얘기하여 결정하기로 하고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고른 책은 바로 이 책, 케이시 맥퀴스턴 의 [Red, Whie &amp; Royal Blue] 입니다. 소리질럿!!! 국내도 [빨강, 파랑 어쨌든 찬란]으로 번역되어 나와 있고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영화로도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영화 봤지롱요~<br>제가 지난번 호주 멜버른의 서점에 갔을 때, 진열되어 있는 게이 로맨스 책들을 보면서 아, 이곳의 대세는 게이 로맨스이구나, 했었거든요. 네덜란드의 서점을 갔을 때에도 책장에 게이 로맨스 진열이 많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러니 우리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게이 로맨스 한 번 접해봅시다. 영어로다가.. 이 소설은 유명해서 아마 대충 줄거리를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 미국 대통령 아들과 영국 왕의 아들이 서로를 싫어하다가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 저렇게 버젼이 많은데, 저 하늘색 원서 표지는 하드커버인 것 같습니다. 저는 맨 왼쪽 분홍색으로 살 예정입니다. 재미있게 읽어봅시다.<br>아니, 어떻게 이 책 고를 생각을 했지? 좀 짱인듯...<br>사실, [The Idea Of You] 하고 싶긴 햇는데, 번역서가 없는 슬픔의 새드니스.....<br><br>얘들아, 나 방금 간식 먹었어.<br><br>카스테라는 우유가 진리, 핫도그는 디카페인 커피랑 함께.. 다 먹고 설거지까지 마쳤다.&nbsp;<br><br>그리고 얘들아, 나도 남성판타지 샀거든... 벽돌책들 꺼내와봤다. 압도적인 남성판타지..<br><br>[총,균,쇠]&nbsp; 는 baby 였음을..... 애긔애긔하네요.....<br>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6350/50/cover150/125031677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3505021</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Olive Kitteridge] Age of attraction</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78052</link><pubDate>Fri, 27 Mar 2026 22: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7805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808&TPaperId=171780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52/coveroff/k11213780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15X&TPaperId=171780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90/65/coveroff/895461115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812971833&TPaperId=171780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25/52/coveroff/0812971833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하먼에겐 네 명의 아들이 있고 모두 장성해서 집을 떠났다. 하먼은 언젠가 집에 손자들이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매일, 아들로부터 전화가 온 건 없는지 체크하고 기다린다. 일요일 아침이면 아침에 만 근처의 도넛 가게를 가 도넛을 먹고, 아내에게 줄 도넛을 하나 사오는게 그의 루틴이다. 집에 돌아가는 길, 그는 여자친구인 데이지에게도 들러 도넛을 준다. 그리고 섹스를 한다. 그러니까,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거다.<br><br>Something else happened the year Derrick went off to college. While their bedroom life had slowed considerably, Harmon had accepted this, had sensed for some time that Bonnie was "accommodating" him. But one night he turned to her in bed, and she pulled away. After a long moment she said quietly, "Harmon, I think I'm just done with taht stuff."They lay there in the dark; what gripped him from his bowels on up was the horribel, blank knowledge that she meant this. Still, nobody can accept losses right away.&nbsp;"Done?" he asked. She could have piled twenty bricks onto his stomach, that was the pain he felt."I'm sorry. But I'm just done. There's no point in my pretending. That isn't pretty for either of us."He asked if it was because he'd gotten fat. She said he hadn't really gotten fat, please not to think that way. She was just done. -p.82~83<br>데릭이 대학에 들어가 집을 떠났던 그해, 다른 일도 일어났다. 부부 관계가 상당히 격조해지긴 했지만 하먼은 이 점을 받아들이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미 꽤 오래 전부터 그는 보니가 제게 '맞춰주'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밤, 침대에서 그가 다가가자, 보니는 하먼을 뿌리쳤다. 한참 후, 보니가 가만히 말했다. "여보, 나는 이제 그 짓은 끝난 거 같아요."그들은 그렇게 어둠 속에 누워 있었다. 보니의 이 말이 진심이었다는 걸 깨닫자 끔찍하면서도 공허한 마음이 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를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상실을 즉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끝나?" 하먼은 물었다. 보니의 그 말은 벽돌 스무 장을 그의 가슴에 쿵 얹어놓은 듯한 고통을 주었다."미안해요. 하지만 나는 그냥 끝났어. 아닌 척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우리 둘 다한테 못 할 짓이지."그는 자기가 뚱뚱해져서 그러느냐고 물었다. 보니는 그가 그다지 뚱뚱해진 건 아니라고, 부디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냥 자기가 끝났을 뿐이라고. -전자책 중에서<br><br>이번에 영어책으로 올리브 키터리지를 다시 읽으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분명 읽은 책인데 왜 기억이 안나지? 위의 인용문은 단편 &lt;Starving 굶주림&gt; 의 한 부분이다. 나는 이 제목의 단편이 있다는 걸 알고, 이 단편에 거식증 걸린 소녀가 나온다는 것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먼의 cheating 이야기가 나오는건 까맣게 잊고 있었다. 자, 표면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것은 나쁘다. 나의 정해진 상대가 있는데 다른 사람과 정서적 그리고 육체적 교감을 나누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사회는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내 애인이 나 말고 다른 여자랑 친밀한 관계가 된다면, 당연히 나는 빡이칠 것이다. 그런데, 하먼과 보니 부부는 둘 사이에 다 큰 아들 넷이 있을 만큼 함께 오래 살았다. 그동안 잘 지내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내가 남편에게 나는 이제 더이상 섹스를 하기 싫다고 말하는거다. 이럴 땐 어떡해야 할까?<br>우리가 알고 있는 공통의 룰은 이렇다.<br>* 나에게 연인이 있는데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우면 안된다* 상대가 싫다고 하는데 억지로 섹스를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br>이 룰이 지켜져야 함은 당연한데, 그런데 그렇게 지키는 것이 외로움과 고독함과 불행을 가져온다면 어떡해야 할까? 하먼은 아직 섹스를 원한다. 그런데 섹스를 할 수 있는 합법적인 파트너가 섹스를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자, 너가 원하지 않아? 오케이, 그럼 안할게! 라고 간단히 끝낼 수 있는 문제일까? 하먼은 원하는데?<br>자, 내가 만약 애인이든 남편이든 연인이 있는 상태에서, 어느 날 더이상 섹스가 하기 싫어진다면, 그걸 숨기거나 참으면서 계속 하는건, 위에 보니가 하먼에게 말한것처럼,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렇다면 나는 나의 상대에게 '나 더이상 섹스가 하기 싫어' 라고 말해야 할것이다. 왜냐하면, 그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니까. 그런데 나를 파트너로 두고 있는 상대는, 여전히 섹스를 하고 싶어한다면?&nbsp;혹은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섹스가 너무 좋고 하고 싶다. 그런데 나의 연인이 '난 이제 섹스가 끝난것 같다.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아' 라고 선언한다면, 그렇게 나한테 말한다면, 나는 그에게 억지로 떼를 써서 섹스를 하자고 할 순 없을 것이다.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너무 하고 싶은데? 그러며 어떡해야 할까? 오랜시간 함께 쌓아온 것들이 있고 우리에겐 함께 써온 역사가 있는데, 그런데, 그냥,<br>"어? 나는 섹스 겁나 하고 싶은데? 너는 못하겠으면 하는 수없지, 헤어지자. 나는 섹스할 수 있는 다른 상대를 찾아 떠날게. 그동안 즐거웠어 , 안녕-" 하고 떠날 수 있는걸까? 그래도 되는걸까?&nbsp;<br><br>그래서 우리가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하먼이 아내인 보니가 아니라 데이지랑 섹스한대' 만 들으면, 하먼은 그냥 나쁜새끼인것 같지만, 그런데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허먼이 무조건 잘못한거라고 할 수 있을까?<br><br>문제는 이게 누구에게나,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는데에 있다. 나라고 이런 일이 닥치지 말란 법이 없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나는 음식 취향에 대해서는 걱정했더랬다. 나는 친밀한 나의 상대가 나랑 식성이 비슷하기를 바라고 있다. 나처럼 술과 고기를 좋아했으면, 나처럼 체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내가 혹은 상대가 채식을 선언해 버린다면, 그 때는 상대에게 맞춰가겠지만, 나는 아마도 많은 부분, 식성이 맞는 사람을 만나러 밖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제 육식 그만을 선언한 나의 애인에게, '오늘은 누구누구를 만나서 감자탕 먹고 들어왔어' 라고 말하게 될 것이고,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나의 연인에게 못할 짓은 아닐 것이다. 같은 기쁨, 같은 즐거움을 가졌으면 좋겠지만, 설사 그렇지 못하다고 하면, 적당히 다른 사람과 함께 경험하고 들어와도 될것이다. 그런데, 그게 섹스라면? 그걸 내가 다른 사람하고 감자탕 먹고 들어오듯이 할 수 있을까? 아, 너는 섹스 싫어하니까 내가 오늘 다른 사람 만나서 섹스 좀 하고 들어왔어, 이렇게 해도 되는걸까? 상대는 분명히 기분이 나쁘고 속상할텐데, 그렇다면 나는 상대를 존중해야 하고 배신하면 안되니까, 죽을 때까지 이제 섹스는 못하고 살게 되는걸까? 내가 그렇게 사는게 마땅한 것일까? 아니면 쇼부를 쳐야할까? 나는 하고 싶고 너는 하기 싫으니 한 달에 한 번 혹은 일 년에 두 번 하는 걸로 하자, 라고? 그러니까 이건, 단순히 보니의 나이가 많아져서 그런건 아니다. 이건, 일흔이라 온 게 아니고 서른에도 올 수 있다.&nbsp;<br><br>하... 인생 졸라 어렵다 진짜.....<br><br>우연히 짧은 영상을 보고 그게 넷플릭스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어디 한 번 볼까, 하고서는 &lt;매력 실험:에이지 오브 어트랙션&gt;을 재생시켰다. 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은 예능이라면 아예 안보는 편이고 드라마는 시도해도 끝까지 보지 못해서 시도하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요즘 인기가 있다는 연애 상대 찾아주는 프로그램은 처음 생길 때부터 누가 저런걸 봐, 했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봐서 당황스럽... 하여간, 그렇게 재생한 &lt;매력 실험: 에이지 오브 어트랙션&gt;이 세상에, 짝 찾아주는 프로그램인거다!&nbsp;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상대의 나이를 모르는 채로 정말 마음이 끌리는 사람을 만나보자는 거다. 그래서 모든 대화가 가능하지만 단 하나, 나이를 묻는 것만이 금지되어 있다. 그것만큼은 물을 수 없고, 나이는 서로 마음이 맞아 '약속의 방'에 들어간 후에야 공개할 수 있는 거였다. 나는 오오,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보는 연애 프로그램이 될것인가, 하고 재생했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1편을 채 보지 못하고 멈췄다. 난... 안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난 역시 연애 프로그램이든 뭐든 하여간 이런건 못보겠다. 나는 왜 티비를 못보지요? 각설하고,<br>자, 그런데 1회를 보는 그 잠깐 동안에도 참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졌다. 참가자들인 여성과 남성 모두 이십대에서 육십대까지 나이가 다양했다. 한 이십대 여성에게 여기에 나온 이유를 묻자, 자신은 또래 남자가 철이 없어서 싫다는 거다. 그래서 좀 나이든 남자를 만나고 싶은데, 나이 든 남자는 자신이 이십대라서 부담스러워 다가오려 하지 않고, 자기가 접근하면 돈 때문인줄 알고, 또 친구들과 놀러가는 곳에서는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날 수가 없다는 거였다. 아, 이상형 자체가 그냥 나이 많은 남자일 수도 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나 역시 이십대 초반에는 나이 많은 남자를 좋아했던 것 같다. 그거 약간, 그냥 통과의례 같은거 아닌가. 남자들도 어릴 때는 연상 좋아하다가 나이 들면서 연하 좋아하게 되고 뭐 그러는 흐름 아닌가. 그런데 정말 어떤 사람은 특별히 연상을 혹은 특별히 연하를 원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럴 수 있겠지. 아주 오래전에 '캐서린 제타존스'가 자신은 항상 나이든 남자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인터뷰했던 것도 기억이 났다. 결국 나이 많은 남자 배우랑 결혼했고.<br>그런데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보고 가장 크게 생각한건 '이성애'를 바라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 프로그램에는 나이가 어떻든 진정한 짝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참가했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 내가 잘 알지 못해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리얼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각본인지 모르겠다. 하여간, 이십대부터 육십대의 이 참가자들은, 파트너를 찾고 싶어서 왔다. 어떤 사람들은 한 번도 결혼한 적 없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혼했고 또 아이가 있기도 하다. 싱글맘, 싱글대디인 채로 참가한 것. 이들이 이곳에 파트너를 찾으러 온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3분씩 스피드 데이트를 하면서 첫인상에 대해 생각한다. 얼마 만난지 안됐어도 벌써 불꽃이 튀는 커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나이는 이미 이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이 있어서이기도 하고 SNS 에 올라오기도 해서 알게 되었는데, 53세 여성이 27세 남자랑 커플이 되고, 38세 남성이 22세 여성과 커플이 되고, 60대 남성이 이십대 여성과 약속의 방에 가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하여간 그 외에도 여러 커플들이 나이차가 있지만 약속의 방에 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정말이지 너무나 다 외모가 뛰어나다는거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그런데 이게 당연한 얘기인게 맞나? 라는 생각을 나는 했다.<br><br>울엄마는 몇해전부터 흰머리 염색을 중단하셨다. 그 전에는 미용실에 가서 하기도 하시고 또 나에게 부탁을 해서 염색을 하셨더랬다. 염색을 한다는 건 두피에도 눈에도 안좋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한 번 흰머리를 염색하게 되면 염색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뿌리에서 자꾸 흰머리가 나오고, 또 나오고.. 그 때마다 계속 염색을 해줘야 하는거다. 엄마는 지치셨는가보다. 이제 염색 안하겠노라 선언하셨고, 나는 그런 엄마를 응원했다. 그래, 하지마, 뭐하러 해. 나이 들면 흰머리 생기는건 당연한건데, 하지마. 그런데, 엄마를 보는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엄마가 염색을 중단하시고 점점 더 흰머리가 길어지고 많아지는 상태로 다니시니, 엄마를 보는 사람들중 열 명에 아홉명은 왜 염색을 안하냐, 젊어보이려면 염색해라, 염색해야 젊어보이지, 라고 다들 오지랖들인거다. 엄마는 집에 돌아오시면 오늘도 염색하란 말을 들었노라 하셨다. 엄마, 그사람들 말 듣고 따라가지 말고, 엄마가 하고 싶은대로 해. 아니 왜 다른 사람한테 염색을 하라 마라 난리여?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에게 염색하라는 사람의 수는 줄었다. 오히려 이제는 머리 멋있다는 말을 듣고 다니신다. 길에서 멈춰 세우는 분도 있었단다. 머리가 어쩜 그렇게 멋있냐고. 염색하지 않은 채로 몇 년이 지난 엄마의 머리는 흰머리와 중간색의 머리와 검은머리가 자연스레 섞여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예쁜 머리가 됐나보다. 이제는 젊어보이게 염색하라고 하는 사람은 사라졌고, 모두들 머리가 멋있다고만 한단다. 며칠전에는 잘 알지 못하는 권사님이 오셔서는 머리 한 번만 만져봐도 되냐고 물으셨단다. 그리고 샴푸는 뭘 사용하냐고.. 울엄마는 샴푸는 딸래미가 사오는걸 쓰기 때문에 특별히 쓰는건 없고 지금은 도브다, 라고 얘기하셨단다. ㅋㅋㅋ 아무튼 일흔 넘은 울엄마, 나보다 머리 숱도 많아가지고 ㅋㅋ 그러고보니 어제도 엄마랑 얘기했는데, 엄마가 염색을 중단하고나서 머리숱이 더 풍성해진것 같다. 하여간 울엄마, 이제는 염색 안하고 자유롭게 다니신다.&nbsp;<br>아래 사진은 작년의 울엄마인데 지금은 저기에서 흰머리가 더 풍성해지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br>그런데,짝을 찾기 위해 나온 저 프로그램의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모두 뛰어난 몸매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흰머리 있는 남자는 있었지만, 흰머리 있는 여자는 없었던 것 같다. 옷차림도 근사했다. 그러니까, 엄청 꾸몄다는거다. 몇 명이 나온건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하여간 엄청 많은 사람들이 나왔던데, 어쩌면 여자도 그렇고 남자도 그렇고, 한 명도 뚱뚱한 사람이 없을까? 어떻게 여자들은 이렇게 하나같이 머리가 길까?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도 모델들이 다 머리가 길다.) 왜 이곳에 나온 사람들 중에는 숏컷의 뚱뚱한 여자는 없을까? 왜 이곳에 나온 남자들 중에는 배가 나온 남자가 없을까? 왜 여자도 남자도 하나같이 딱 맞는 옷을 입고 저렇게 나왔을까? 아아, 그래서 &lt;The Idea of You&gt; 의 여주인공은 앤 헤서웨이인 것이다!! 바로 이 연애프로그램에 나가도 될것 같은 그 모습이다. 머리 길고 늘씬하고 예쁘고!!&nbsp;<br>당연하다. 짝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매력으로 어필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는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그러나 겉모습은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애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 머리를 길게 하고 화장을 하고 날씬한 몸을 유지하는게, 만국의 공통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그런데, 이게 당연해야 하는걸까? 안다. 나여도 파트너를 고르려면 좀 더 멀끔한 모습의 남자를 구하려고 하겠지. 그러니 외모를 가꾸는 것은 이성애 파트너를 찾는 사람에게 필수적일 것이다. 나처럼, 화장도 안하고 옷도 안 사입고 머리도 짧은 여자는, 상대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는 셈이다.<br>이성애 파트너 구하지 않습니다.<br>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겉모습에서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br>미디어는 연애 프로그램에 못생긴 여자를, 꾸미지 않는 여자를, 살찐 여자를 보여주지 않는다. 자, 연애를 하고 싶어? 너를 꾸며!!<br><br>이모랑 같이 여행중일 때, 호텔을 나서기 전에 이모가 말했다.<br>너 내 꺼 팩트 바를래?<br>나는 아니라고 했다.<br>너 내 꺼 립스틱 바를래?<br>나는 아니라고 했다.&nbsp;<br>그러자 이모가 나에게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br>"너도 예쁘게 좀 하고 다녀!!"<br>....<br>왜 나한테 립스틱과 팩트를 권할까. 왜 우리 엄마한테 염색하라고 할까. 누구한테 젊어 보여야 할까. 누구한테 예뻐보여야 할까? 젊어보이고 예뻐보이면? 그 다음엔 뭐가 오는데? 젊어보이고 싶으면 그 사람은 염색하면 된다. 예뻐보이고 싶으면, 그 사람은 립스틱 바르면 된다. 굳이 안하겠다는 사람에게 뭘 하라마라 한담. 예뻐보이고 젊어보이는게 궁극적 선인가? 궁극적 목표인가? 나의 궁극적 목표는 그게 아니거등여.. 난 데이트 중에 급똥이나 안마려우면 좋겠어.....<br>하여간 좀 괴랄했다.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들이 모두 하나같이 머리가 길고 딱 붙는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이...&nbsp; 세상은 이제 점점 더 다양성이 존중받는다고 하지만, 이성애 연애시장에서는 턱도 없는 소리다.&nbsp;<br><br>오늘은 신간 하나를 살펴보려고 굳이 서점엘 갔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무작정 사지 않고 왜 서점엘 갔냐면, 이게 정가 68,000 원에다가 1,400 페이지가 넘는단 말이지. 오랜만에 같이 읽기 해볼까 싶었고, 그래서 책을 살펴보고 싶었단 말이다. 그런데,<br><br><br>비닐 포장이 되어있더라고요.... 하아- 펼쳐보고 싶었는데.....&nbsp;사이즈는 대충 이렇습니다.<br><br>얘들아, 이거 같이 읽어볼래? 어때? 한 명이라도 있으면 내가 해볼게...(아직 책 안샀음 주의)<br><br>아직 올리브 키터리지 다 안읽었지만, 3월이 가기 전에 다음 원서도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뿅~<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25/52/cover150/081297183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55207</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백수인데 책탑 쌓기 있긔없긔?</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66486</link><pubDate>Sun, 22 Mar 2026 2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6648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5365&TPaperId=171664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62/89/coveroff/k79213536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53065&TPaperId=171664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013/11/coveroff/895465306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7865&TPaperId=171664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4/92/coveroff/k20213786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22030102&TPaperId=171664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16/17/coveroff/k42203010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5938&TPaperId=171664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04/78/coveroff/s24213721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여행지에서 서점에 가는건 나에겐 거의 필수적인 것인데, 기대했던 포르투의 렐루 서점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으니, 갔던걸 후회하진 않지만, 이게 그렇게 유명할 일인가 싶어지는 거다.&nbsp;일단 사이즈도 생각보다 작고, 안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감탄할만큼 대단한 디자인인 것도 아니었다. 서점이니 나는 무엇보다 책을 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책의 종류도 정말 적었다. 아주 유명한 고전들만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등으로 갖추어져 있었다. 신간이나 최근 작가들의 책은 아예 취급을 안하는 것 같았다. 유명해지기 전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은 정말 누구나 다 알만한 몇 가지 고전만 여러 언어로 갖추어둔게 전부였다. 이래가지고서야 서점이라고 할 수 있나. 렐루 서점은 서점이 아니라 그저 관광지였다. 나는 정말이지 너무나, 너무나 실망했다. 차라리 멜번에서 들어갔던 서점이 더 좋았다. 그냥 쇼핑몰에 있는 서점이었는데 지금 멜번 젊은이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알겠더라. 게이 로맨스.. 하여간 렐루 서점은 나에게는 정말 매력적이지 못한 서점이었다.&nbsp;<br>마드리드는 달랐다. 나는 대형서점도 가서 구경했지만, 하, 마드리드에는 여성작가들의 책만 취급하는 서점이 있었다. 이름하여, &lt;Libereria Mujeres&gt; 이다. 스페인어로 mujer 는 여성, woman 이다.<br>서점은 별로 크지 않다. 그리고 스페인어 책들이 진열되어있다. 나는 아는 작가를 찾아내기가 힘들었다.<br><br><br><br><br><br><br><br><br><br><br><br>나는 여기에 온 이상 책 한 권을 꼭 사고 싶었다. 스페인어로 된 책을 한 권 사야지. 그런데 포르투갈까지 들렀다가 온거라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이왕이면 작고 가벼운 책으로 사기로 했다. 아는 작가라면 좋겠지만, 알지 못하는 작가의 책으로 한 권 골랐다. 아주 작고 얇은 책. 나는 아직 스페인어를 잘 모르니까, 이거 한 권을 채경이 도움 받아 읽어본다면 스페인어 익히는데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br><br>나는 이 책을 계산하면서 직원분께 다시 한 번 물어봤다. 이 작가 여자 작가 맞지? 그러자 사장님은 응, 맞아. 우리 서점은 여자작가의 책만 있어. 라고 확인시켜주었다. 어쩐지 웃음이 나서 이 책을 샀다. 이 작가는 유명하니? 그랬더니 유명하지는 않지만, 마이너도 아니라고 했다. 하여간 그래서 샀다.<br><br>물론, 사와서 지금까지 한 장도 펼쳐보지 않았다.<br><br>마드리드에 가려고 했던 이유는, 미술관 때문이었다. 일전에 &lt;정윤수의 도시극장&gt; 마드리드 편에서, 마드리드에 미술관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더랬다. 마드리드의 미술관을 가보고 싶었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스페인어를 해보고 싶어서였다. 내가 딱히 공부에 소질이 있는건 아니어서, 듀오링고로 스페인어 하다가 23 레벨 넘어가면 급격하게 어려워져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또 돌아가기를 반복하다보니, 아주 기초적인 몇 단어와 문장밖에 알지 못한다. 그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마드리드에 가서 아는 스페인어를 총동원해 대화를 시도해보았다. 대화라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레드와인을 주문하고, 상대에게 나는 스페인어를 못하는데 너는 영어를 하냐고 물었다. 미안하다거나 실례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는 자주 했다. 화장실이 어디있냐고도 물었는데, 대답을 들을 때 난감했다. 화장실이 어디 있냐고는 스페인어로 물을 수 잇었지만, 그들의 대답을 내가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을 알려줄 때 그러는 것처럼, 그들이 말을 하면서 손짓도 해줘서, 언제나 무사히 화장실을 잘 찾을 수 있었다.&nbsp; 아직 묻기도 전에 직원이 '너 화장실 찾니?' 라고 내게 묻는 것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Si! 하고 직원의 안내로 화장실을 갈 수 있었다.&nbsp;<br>게다가 쉬운 단어들을 읽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이를테면, 저 서점에 갈때도 그랬다. 서점 바깥에서 너무 조용해서 어? 서점이 아직 문을 열지 않은건가? 하고 주춤했는데, 바깥에 보니 월요일부터 금요일은 몇시에 오픈하고 닫는지, 또 토요일은 어떻게 다른지 적혀있었고, 내가 그걸 알아볼 수 있었던거다. 나 스페인어로 월화수목금토일 다 알거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무 신났다!! 이탈리아에서는 커피랑 크루아상 주문하고, 몇 가지 단어를 아는게 고작이었는데, 스페인어는 그보다 많은 걸 말하고 들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어는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고작 2,3일 했기 때문이고 스페인어는 내가 얼마나 했냐.. 문제는 앞부분만 반복했다는 것... 나는 머리가 나쁜가봐요... 히융 ㅜㅜ 아무튼 이게 너무나 신나는 경험이었다! 스페인의 음식은 사실 내 생각보다 나에게 잘 맞지 않았고, 그래서 마드리드라는 곳 자체가 나에게 또 가고 싶은 도시인건 아니지만, 그런데 스페인어를 또 해보고 싶어서, 더 잘해보고 싶어서 또 가고 싶다. 이번엔 더 열심히 공부해서 좀 더 많은 말을 해보고 또 듣고 싶다.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엔 더 잘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한국에 돌아오고나서부터는 스페인어 듀오링고 멈춰버림. 아, 인간이여... 아니, 나여... 얄팍하도다.....<br><br>지금 시간 21:07빵 좀 먹을까..<br>책을 샀다.<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인터메초]는 샐리 루니의 신간이라 샀다.며칠전에 친구와 교보문고에서 만났는데, 원서 코너 앞에서 샐리 루니 얘기를 잠깐 했더랬다. 우리 둘다 샐리 루니를 읽고 그 작품들에 순위를 각자 매길 수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작은 기쁨이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거 너무 좋지 않나.<br>[설산의 사랑]은 폴스타프 님의 리뷰 덕에 담아두고 이제야 결재했다.<br>[한낮의 불운]은 잠자냥 님의 리뷰를 읽고 샀는데, 잠자냥 님은 구매자가 아니더라고요............. 땡투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아쉽..<br>[잘 자요 엄마]는 아시마 님의 리뷰를 읽고 샀다.<br> <br>[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는 책의 소개를 읽다가 인용문을 보고 구입했다.&nbsp;<br><br><br><br><br><br><br><br><br><br><br><br><br>이 81페이지의 인용문이 너무 좋았던거다.&nbsp;나는 스스로 길을 개척해나가는 사람이 좋고, 혼자서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난 이거 못해, 니가 해줘... 같은 말은 죽어도 하기 싫은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도 그런 삶의 태도를 갖추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건 내 중심적 사고일테니, 다른 사람이 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뭐 어쩌겠는가. 그런데 이 책의 인용문에서 저 구절을 보는데 너무 좋은거다! 그래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다.<br><br>사실 많이 게으르다.스픽... 도 결재해두었는데 안하고 있다. 스픽, 왜이렇게 하기 싫은걸까.영어랑 스페인어 공부하려고 노트도 사두었는데 안하고 있다. 물론, 노트.. 안사도 많았다.&nbsp;영어는 학원을 알아볼까도 생각하는데, 생각만 계속 하고 있다. 알아봐야지, 알아봐야지... 하고.<br>그래도, 귀찮음을 무릅쓰고 비립종 제거는 했다. 만세!! 참 거시기한 위치에 오래전부터 비립종이 있었고, 그게 내내 걸리적거렸더랬다. 아, 이거 없애버리고 싶다고 생각하기를 몇년째였는데, 차마 위치상... 그러다가 이번에 큰 마음 먹고 여성닥터 찾아가서 제거했다. 만세!! 제거하고 나니 앓던이가 빠진 것처럼 속이 다 시원해졌다.&nbsp;<br><br>엊그제는 엄마랑 식당에 가서 해물순두부찌개를 먹는데, 먹는 내내 자꾸 코가 근질근질하고 재채기를 했다. 뭔가가 나를 건드리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 알 수 없었다. 원래 내가 해산물 알러지가 약하게 있어서, 닥터는 내 몸의 컨디션에 따라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해더랬다. 새우 먹고 알러지 나타나서 응급실에 간 적이 몇차례 있었는데, 얼굴과 몸에 모기 물린 것 처럼 잔뜩 올라오고 간지러워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계속 코가 근질근질 재채기였어. 순두부찌개 먹기 전까지 괜찮았는데 순두부 찌개 먹으면서 계속 그래서, 이 안에 뭔가가 나를 건드린다 싶은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더라. 새우는 엄마 드시라고 건져드렸다. 조개가 그랬니?&nbsp; 꽃게가 그랬니? 아이 돈 노우... 어떻게된게 나이 들면서 몸이 더 예민해지는 것 같다. 에휴..&nbsp; 그래도!!<br>정기적으로 가는 병원 검사에서 이번에 닥터한테 칭찬 들었다. 하-담낭제거 수술한 후에 6개월에 한 번씩 병원가서 피검사에 초음파 검사 하는데, 살이 찌면 잔소리를 듣는다. 안된다고, 그러면 너 나이 들어서 소화기내과만 오는게 아니라 다른 과를 다 순회해야 한다면서 주의하라고 했던 거다. 그런데 이번에 갔는데, 피검사 수치가 참 좋아졌다는거다. 본인도 좋아진 거 느끼지 않았냐고 물으셔서,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했더니, 아주 좋아졌다고, 이제는 1년 후에 보자고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시간은 계속 흐르고, 나이는 먹고, 나는 그동안 뭔가 더 한 게 없이, 늘 먹던대로 먹고 마시던 대로 마시고 그리고 가끔 달리고 걸었는데, 그런데 더 나은 상황이 됐단다. 나이 먹고 더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 그게 바로 나다!<br>엄마는 내가 돌아온 뒤로 쌀이 너무 팍팍 없어진다고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나갔다 오더니 위가 늘었나봐...하시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 미안해, 내가 잘할게... 오늘도 저녁에 내가 만둣국 끓여서 엄마랑 아빠랑 저녁 먹었다. 다음주에는 수육도 만들거다. 내가 만든 파김치랑 먹어야지.&nbsp;<br>남동생은 일전에 나에게 "누나처럼 고기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데 고지혈증 약 안먹는다는 거 진짜 대단한거야, 지금처럼 그냥 먹고 마시고 운동해." 했더랬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방식이, 그러니까 많이 먹고 ㅋㅋ 술 마시고, 가끔 달리고 걸어주는 것이, 나에게는 즐거움이다. 즐겁게 먹고 마시고 달리고 걸으니까 몸도 좋아하는 것 같다. 세상에, 중년이 되어 먹고 마시는데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졌다고 1년후에 보자는 말을 듣다니. 나 좀 짱인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면 반년을 여름에서만 지내다와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외국에서 지내다 온 것이 내 몸에 더 좋았던걸까. 사실, 나 아이스크림 싫어하는데, 싱가폴에서 하겐다즈 겁나 먹었다.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모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혼자서 술도 잘 마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국 와서 몸무게도 늘고 술도 자주 마셨는데, 하여간 검사 결과 좋아서 눈누난나~ 지금처럼 즐겁게 살아야겠다. 그런데, 요즘 너무 게을러... 정신차리자!!<br><br>그럼 얘들아 빨빨룽~<br>이상 백수인데도 책지름 시작해버린 다락방 씀.<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04/78/cover150/s2421372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047811</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극야일기] 이토록이나 다른 사람의 애도 - [극야일기 - 북극 마을에서 보낸 65일간의 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61944</link><pubDate>Fri, 20 Mar 2026 13: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619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038715&TPaperId=171619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38/90/coveroff/k4720387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038715&TPaperId=171619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극야일기 - 북극 마을에서 보낸 65일간의 밤</a><br/>김민향 지음 / 캣패밀리 / 2025년 03월<br/></td></tr></table><br/>김민향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후, 반려묘 '찌부'를 데리고 북극으로 간다. 그녀가 북극으로 갔을 때에 그곳은 극야였다. 백야가 하루종일 낮을 의미한다면, 극야는 하루종일 밤을 의미했다. 빛이 드는 시간이라고는 하루에 고작 한두시간 뿐이고 온통 어둠으로 채워진 날들 속에서, 그녀는 찌부를 예뻐하고 찌부를 염려하고 일을 하고 동상에 걸리고,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이 책에 대해 얘기할 때는 '애도'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는데, 애도라는 것은 각자에게 다른 모습으로 찾아든다는 걸 고려했을 때, 그녀의 애도는 늘 어둠인 곳에서 그리고 늘 추운 곳에서 홀로 해내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혼자라는 걸 알고, 그러나 찌부랑 함께 있고,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꿈을 꾼다.&nbsp;<br>그리고 그녀는 대부분 혼자였다. 집 밖으로 나가면 어둠과 눈과 얼음 뿐이어서 고요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택시를 타면 택시 기사랑 이야기를 나누고, 홀로 걷노라면 집까지 태워줄까, 하는 친절한 주민들을 만나지만, 춥고 어두운 곳이니만큼 어딜가나 북적거리는 다른 도시와는 다른 곳에, 그녀가 살고 있다. 오로라를 열 몇차례나 볼 수 있는 장소에서, 그녀는 물탱크의 물을 다 쓰면 전화를 걸어 물을 배달시키면서, 언 손을 녹여가면서, 고장난 변기가 고쳐지기를 기다리면서, 악취를 참아가면서, 그곳에서 혼자 지낸다. 무언가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는 있지만, 집 앞까지는 배달해주지 않는 곳에서, 그래서 우체국으로 직접 가 찾아와야만 하는 곳에서, 그리고 배송 시간도 아주 오래 걸리는 곳에서, 그녀는 고양이 찌부와 먹고 마시고 자고 애도한다.<br>그 일상들 속에 그녀가 찍어 올린 사진이란 얼마나 근사한 것인지. 그곳의 추위와 고독이 손에 닿을듯 생생하다. 대부분 환한 빛과 초록의 싱그러움에 대한 사진들만 보다가 흑빛의 혹은 남색이나 보랏빛의 사진을 본다는 것,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진을 본다는 것은 얼마나 신비로운지, 그리고 얼마나 추운지. 어떤 사람들은 일본을 어떤 사람들은 하와이를 어떤 사람들을 베트남을, 수시로 찾는다고 하지만, 이토록이나 춥고 고독한 마을을 한 번 찾고 두 번 찾고, 머무르는 기간을 좀 더 늘리고, 또다시 찾는다는 건 얼마나 다른지! 그렇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글과 그림에 감탄하면서, 그리고 함께 애도하면서, 나는 그녀가 나와 얼마나 다른지를 생각했다. 어쩌면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를까.&nbsp;<br>나는 언제나 여름을 찾아다니고, 낮에 돌아다니고,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다닌다. 그녀는 겨울을 찾아갔고, 늘상 밤인 곳을 살고, 그리고 늘 혼자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지만, 나는 이렇게 춥고 어두운 곳에서 오래 혼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늘 찌부가 있었으니 혼자라고 볼 순 없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반려묘와 둘인 삶에 대해 알지 못하니까.<br><br>엄마는 외할머니를 해양장으로 모셨다. 가끔 그곳으로 찾아가 할머니에게 인사하신다. 그리고 강이나 바다라도 볼라치면, 저기 어딘가에 우리 엄마가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하셨다. 엄마는 바다를 좋아하시고, 할머니도 바다를 좋아하셨다고 한다.&nbsp;나는 외할머니와 엄마와는 다르게 바다보다는 산을 좋아한다. 엄마는 바다를 보면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아 너무 좋다며 하염없이 바라보는 걸 좋아하시는데, 나는 산에 가서 흙을 밟고 나무를 보고 냄새 맡는 것이 위안이 된다. 그렇다해도, 엄마가 바다를 좋아하시는 걸 알아서, 좋은 바다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 우리 엄마, 여기 오면 되게 좋아하시겠네.<br>포르투갈의 코스타 노바에 갔을 때, 엄마 생각이 한참 났다. 코스타 노바의 바다는 북대서양이다. 그동안 내가 보아온 바다 중에 최고의 바다였다. 내가 대서양을 바라보며 서있다니. 이 바다가 너무 좋아서 꼭 엄마랑 같이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리 엄마, 여기 보면 되게 좋아하셨을텐데. 가만있자, 여길 어떻게 엄마를 모시고 오지. 직항으로 일단 리스본까지 열다섯시간 반에, 포르투까지 기차로 세시간 반, 그리고 다시 기차로 한시간 걸려 아베이로까지, 그리고 거기서 택시 타고 이십분 걸려 코스타 노바로 와야 하는데. 하루 만에는 무리겠구나, 일단 환승으로 어딘가에서 이삼일 머무른 뒤에 포르투갈에 도착해야 겠다. 그리고 또 하루이틀 쉰 다음에 여기 와야겠구나. 여정이 너무 길어, 엄마 힘드시겠네. 그런데 우리 엄마, 이 바다를 얼마나 좋아하실까. 나는 머릿속으로 엄마를 여기 모시고 오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방법을 찾으려고 애쓴다.&nbsp;<br>그리고 애도에 대해 생각한다.&nbsp;지금은 내가 바다를 보면 우리 엄마가 참 좋아하겠다, 생각하지만, 먼훗날의 나는 바다를 보며 엄마를 그리워해야겠지. 그 때가 되면 엄마랑 어떻게 와야하나 계획을 세울 수도 없겠지. 바다를 보며 머무르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지겠지. 우리 엄마, 바다 좋아했는데, 라고 과거형으로 떠올리게 될 때가 있겠지. 언젠가 반드시 그런 날이 오고야 말겠지만, 그게 인간의 숙명이지만, 그러나 그 시간이 아주아주 오랜 후에야 찾아오기를 바란다. 나는 아직 우리 엄마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곳이 많다. 맛있는 것도 더 사드리고 싶다. 바다 좋아하는 엄마, 바다 더 보여드려야 한다.<br><br><br><br><br><br><br>춥고 어두운 곳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는 책을 읽고, 나는 밝은 곳에서 살아계신 부모님에 대해 생각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38/90/cover150/k4720387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2389041</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Olive Kitteridge] It‘s over</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58690</link><pubDate>Wed, 18 Mar 2026 22: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5869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15X&TPaperId=171586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90/65/coveroff/895461115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812971833&TPaperId=171586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25/52/coveroff/0812971833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세번째 단편은 &lt;The Piano Player 피아노 연주자&gt; 이다.&nbsp;<br>'앤절라 오미라'는 칵테일 라운지에서 피아노를 친다. 아주 오래 그곳에서 피아노를 쳐와서, 그녀는 마치 풍경처럼 익숙하다. 현재 오십대 초반인 그녀는 아주 오랫동안 마을 최초의 행정의원 '맬컴 무디'와 연인이었다.&nbsp;<br>앤절라 오미라는 정식으로 피아노 레슨을 받은 적이 없지만,&nbsp; 분명 재능이 있었고, 그래서 그녀에게 교육이 정말 절실히 필요하다고, 장학금과 기숙사가 제공될거라고 음악교사가 앤절라의 엄마를 설득했지만, 그러나 엄마는 '쟤는 나 없이 못살아요' 라면서 끝내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앤절라의 엄마는 앤절라가 젊은 시절 데이트 하는 데에도 따라나갔고, 앤절라의 남자친구, 앤절라, 그리고 앤절라의 엄마가 함께 입을 똑같은 파란 스웨터를 세 벌 뜨기도 했다. 그 당시의 남자친구도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었는데 앤절라의 재능을 질투했고, 그리고 그녀에게 '너랑 데이트 할 때면 네 엄마랑도 데이트 하는 것 같아서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nbsp;<br>지금은 그 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고, 앤절라의 엄마도 요양원에 계시고, 그녀는 지금 혼자다.여느때처럼 피아노를 치면서, 그녀는 자신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다른 사람을 한심하다 욕했던 연인 맬콤을 떠올린다. 연주하는 동안 한 번도 쉬는 시간을 가져본 적 없던 그녀는,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쉬는 시간을 갖고, 같이 일하는 직원에게 동전을 빌려, 오랜 연인 맬콤에게 전화한다.&nbsp;<br><br>Malcom answered the phone. And here was a curious thing-she didn't like the sound of his voice. "Malcom," she said softly. "I can't see you anymore. I'm so terribly sorry, but I can't do this anymore."&nbsp;Silence. His wife was probably right there. "Bye, now," she said. -p.54<br>맬컴이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다. 그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맬컴," 그녀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난 더이상 당신을 만날 수 없어요. 정말 미안하지만 더는 못하겠어요." 침묵. 아내가 바로 곁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럼 안녕." 그녀가 말했다. -전자책 중에서<br><br>그렇다. 맬컴에게는 아내가 있었다. 맬컴에게는 아내가 있었는데도, 앤절라는 그의 연인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걸 그만두겠다고 그의 집에 전화를 한것이다. 그녀는, 드러나지 않는 연인이었다. 그녀는, 그와 이십이년간 연인이었지만, 한 번도 그의 집에 전화를 걸어본 적이 없었다. 그의 전화번호는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십이년간 한 번도, 전화를 걸어본 적이 없다.<br>캐서린 맥피가 노래했었다. 넌 밤에 전화하지, 난 수화기를 들어. 네가 나에게 말하고 있어도, 나는 네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br>You call me at night,And I pick up the phone.And though you be telling me,I know your not alone.<br>이십이년간 그가 거는 전화를 받고, 그를 만나고,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만, 그러나 나는 한 번도 그에게 전화를 하지 못하는 삶이란 어떤걸까. 생각해보니, 언젠가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도 못했던 것 같다. 이십이년 만에 처음 전화했는데, 어? 그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네?<br><br>그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 그를 사랑할 순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의 목소리는 별로야, 라고 말하게 되는 상대를 내가 좋아할 순 없다는 거다. 현실에서 '난 그 사람 목소리도 듣기 싫어' 라고 말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럴 때는 정말 그 사람의 목소리가 나와 합이 맞지 않는 거라고 한다. 그 경우엔 그 사람과 내가 합이 맞지 않음은 당연하고. 내 경우에는 그동안 살아온 경험으로 '네 목소리가 좋다'고 말하게 됐다면,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못생긴 사람을 좋아할 순 있지만, 내가 듣기에 목소리가 싫은 사람과 좋아할 순 없는 거다. 그러니까, 나는 앤절라와 완전히 반대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나는 그를 더이상 만나지 않기로 결심했고, 그리고 그에게 그렇게 말했더랬다. 우리 이제 그만하는게 좋겠다고, 그에게 말했더랬다. 그 말을 해놓고 엉엉 울었었는데, 일주일 후에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액정에 뜬 그의 이름을 보고, 어엇, 하다가 전화를 받아서는 여보세요, 했는데, 전화기 너머 상대가 "여보세요" 라고 한 순간, 그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아 목소리 왜이렇게 좋아, 아 미치겠네, 나는 모르겠다, 그냥 마음이 찢어져도 계속 만나보자, 라는 마음을 먹어버렸던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궁금하네. 지금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면, 여전히 목소리를 좋다고 느낄까? 아니면, 앤절라가 그랬듯이, 흥미롭게도, 더이상 좋아하지 않을까?<br><br>그녀는 이렇게 맬콤에게 전화를 해 이별을 말했다. 이거, 이제 그만하자고 말했다. 나 이제 이거 못하겠다고. 그리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연주를 마치고, 낙심한 인생이란 것에 대해 생각한다. 누군가의 비참함을 보아야만 비로소 나아지는 인생이라면, 그것이야말로 낙심한 인생이 아닌가. 기어코 나를 찾아와서 내가 혼자인 걸 확인하고, 과거에 내 엄마가 자신에게 했던 짓을 비난하고 돌아간다는 건,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것이야말로 낙심한 인생이 아닌가. 맬컴은 어떠한가. 다른 사람을 호모라고 부르면서 욕하면, 그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인가.&nbsp;<br>그녀의 연주가 끝났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그녀에게 다정한 인사를 해주는 사람들. 그녀는 집까지 걷기로 한다. 그렇게 바를 나와서 걸었는데, 당혹스러워진다.<br>"Cunt."She had not seen him standing beside the house, in the dark shadow from the overhang."You cunt, Angie." He stepped toward her."Malcom," she said softly. "Now, please.""Calling my house. Who the fuck do you think you are?""Well," she said. "Let's see" It was not her style to call his house, but even less so to remind him that she, in twenty-two years, had never done so before."You're fucking nut," he said. "And you're a drunk, too." He walked away. She saw his truck parked on the next block. "You call me at work when you sober up," he said over his shoulder. And then, more quietly, "And don't go pulling this shit again." -p.59<br>"쌍년."그녀는 집 옆에, 처마 밑 그늘에 서 있던 그를 미처 보지 못했다."개 같은 년." 그가 앤지를 향해 걸어나왔다."맬컴," 그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만해요.""집에 전화를 걸다니. 네 년이 대체 뭔데?""흠."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입술을 꼭 다물고 한 손가락을 입에 댔다. "글쎄요, 한번 생각해보죠." 그의 집에 전화하는 것도 앤지의 방식이 아니었지만 그녀가 이십이 년 동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는 걸 그에게 환기시키는 것은 더더욱 그녀의 방식이 아니었다."넌 완전 미친년이야." 맬컴이 말했다. "게다가 술주정뱅이고." 그가 가버렸다. 다음 블록에 그의 트럭이 주차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술 깨면 사무실로 전화해!" 그가 어깨 너머로 말했다. 그다음엔 좀더 작은 소리로 덧붙였다. "그리고 이 따위 개수작 다시는 하지 마." -전자책 중에서<br><br>그러니까, 그녀가 '쌍년'이 된건, 이십이년간 연인이던 남자에게 전화했기 때문이다. 그너가 쌍년이 된건, 이십이년된 연인에게 처음으로 전화를 먼저 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아내가 있었으니까. 그래서 전화하면 안됐었으니까. 이십이년간 연인으로 지내면서 처음 전화를 했는데, 그 전화 한통으로 그녀는 갑자기 쌍년이 되었다. 그는, 이십이년간 그녀를 연인으로 대했던 그는, 그 전화 한통으로 불같이 화를 내며 그녀의 집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다가 쌍년이라고 욕을 했다. 도대체 무슨 짓이냐고 화를 냈다. 그리고 이 따위 개수작을 다시는 하지 말라고 했다. 연인에게 전화를 한 일이 이따위 개수작으로 불린다는게, 말이 되나? 세상에 어느 연인이 전화 한통 했다고 쌍년이 되고 개수작이 되나. 하.. 이런 남자랑 이십이년이나 데이트를 해왔다니. 결혼도 하지 않은 채로 이런 남자의 연인인 채로 지냈다니. 전화 한 통에 쌍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남자를... 내 자신이 싫어질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감히 어떻게, 이십이년간 연인이었던 여자에게 쌍년이라고 화를 낼 수가 있나. 어떻게. 나도 전연인으로부터 헤어진 후에 쌍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나는 쌍년이었나? 나의 어떤 짓이 그로하여금 쌍년이라는 말을 나오게 했을까? 앤절라가 뭘 어떻게 했길래 쌍년이 된걸까? 집에 전화 한통 한게, 그게 그렇게 쌍년될 짓이야? 전화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애인을 만든게 더 개수작인거 아니야? 사랑하는 사람을 숨긴게 더 빡칠 짓 아니야? 됐다, 아무리 말해봤자 뭐하냐.<br>앤절라의 과거 연인 사이먼은, 굳이 여기까지 먼 길 찾아와서 너 결혼했냐 묻고 난 아이 셋이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네엄마가 날 찾아와서 옷을 벗었었지, 라고도 말한다. 그걸 굳이 몇십년 지난 후에 와서 찾아오고 상태 확인하고 가는 그 심리 무엇... 집에 전화 한통했다고 굳이 찾아와서 쌍년이라고 말하는, 그 심리는 또 무엇. 아니 그리고 내일 술 깨면 전화하래. 나한테 지금 쌍년이라고 말해놓고, 개수작 하지 말라고 말해놓고, 그런데 내일 전화하라고? 왜? 어처구니.<br>Even drunk, she knew she would not call him when she sobered up. -p.60<br>취하긴 했어도 그녀는 술이 깬 다음에 자기가 그에게 전화하지 않으리란 걸 알았다. -전자책 중에서<br><br>앤절라는 전화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 끝났으니까.<br>캐서린 맥피의 노래처럼.<br>다 끝났으니까.It's over.이제는 그녀의 시간이니까.Moving on, It's my time.넌 결코 내 친구였던 적이 없으니까.You never were a friend of mine이제는 끝났으니까.Now I'm so ove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25/52/cover150/081297183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55207</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Olive Kitteridge] He would not let her go.</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55725</link><pubDate>Tue, 17 Mar 2026 14: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5572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15X&TPaperId=171557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90/65/coveroff/895461115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원서는 그나마 어렵지 않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했는데, 올리브 키터리지는 너무 어렵다. 내용을 이미 알고 읽는건데도 영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서, 아예 전자책으로 번역본 펼쳐놓고 한줄씩 한줄씩 번갈아 가며 읽고 있다. 이거 왜이렇게 어려운거야.<br>첫번째 단편 &lt;Pharmacy 약국&gt; 를 다 읽고 두번째 단편 &lt;Incoming Tide 밀물&gt; 을 읽었다.<br>밀물은 오래전에 번역본으로 읽을 때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읽고 마음 깊이 남았던 단편이었다.<br>뉴욕에서 살던 '케빈'이 자신이 어린 시절 살던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자신의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그전에 살던 마을에 들러서 해변가에 차를 대고는 가만히 바다를, 그리고 만 주변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저 까페에서 일하는 어린 시절 친구 '패티'가 일하던 모습도 보인다. 그의 어머니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그는 어머니를 따라 소아과 의사가 되려다가 정신과 의사로 방향을 바꿨다. 그와 교제하던 여성은 극심한 정신이상자였고, 한순간 다정하다가 한순간 분노하는 그런 여성이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삶과 자신의 그 후의 일들에 대해 가만 생각하다가, 그러니까 자살하기 전 마지막으로 둘러보다가, 그런데 갑자기 그가 모르는 사이, 올리브 키터리지가 그의 차 앞문을 열고 조수석에 탄다. 그는 깜짝 놀란다.<br>올리브 키터리지는 그의 어린 시절 수학선생님이었다. 무서운 선생님이었고 그녀를 좋아하는 학생은 별로 없었지만, 그러나 그는 그녀가 좋았다. 그녀는 차 안에 타서는 케빈에게 오랜만이라며 말을 건다. 그녀는 그의 어머니에 대해 얘기하고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올리브 키터리지의 아버지도 자살했다. 그리고 올리브 키터리지의 아들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케빈은 자신이 이곳에서 자살한다면, 혹여라도 아이들이 발견해서 그걸 보게 된다면 그건 너무 아이들에게 못할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자신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중 한 명이 자살했다는 것이 케빈과 올리브의 공통점이다. 비록 그들의 나이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도 말이다. 올리브의 아들은, 반은 아버지인 헨리를 닮았겟지만, 그러나 반은 어머니인 올리브를 닮았을 것이다. 대화중, 올리브는 이렇게 말한다.<br>"I wish I hadn't passed those genes on to him" -p.41<br>"내가 그런 유전자를 아이한테 물려주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전자책 중에서<br><br>올리브는 케빈이 이곳에 자살하러 온 것을 알고 있는걸까? 알고서 한 얘기일까, 모르고서 한 얘기일까? 케빈의 어머니도, 물론 지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이미 죽은 사람이지만, 그러나 꼭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nbsp;<br>내가 그런 유전자를 아이한테 물려주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br>케빈에게 아이가 있다면, 아마 자살을 앞둔 이 시점에서, 케빈 역시 생각하지 않았을까.<br>I wish I hadn't passed those genes on to him(her).<br><br>내가 주지 않았기를 바라는 그 어떤 성질이, 그러나 내가 받은 것이라면, 그러면 어떡해야 할까.<br><br>그러나 이 어두운 대화들 속에서도, 그리고 어두운 기억들 속에서도, 낭떠러지에도 꽃이 피는것처럼, 삶에 대한 희망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그것은 죽을 것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낭떠러지 근처의 꽃을 따던 패티가 물 속에 빠진 것이다. 케빈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고, 그리고 그녀를 잡았다. 그는 바깥에서 올리브가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러나 그것이 자신들을 구하러 사람들이 오고 있다는 것임을 이해한다. 그는 패티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nbsp;<br>He would not let her go. -p.47<br>널 놓지 않을게. -전자책 중에서<br><br>자신은 죽으려고 했으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이 죽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세상은 미친, 우스운, 알 수 없는 것이다.<br>Oh, insane, ludicrous, unknowable world! Look how she wanted to live, look how she wanted to hold on. -p.47<br>오, 미친, 이 우스운, 알 수 없는 세상이여! 보라. 그녀가 얼마나 살고 싶어하는지, 그녀가 얼마나 붙잡고 싶어하는지! -전자책 중에서<br><br>슬픔과 아름다움의 거리는, 어둠과 환함의 거리는, 이토록이나 짧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90/65/cover150/895461115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906525</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all I want is just once to see you in the light</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46869</link><pubDate>Thu, 12 Mar 2026 2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4686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349439850&TPaperId=171468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81/55/coveroff/0349439850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6220&TPaperId=171468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7/15/coveroff/k25213622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5031&TPaperId=171468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10/95/coveroff/k18213503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764&TPaperId=171468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04/45/coveroff/893746476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6414&TPaperId=171468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53/coveroff/k232136414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46869'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화제의 브리저튼 시리즈 4편을 보았다.&nbsp;사실 1,2편을 재미있게 보았지만, 3편은 보다가 재미없어서 중단했었고, 번외편인가 그것도 보다 말았다. 4편에 대한 기대도 없었는데, 한국배우가 나온다는게 아닌가. 내가 알지 못하는 배우였는데 오디션으로 합격한 한국배우라니, 게다가 손숙의 외손녀라니!&nbsp;<br>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볼 생각은 없었는데, 드라마를 보기도 전부터 여주인공 소피와 남주인공 베네딕트 역의 배우가 함께 인터뷰 하는 장면들이 자꾸 노출되어서 보게되었고, 그 인터뷰가 너무 다정해서 드라마를 보고 싶어졌다. 인터뷰에서 베네딕트 역의 '루크 톰슨'은 소피 역의 '하예린' 배우에게 완전히 몸이 틀어져있고 시종일관 꿀 떨어지는 눈빛을 보냈다. 다정하고 스윗한 말과 태도에 잘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은 배우가 멋있게 느껴졌고, 우앙 드라마 보자, 하게 된거다. 드라마는 사실, 인터뷰에 비하면 재미는 없었다. 그래도 잠깐 얘기를 해보자면,<br>모두가 알다시피, 브리저튼 시리즈의 시대적 배경은 1830년 대이다. 귀족들이 귀족과 결혼해야 하고, 무도회가 열리고, 여자들은 사교게에 데뷔해야 하고, 재산은 남자에게만 물려줄 수 있다. 그것도 장남에게만. 차남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브리저튼 가의 차남 '베네딕트'는 엄마의 결혼하라는 잔소리는 듣기 싫고 여자들과 또 남자들과 방탕하게 어울려 지내다가,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했던 가면무도회에서 소피를 만나게 된다. 가면으로 가려져있으니 누구인지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고 또 이름도 모르는 상황. 그러나 한 번 본 그녀를 잊지 못해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다.<br>소피의 엄마는 하녀였고 귀족 남자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귀족은 소피를 자식과 똑같이 사랑해주겠다고 했지만, 그 귀족인 아버지가 죽자 새어머니는 소피를 하녀로 부린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다른 자식들과 똑같은 교육을 받았던 소피다. 그런 소피가 무도회가 너무 가고싶어서 드레스와 가면을 차려입고 부랴부랴 무도회에 참석해보았다가 베네딕트를 똭! 만나게 된거다.&nbsp;<br>굳이 이 얘기를 왜 해야 했냐면, 계급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서, 귀족은 하녀와 결혼할 수 없다. 귀족이 하녀와 섹스를 해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사람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귀족은 자유로운 연애를 할 수 없었다. 아, 물론 남자들은 정부도 둘 수 있었다. 그렇게 귀족과 하녀가 철저하게 분리된 시대였다는 거다. 그런데,&nbsp;<br>소피가 가면을 쓰고 나타나자, 그 무도회의 사람들에게 소피는 귀족이었다. 아무도 소피를 하녀 취급하지 않았고, 누구도 소피를 하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면 한 장으로도 순식간에 그 계급은 무용지물이 된것이다. 가면만 써도 귀족인지 하녀인지 구분도 못하면서, 도대체 그놈의 계급이 왜그렇게 중요했던걸까? 얼굴만 가리면 그 사람이 귀족인지 왕인지 하녀인지도 모르면서, 뭐가 그렇게 계급이 대단햇다는걸까?<br>드라마에서 여차저차 소피는 베네딕트가의 하녀로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베네딕트와 소피는 만나기만 하면 욕망의 불꽃이 타올라 파이어~ 서로에게 다가감을 주체하지 못해 키스하고 부비부비하는데, 그래봤자 소피에게 남는건 상처일 뿐이고 그래봤자 베네딕트가 결정할 수 있는 건 결혼이 아닌 정부로 삼는것 뿐인데, 그래서 소피는 이 상황들이 괴롭다. 끌리지만 괴로워. 그리고 소피는 베네딕트에게 말한다.<br>너 왜 나한테 키스한거야?그럴 수밖에 없었어.너 내가 귀족이었어도 그렇게 키스했을거야?<br>그러니까 그거다. 내 '정부'가 되어달라고 말하게 되는건, 하녀랑 이루어질 수 없는 시대적 배경에 조건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귀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귀족 여자에게 마음대로 키스를 하겠는가. 그것이 소문이라도 나면 그 귀족 여자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는데. 어떻게 귀족 여자에게 정부를 제안할 수 있겠는가. 그녀가 귀족인데. 그러니까 베네딕트와 소피의 육체적 끌림은 물론 그럴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강렬한 이끌림인것도 사실이겠으나, 베네딕트가 소피에게 키스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쩔 수 없이 그녀가 '하녀'라는 것도 영향이 없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다. 물론, 귀족 사이먼과 귀족 다프네도 사귀기도 전에 키스를 하기는 했지만, 그런 끌림이 온다면 상대 여자가 귀족이든 하녀든 그렇게 되는 일이 있기는 한 것이겟지만(우리 누구나 다 그런 경험 있잖아요? 주체할 수 없는 욕망..같은거요...), 그러나 소피가 하녀였다는 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br><br>그래서 베네딕트가 소피와 섹스하고 소피를 제 옆에 두고 소피에게 많은 걸 누릴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는 정부라는 포지션이 최선이었다. 그래서 베네딕트는 소피에게 정부를 제안한다. 그러나 소피는 싫다. 자신의 엄마와 같은 처지가 되는게 싫고, 자신이 낳게될 아이가 사생아가 될 것이 싫고, 사생아가 되었다가 결국 아버지로부터 버려지게 될 것이 싫다. 그런 이유로 소피는 정부가 되어달라는 베네딕트의 제안을 거절한다. 이것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마땅히 옳은 선택이라고 하겠다. 드라마에서 베네딕트의 친구는 '어떤 여자도 그리고 어떤 남자도 숨겨진 존재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명명백백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나도 동의한다. 숨겨진 존재는 모두가 바라지 않는 포지션이다. 숨겨짐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자리에서 나오고 싶어진다. 나도 찬란할 때에, 밝을 때에 너를 만나고 싶어, 세상에 너랑 내가 만난다는 걸 드러내고 싶어. 그러니까 숨겨진 존재가 되기 싫고 정부mistress 를 거절하는건 마땅히 옳은 처사이다. 이성적인 처사이다. 그런데, 그건 지금을 사는 내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관점이고, 만약 그 시대에 그런 제안을 내가 받았다면, 나는 거절했을까?<br><br>내가 귀족이엇다면, 일단 정부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베네딕트로부터 정부가 되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면, 그런데 사실 그런 제안을 받기 전까지 나 역시 베네딕트에게 끌림을 느껴서 너만 보면 내 마음은 두근두근 너를 만지고 싶다.. 막 이렇게 되었다면, 그랬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니'를 말할 수 있었을까? 귀족과 하녀의 결혼은 아예 허락되어지지 않던 시대에, 감히 내가 '나랑 결혼하는 거 아니면 숨겨진 존재가 되기 싫어'라고 할 수 있었을까?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의 정부가 되는 것' 이 아니었을까? 정부가 된다면, 그로부터 집을 제공받을 것이고 여유롭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길을 걸을 때마다 '저여자는 베네딕트의 정부야'라는 말을 들었겠지만, 그건 그 선택을 한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일테고, 사실 그 당시에 그 손가락질의 '하녀의 고단함'보다 컸을지 작을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더이상 하녀로 살지 않고 내가 육체적 끌림을 갖는 남자의 정부가 되는 일을, 내가 거부했을까? 지금의 나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아니'를 외치고, 그 상황의 다른 여자들에게도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지지만, 그러나, 그 때의 내가 그 세상을 살면서 아니라고 할 수 있었을까? 잘 모르겠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오늘 친구를 만나서 브리저튼 이야기를 하다가, 루크 톰슨과 하예린의 인터뷰를 재미있게 보았노라고 얘기했다. 나는 그걸로 영어공부를 할까, 하는 얘기도 했는데, 이야기는 어디로 튈지 모르더니 샐리 루니 소설의 사이먼의 존재 유무로 도달했다. 친구는 사이먼 같은 남자는 환상에만 존재하는, 현실에는 존재불가한 캐릭터라 했고, 나는 충분히 현실에 있으며 드물지 않은 캐릭터라고 했다. 그 사이먼이 오래 연애하게 되면 혹은 결혼하게 되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그 다정한 말과 태도는 없지 않은 것이라고 나는 말했다. 친구는 돌이켜보면 국제결혼한 사람들의 영상을 보았을 때 그런 남자들의 태도를 보았노라고 말했다. 그러네, 있기도 하겠네, 라고. 그렇다. 그런 태도와 말과 눈빛은 존재한다. 루크 톰슨이 하예린에게 했던 것처럼, 그것이 꾸민 것이든 진짜이든, 그러니까 나올 수 있는 태도와 말인 것이다. 없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하기 좋은 혹은 결혼하기 좋은 상대인것이냐에 대해서라면 대답할 수 없지만, 그러나 그런 캐릭터가 있는건 맞다. 그에게 다른 어떤 단점이나 흠 혹은 치명적인 악이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그런 스윗한 캐릭터는 존재한다. '남자는 한 종(種)이다&nbsp;' 라는 양귀자의 말에 동의하고, 그 말에 고개 끄덕이지만, 그러나 그런 태도와 눈빛과 말투가 존재하는 것도 역시 사실이다. 그들이 결국 흘러흘러 같은 종으로 귀결된다고 해도 말이다. 샐리 루니가 그린 사이먼은 판타지가 아니다, 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사이먼이 완벽한 캐릭터인 것도 아니었다. 사랑하는 여자의 보호자를 자처하고자 했던 것은, 또한 지나치게 종교적이었던 것도, 사실 판타지라기 보다는 지나치게 현실적이지 않은가. 어떤 단점들을 가진, 그러나 이 세상에 존재하는 줄 몰랐던 극한의 다정함으로 무장한 캐릭터. 없지 않다.<br><br>책을 샀다.한국에 왔으니 책을 지르는 것이 당연지사.<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극야 일기]는, 남극과 북극에 조금의 관심이 생겨서 샀다. 학교 수업시간에 남극과 북극에 대한 언급이 나왔었고, 기후 위기로 기후 난민이 생길 가능성에 대한 얘기들을 하면서 갑자기 극지방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거다. 그래서 뭐가 됐든 읽어봐야지, 하면서 김금희의 [나의 폴라 일지]를 처음 읽었고, 이제 [극야 일기]를 읽어보려고 한다.<br>[속삭이는 자]는 스릴러인데, 읽고 남동생 주려고 샀다. 지금 절반쯤 읽었는데, 사람이 욕심이 너무 강하면, 욕망이 너무 강하면, 가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된다,그 선을 자체적으로 지워버린다는 것을 보여준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잭 리처'의 신간은 안사고 넘어갈 수 없지. [방문자]는 이번에 알라딘 지름에서 빠뜨렸는데, 오늘 친구랑 교보 갔다가 얼른 구매했다.<br>줄리아 퀸의 [신사와 유리구두]를 브리저튼 시리즈 소설들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었더랬다. 아주 오래전이라, 그렇게 티키타카가 잘 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서로 읽는다면 또 얼마나 재미있을까? 해서 원서로 구매했다. 언제 읽죠?<br>[The Cafe on the Edge of the World] .. 원서를 그냥 사제끼는 나를 말려주세요...<br><br>책탑 페이퍼 쓰려고 책 쌓아두고 사진을 찍은 다음에, 책장에 갖다두자, 하면서 브리저튼 책을 가지고 원서 책장으로 갔다. 브리저튼 몇 권 꽂혀있는 옆에 나란히 꽂아두어야지, 했는데!! 꽂꼬보니 읭?????????????????<br><br><br>보이는가!!<br><br>저 책...있는데 또 산거였어. 하-&nbsp;이게 무슨 일이야..하-오늘 산 거 다시 팔아야겠다.이게 읽지 않으니까 벌어지는 일이다. 읽었으면 집에 있는지 아닌지 알았을거 아녀... 도대체 언제 사놓은겨.....<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08/35/cover150/006348494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083579</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Olive Kitteridge] the happiest year</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43947</link><pubDate>Wed, 11 Mar 2026 16: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4394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812971833&TPaperId=171439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25/52/coveroff/0812971833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The year that followed-was it the happies year of his own life? He often thought so, even knowing that such a thing was foolish to claim about any year of one's life; but in his memory, that particular year held the sweetness of a time that contained no thoughts of a beginning and no thoughts of an end, and when he drove to the pharmacy in the early morning darkness of winter, then later in the breaking light of spring, the full-throated summer opening before him, it was the small pleasures of his work that seemed in their simplicities to fill him to the brim. -&lt;Pharmacy&gt;, p.10<br>그리고 다음 해. 그해가 헨리 키터리지의 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였을까? 인생의 어떤 해가 되었든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인 줄 알면서도 헨리는 그해가 그랬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그의 기억에 그해는 시작이나 끝이라는 개념이 없는 시간이라는 달코한 느낌으로 남아 있다. 겨울날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에, 또는 봄이 되어 동틀 무렵에, 또는 한여름을 가르며 약국으로 운전해올 때 그를 소박한 충만함으로 채워준 것은 일에서 느끼는 작은 기쁨들이었다. -&lt;약국&gt;, 전자책 중에서<br><br>가장 행복한 해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정해진 바가 없겠지만, 그러나 한 사람이 살면서 어떤 해를 가장 행복한 해로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나는 이 문장을 읽다가 나에게 가장 행복한 해를 떠올려보고자 했는데,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그러다보니,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러니까 소박한 충만함으로 채워진 날들이 연속되었던 그런 해가 아닌, 어떤 특정한 사건. 그 사건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에 누군가 내게 물어보면 '나는 그 때 참 행복했지' 하며 그 순간들에 대해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그 사건으로 인해 그 해가 가장 행복한 해였느냐고 물어보면 또 그렇지가 않다. 나에게 가장 행복한 일들이 일어난 바로 그 해에, 나에게 가장 힘든 일이 일어나기도 했었으니 말이다.<br>가장 가까이의 행복한 사건을 꼽아보자면, 나에게는 작년 8월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멀리서 온 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본 적 없던 형태로 사귀게 되었다는 사실은 내 인생에서 특별했고 즐거웠다. 나는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다고, 이런 복도 온다고 기뻐했더랬다. 심지어는 내가 싱글인 것을 얼마나 만족해했던가! 그러나 2025년의 8월은 나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2025년은 가장 행복한 해였느냐, 하면 그게 아니다. 5월부터 8월까지, 지옥같은 시간을 경험해야 했기 때문이다. 절망하고 좌절하고 울었던 시간들이 분명 있어서, 최근 가장 힘든 일을 떠올리자면 역시 2025년을 떠올리게 될 수밖에 없었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한 순간도 그리고 나를 가장 기쁘게 한 순간도 모두, 2025년 안에 있었다. 그러니 나에게 가장 행복한 해를 물어도 또 가장 힘든 해를 물어도, 나는 그렇게 답해도 좋을것인가, 하고 망설이게 될터였다.&nbsp;<br>그것은 어쩌면, 내가 행복한 해를 물었을 때, '특별한' 어떤 것을 떠올리는 사람이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해를 물었을 때, 그것이 언제이다 아라고 그 해를 말할 수 있으려면, 이 책에서 헨리가 그랬던 것처럼, 그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작은 기쁨과 소박한 충만함으로 채워지는걸 스스로 느껴야 가능한 것이겠다. 매일매일 출근하는 게 즐거웠지, 매일매일 보내는 시간들이 충만했어, 를 반복적으로 느낀다면, 그것이 아주 큰 기쁨은 아니어도 그리고 큰 행복은 아니어도, 그 일들이 일어났던 매일이 쌓인 그 시간을 가장 행복한 해로, 가장 행복했던 '때'로, 순간이 아닌 '때'로 기억할 수 있게 되겠지. 그러기 위해서 나도 그렇게 작은 기쁨들이 충만했던 어느 한 해를 떠올려보고 싶지만, 여전히 나는, 그렇게 굵직한 일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내게 행복한 해year 보다는 행복한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다 사람과 관계된 일이었다. 그 때는 너를 만났지, 그 때는 너를 만나 이러했지, 하는 순간들.&nbsp;<br>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생일 잘 살았노라 좋은 인생이었노라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해가 그해였지' 라고 떠올릴 수 있다면, 좋은 인생을 살았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헨리는, 다정하지 않은 아내와 또 다정하지 않은 아들과 살고 있었지만, 매일 출근하는 곳에서 다정한 직원과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일터에 가는 일이 기쁘다고 생각하면서 그 해가 행복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어쩌면 나쁜것보다 좋은것을 먼저 보려하고 더 흡수하려는 사람에게서 나오는걸지도 모르겠다.&nbsp;<br>아직 첫번째 단편도 다 읽지 못해서 갈 길이 멀다. 부지런히 읽어야지. 그리고 소소한 기쁨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잘 붙들고 살아야지.<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25/52/cover150/081297183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55207</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책 읽어주는 여자</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40081</link><pubDate>Mon, 09 Mar 2026 16: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4008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441071&TPaperId=171400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8936/52/coveroff/899844107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8936/52/cover150/89984410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9365205</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달리기와 욕심과 재능과 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37059</link><pubDate>Sun, 08 Mar 2026 08: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3705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54479&TPaperId=171370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890/80/coveroff/895465447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128336&TPaperId=171370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2/5/coveroff/8970128336_3.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언젠가도 얘기한 적 있었던 것 같다.<br>중학교때 학급의 같은 반에 48명중 42등을 하던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누가봐도 열심히 공부를 하더라. 어떤 수업 시간에는 코피를 흘리기까지 했고, 쉬는 시간에도 책을 부지런히 보았더랬다. 그런데 그 다음 시험에서 39둥을 했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에는 성적표에 부모님 싸인을 받아와야 했는데, 그 때 그 아이의 엄마는 '집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더니 성적이 올랐네요' 라고 써서 보내셨더랬다.&nbsp;<br>나는 이 일이 되게 충격이었다. 저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 어째서 고작 42등에서 39등으로밖에 오르지 못한단 말인가. 저게 대체 뭔가, 하고 말이다. 왜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그럼에도 뒤쪽인거지?<br>그런 학생은 또 있었다.<br>역시 같은 반 아이였는데, 이 아이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였다. 학급에서 6등 정도 하는 아이였는데, 언제나 차분하고 침착하며, 역시나 마찬가지로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책상에 내내 앉아 교과서를 보며 공부하던 아이였다. 그런데 그 아이도 자기 원래 등수보다 더 올라가지는 않았다.<br>나는 그 아이들보다 공부를 안하는 학생이었으므로, 사실 뭐 내 공부야 말해 뭐해, 나는 예나 지금이나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는 걸 너무 안하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지금도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내 미래가 어떻게 달라졌을까를 궁금해하곤 한단 말이다. 아무튼 그러니까 그 아이들의 공부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모른다. 아니, 그걸 내가 문제라고 말하는 것조차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아이들에게 공부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더이상 오르지 않는 어떤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정도의 성적으로도 만족했을 수도 있고. 전교1등을 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그리고 그들보다 노력을 덜하는데에도 그들보다 점수를 잘 받는 학생들이 분명히 존재하는걸 보면, 공부방법이 잘못됐을 수도 있고, 아이큐가 그만큼 안좋은 것일 수도 있다.&nbsp;<br><br>나는 달리기를 할 때마다, 그때 42등에서 39등이 되었던 그 친구가 떠오른다. 어김없이 떠오른다. 내 달리기는 바로 그 아이의 공부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이건 과장된 표현이긴 하다. 내가 달리기를 그친구가 공부했던 만큼 열심히 하는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런데 달리기를 할 때면, 더 많이 오래 달리지도 못하고 더 빨리 달리지도 못하고, 벌써 2년차가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실력이 거기서 거기인걸 보면, 물론 지금은 30분은 연속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긴 햇지만, 나의 달리기란 노력해서 30분 연속 달리기까지 닿을 수는 있었으나, 그 뒤로는 가지 못하는 어떤것, 중학교 때 같은 반 아이의 그 공부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nbsp;<br>그래서 수시로 나에게 말해야 한다. 되새겨줘야 한다.나는 건강하고 싶어서 달리는 것이다, 안달리는 것보다 달리는 게 낫다, 계속 달려야 앞으로도 달릴 수 있는 몸이 된다 등등. 속도에 연연하지 말자고, 달리는 시간에 그리고 거리에 연연하지 말자고 나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안그러면 되지도 않는 몸과 실력으로 욕심만 생기고, 그런데 그게 뜻하는 바대로 안되니까 이내 스트레스로 오기 때문이다.&nbsp;<br><br>최근에는 달리기를 고작 1년 했다면서 온갖 마라톤에서 상을 휩쓸고 다니는 권화운 이라는 존재에 대해 알게 되어서 대충격이었다. 저 사람은 뭐지. 북극에서도 달리고 전날 와인을 퍼마셔도 다음날 쌩쌩하게 달리는 저 사람은 뭐지. &lt;극한84&gt;를 재미있게 보면서 권화운 이란 존재를 알고 대충격 받았다.&nbsp;<br>지금은 활동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티비에서 자주 활동하던 '김연주' 라는 MC 가 있다. 당시에 서울대를 나오고 영어도 잘하고 미모롭기도 해서 화제가 되었고, &lt;별이 빛나는 밤에&gt; 공개방송에 초대받기도 했더랬다. 그 후에는 가수 임백천과 결혼해서 내가 몹시 아쉬워했더랬는데, 하여간 그 김연주가 별밤 공개방송에 나와서 고등학교 시절 잠깐 연극에 빠졌노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성적이 떨어졌다고, 그래서 아이고 연극에 빠지니 성적이 떨어지는구나 다시 공부좀 열심히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했더랬다. 그러자 이문세가 '그렇게 다시 공부해서 몇 등하셨어요?' 물어보자, 김연주는 이렇게 말했다.<br>"전교1등이요."<br><br>달리기에서 나는 내내 공부해도 48명중 39등하는 그 학생이라면, 권화운은 김연주 같은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 해야겠네? 하고 생각하고 돌입하는 순간 바로 1위를 가져가버리는 사람. 나는 2년해도 이모양인데 왜 권화운은 날아다니는가... 여기에 대해 얘기하자, 여동생은&nbsp;<br>"언니, 권화운은 언니랑 다르잖아. 그는 젊고 운동 많이 하던 사람이고 몸도 가볍잖아."<br>맞다. 안다. 그런데, 그렇다면, 그렇다면, 내가 김연주 같고 권화운 같은 건... 도대체 뭔가 싶은거다.<br><br>그동안 나를 봐온 사람들이라면, 내가 여성학 책을 얼마나 많이 읽어왔는지 알것이다. 여성학 책을 많이 읽고 강연도 들으러 다녔더랬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여성학에 관심 있어서 책을 읽고 강연도 다니면서, 그러나 여성학 공부에 있어서도, '나는 아무리 해도 정희진 쌤처럼 되진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정희진 선생님처럼 공부를 한 것도 아니지만, 그러니까 '만약 내가 대학원을 다녀서 더 깊게 여성학을 공부한다고 해도 정희진 쌤처럼 되지는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뭔지 알쥬?<br>내 글을 재미있다고 읽어주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도 안쓰는 사람들보다 잘쓴다는 것뿐이지, 잘 쓰는 사람들에 비교한다면, 역시나 48명중 39등인 것 같다.&nbsp;<br>난 도대체 어디에서 김연주이고 권화운일까? 나에게 그런게 있긴 한걸까?<br>여동생이 저렇게 권화운이 가진 다른 조건을 얘기한 날, 남동생은 내게 말했다.<br>"누나, 그냥 지금처럼 먹고 지금처럼만 달려."<br><br>그러게? 그 말을 듣고나니까, 그러면 되지, 내가 뭔 고민이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몸을 만들려면 덜 먹어야 하잖아? 그런데 나 덜먹기 싫잖아? 지금처럼 먹고 그냥 지금처럼만 달리자. 되도 않는 육체로 과한 욕심을 잡으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할 수 있는만큼만 하면서 즐기면 되지. 하여간 그래서 나는 달렸다.<br>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다른 나라의 다른 도시에 가서 달려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지금은 어떻게 되었나.<br>마드리드를 달렸고,<br><br>포르투를 달렸고,<br><br>리스본을 달렸다.<br><br><br>낯선 도시에서 일상을 보내는 현지 사람들 속에서 달리기를 한다는 건 참 신나는 일이었다. 나는 이런걸 즐기자, 라고 생각했다. 39등과 1등이 의미있어진다는 건, 굳이 등수를 나누고 공개하기 때문이겠지. 등수가 없다면 사실 1등도 42등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그냥 낯선 도시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이 되자.<br><br>그러고보니 작년 5월 퇴사한 후로, 싱가폴, 프라하, 드레스덴, 코타니카발루, 멜버른, 리스본, 포르투, 마드리드를 달렸다. 달리기를 시작한 후로는, 치앙마이, 하노이, 호치민, 대만, 로마, 몰타를 달렸다. 낯선 도시에서 달리는 사람이 된 것으로도 인생에 기쁨을 하나 추가한게 아닌가. 할 수 있는게 있다는 것, 할 줄 아는게 있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축복이다.&nbsp;<br><br>어젯밤, 한국에 도착했다.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존 쿳시의 책을 읽었다. (다 못읽고 잤지만..)<br> <br><br><br><br><br><br><br><br><br><br><br><br><br>어떤 부분들에서는 물음표가 생기고, 이건 남자작가라서 이런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런데 전체적으로는 '역시 책이 제일 좋아, 책이 제일 재미있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책 정말 좋다. 읽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수 있는게 너무나 좋다.<br>할 얘기가 많다.&nbsp;이번 여행은 혼자가 아니어서 글을 쓰기가 힘들었고, 나는 새삼 혼자 여행이 좋다고 다시 생각했다. 역시 혼자가 좋구나, 라고 생각했다. 숙소에 돌아와서 이야기 나누며 술 마시는 시간 좋았지만, 그런데 글 쓰고 싶었다.천천히 다 써봐야지.&nbsp;<br>어젯밤 도착하자마자 김장김치 쫙쫙 찢어서 국그릇에 밥먹었다.오늘 아침에도 또 그렇게 먹을거다.&nbsp;그리고, 책을 살거다.<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2/5/cover150/8970128336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20589</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지금, 여기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16446</link><pubDate>Thu, 26 Feb 2026 22: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16446</guid><description><![CDATA[11년 만의 리스본 재방문, 그리고 프란세진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226/pimg_790343103504327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16446</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책 읽어주는 여자</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나의 폴라 일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05724</link><pubDate>Sat, 21 Feb 2026 22: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0572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036792&TPaperId=171057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579/67/coveroff/k742036792_3.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579/67/cover150/k742036792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5796789</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겨드랑이 냄새와 한국의 중년여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05099</link><pubDate>Sat, 21 Feb 2026 16: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10509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1775&TPaperId=171050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15/77/coveroff/893647177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032324&TPaperId=171050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53/63/coveroff/k22203232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어학연수를 결정하고나서는 어학연수에 대한 후기를 많이 살펴보았었고, 그러다보니 나는 한국인이 깨끗한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방을 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후기가 '결벽증 없는 평범한 한국인도 외국인들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깨끗하다'는 거였다. 그래서 외국인들과 함께 방을 나눠 쓰는게 힘들다고. 실제로 싱가폴에서 생활하다보면 몽골인 친구도 중국인 친구도 플랫 메이트들이 너무 지저분해서 집을 옮기는 걸 알아보고 있다고들 했다. 나는 어느만큼 지저분해야 지저분하다는건지 감이 안잡혔지만, 내가 실제로 경험할 일은 없었다. 내가 혼자 살았으니까.<br>그런데 관련된 후기들과 이야기들을 듣고나서였을까,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인터뷰를 보게 됐다. 외국 영상이었는데, 질문자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일주일에 머리를 몇 번 감냐'고 묻고 있었다. 어?? 일주일에?? 질문이 뭐 이래?? 나는 이 질문 자체가 기괴하게 느껴졌다. 왜 일주일에 몇 번 감냐고 묻지? 그러나 들은 대답은 더 충격적이었다. 여자 응답자들도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번 혹은 많아야 세 번을 얘기했다. 나는 너무 쇼킹했는데, 머리는 매일감는거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매일 감는거 아니었어? 매일 감지만, 중간에 운동을 해서 땀난다거나 여름이라거나 하면 하루에 두 번도 감는거 아니었어?<br>유럽 사람들이 깨끗하지 못해서 몸에서 냄새가 나 향수가 발달했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있엇지만, 그것을 내가 체감할 일은 없었다. 그냥 그러려니, 했을뿐. 그런데 얼마전에는 또 그런 영상을 보게 됐다. 군인들이 나와서 방송하는거였는데, 미국인 남성 네 명과 한국인 여성 두 명이었다. 이들 모두 군복을 입고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것 같았는데, 한국 여성이 '우리는 데오드란트를 바르지 않아' 라고 하는거다. 그러자 미국인 남성이 '그러고 어떻게 외출해?' 물었고, 그러자 한국인 여성이 '한국 여성들은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안나' 라고 했다. 그러자 신기하다는 듯 남성이 여성에게 맡아봐도 되냐고 했고, 여성은 겨드랑이를 들어보였으며, 그러자 남성은 코를 킁킁대더니, 정말 냄새가 안나네! 하면서 신기해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데오트란트에 대한 얘기를 열변을 토하며 하고 있었다. 그들은 데오드란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외출이 불가하다는 거였다. 그 중 한 명은 하루는 깜빡 잊고 헬스장에 갔다가, 자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도대체 이게 무슨 냄새야!' 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바람에 가시방석이었다는 얘기도 했다. 나는 그 영상을 보고서야 아, 외국인들은 데오드란트를 매일 바르고 다니는 거였어?! 라고 생각했다. 그 제품이 존재하는 건 알았지만, 나는 사용해본 적이 없고, 사용할 생각도 없어서, 막연하게 '누군가는 사용하는구나' 라고만 생각했는데, 왜냐하면 거기 냄새가 어떤 사람들은 고민일 수 있을테니까. 나는 내 약한 방광이 고민이듯이 말이다. 그런데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그것이 필수품이었구나!!<br>그러고보니 외국 영화들에서 도망자들이 나올 때, 지저분한 공중 화장실에 가서 머리를 뭉탱이로 자르고 염색하는 클리셰 만큼이나, 공중화장실에 들어가서 부랴부랴 겨드랑이만 급하게 닦아내는 장면들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아, 터키 영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제목이 생각안나네 하도 오래돼서. 하여간 도망자들, 집 없이 밖에서 며칠 보내는 사람들은 화장실에 가서 급하게 겨드랑이만 닦아내는 장면들을 보았던 기억이 났고, 그러고보니 한국 영화에서의 도망자들은 누구도 겨드랑이를 닦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아, 이런 식으로 다르구나. 한국 영화에서 그런 장면을 볼 수 없는건, 실제로 그런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고, 외국 영화에서 그런 장면이 보이는건, 실제로 그들에게 겨드랑이는 냄새가 많이 나는 부위이기 때문이었어!&nbsp;<br>그래서 책을 읽다 겨드랑이 냄새 얘기가 나왔을 때 고개를 끄덕였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올리비아 개트우드'의 [네가 누구든] 은, 이웃집에 사는 여성을 포함, 세 명의 여성이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연대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30대의 여성이 70대의 여성과 함께 살면서 이웃집에 온 젊은 여성에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고, 나중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일. 그리고 각자 마주한 문제를 직면하며 해결하려는 이야기이다. 세 명다 나처럼 오지라퍼가 아닌, 지극히 내성적인 사람들이라 딱히 외부의 친구도, 만나는 사람도 없었는데, 미티는 이웃집에 새로 이사온 '레나'와 인사하고 그녀와 점점 친구가 되어간다. 그리고 어느날, 레나가 미티를 찾아온다.<br><br>"준비됐어요?"환하게 웃으려던 미티는 오전에 레나를 기다리기만 했지 일상의 할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앞니에 치태가 끼어 있고, 눈에는 눈곱이 있으며, 배 속에는 카페인 한방울도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루 종일 말할 때마다 입을 가리고 겨드랑이 냄새를 슬쩍 맡아본 후에 팔을 들어야 할까봐 그녀는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할지 고민한다. 그러나 베델이 곧 아래층으로 내려올 것이다. -p.118<br>그러니까 오전에 씻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 팔을 들어야 할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고 겨드랑이 냄새를 맡아보는 일이 미티에게 필요하다. 나는 오전에 씻지 않았다고, 반나절 씻지 않았다고 겨드랑이 냄새를 맡을 일이 없다. 아, 물론 간혹, 그러니까 한여름에 퇴근할 때, 지하철에서 손잡이를 잡아야 할때, 오늘 땀 엄청 많이 흘렸는데, 하고 킁킁댈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일상은 아니라는거다. 그런데,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겨드랑이 냄새가 일상이었다. 내가 눈꼽 떼야지, 양치를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것처럼, 겨드랑이 닦아야지, 가 일상인 것이다.&nbsp;&nbsp;<br>[네가 누구든]은 미국 소설이다. 그러니까 미국인이 자기의 겨드랑이 냄새를 맡는 일상. 그렇다면 유럽은 다를까? 잠깐 들여다보자.<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방은 지하실의 겨드랑이처럼 찝찔하고 시큼하고 달착지근한 냄새를 풍겼다.-이그나시오 알데꼬아', 『영 산체스』, p.34<br><br>스페인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겨드랑이 냄새.. 가 소설에 등장하는 경우가 한국에도 있었나? 내가 한국작품을 다 읽은게 아니니 모르겠지만, 이 겨드랑이 냄새가 뭔가 비한국인이게는 집착인 그 무엇...인 것 같다.<br><br>그들에게 유독 겨드랑이 냄새가 나는 이유는 뭘까? 아니, 한국인이 겨드랑이 냄새가 안나는 이유는 뭘까? 나는 이 차이가 너무 신기했다. 그전에는 각 나라별로 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이를테면 한국인은 마늘냄새 난다 같은거?, 그런데 이렇게 한국인이 겨드랑이 냄새가 안나는 줄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겨드랑이 냄새가 나는 줄은 몰랐다. 악, 근데... 사실 알고보니 내가 겨드랑이 냄새 심하게 나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글을 읽는 어떤 사람들이 '와, 다락방 겨내 쩌는데 자기는 모르네...' 이러고 있는거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아, 그리고 한국인에게서 마늘 냄새가 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마늘 바로 먹자마자 키스해도 마늘 냄새 안난다고 하더라. (주어 없음, 목적어 없음.) 하여간 이 냄새와 청결에 대해서 컬쳐쇼크였다. 데이트에 대해서 컬쳐쇼크였던 것처럼 말이다.&nbsp;<br>그러고보니 얼마전에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데이트얘기 하는거 들었던 기억도 난다. 핀란드 여성이 '한국에서는 썸을 여러명하고 타면 안되잖아요' 라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데이트 문화 정말 다르구나 했고, 그런데 그들이 '외국에서는 여러명과 데이트를 하면서 6개월에서 1년은 만나는데, 그 후에야 비로소 한 명하고만 만나야지, 결정하는데, 그게 더 연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라는 얘기도 하더라. 이 외국인 여성들과 남성들은 한국인들과 연애하면서 한 명하고만 썸타야 하고 세 번 정도 만나면 사귀는게 되는것이 신기하다고 했고, 무엇보다 매일 연락하고 바로 답장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크게 놀랐다고 했다. '읽씹'이라는거 도대체 누가 만든건지 모르겠다고. 이건 한국에만 있는거라고들 했다. 아, 이들은 연애해도 연락 자주 안하는구나. 하여간 새롭다.<br><br><br>한국에 월요일에 도착해서 매우 바빴다. 월요일에 오전에 도착해서 식구들 만나고 조카들 예뻐해주고 저녁엔 남동생하고 술판 벌이고 ㅋㅋㅋ 수요일에는 엄마, 여동생, 나, 타미 이렇게 넷이서 대전에 성심당 투어를 갔다. 성심당에 가서 빵을 미친듯이 사고, 엄청나게 걷고, 두부 두루치기를 먹고, 낮술을 마시고, 신세게 백화점 구경하고, 호텔로 들어가 씻고 다들 잠깐 뻗었다가 저녁을 배달시켜 먹었다. 다음날 또 빵을 사가지고 돌아왔고, 목요일에는 한국에 돌아와서 처음으로 한국의 중년여성을 만났다. 만세!!&nbsp;<br>역시나 내가 기대한대로 이 한국의 중년여성과의 대화는 너무나 즐거웠고, 그리고 내가 하는 말들을 다 이해해주었으며, 나에게 필요한 조언도 해주었다. 나의 수치심 고백에 따뜻한 위로를 건넸으며, 내 소설의 방향에 대해서도 잡아주었다. 그걸 잘 쓰느냐 마느냐는 나에게 달린 것... 하여간 한국의 중년여성 너무나 소중해.. 그리고 그 한국의 중년여성과 먹은 것들을 좀 보라지.<br><br>아, 너무 소중하다 진짜. 너무 좋아. 모듬수육이다. ㅋㅋㅋㅋㅋ 고기 너무 맛있고 서비스 국물에도 건더기 너무 많아서 깜놀. 진짜 남김 없이 다 먹었다. 만세! 이거랑 소주 세 병 마신 다음에 2차 갔는데, '돼지 먹고 2차로 닭 먹자고 하면 좀 거시기하냐'는 나의 말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치킨 시켜준 소중한 한국인 중년여성이다.<br><br>아, 치킨도 겁나 맛있게 먹었네.&nbsp;다행스럽게도 이 한국인 중년여성은 가슴살을 좋아해서 ㅋㅋㅋ 다리와 날개 좋아하는 내가 사이좋게 먹을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슴살 좋아하는 분, 대환영!!<br><br>오늘은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우리는 일자산에 함께 올랐다. 사실 '오른다' 라고 하기엔 좀 거시기한 산이지만 ㅋㅋ 그리고 일자산 정상의 철봉에 가서 매달리기를 해보자고 했다. 매달리기가 그렇게 좋대, 척추가 쫙 펴진대, 하면서 나는 가져온 코팅장갑을 내밀었다.<br><br><br>철봉 잡으면 손 시렵고 미끄러워서 내가 준비해간 건다. 친구는 내가 준비해온 코팅장갑 보더니 빵터졌다.내가 처음 철봉에 매달리기 시도했을 때는 작년이었는데, 잡자마자 바로 떨어졌더랬다. 그 뒤로 더 연습하고 싶었지만 싱가폴에 가야했고, 싱가폴에서는 콘도에 놀이터는 있었지만 철봉이 없어서 매달리지를 못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내가 사는 아파트 놀이터도 그리고 아파트 앞의 초등학교도, 철봉이 없거나 있어도 너무 낮아서 매달리기를 해볼 수가 없었다. 일자산에 가야만 비로소 철봉 매달리기를 시도해볼 수 있는 것.&nbsp;<br>며칠전 처음 해봤을 때는 손 시렵고 금방 떨어졌는데, 다음에 갔을 때는 장갑 가져가서 조금 더 매달릴 수 있었다. 체감상 4~5초 매달린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친구에게 시간 재달라고 하고 매달렸는데, 10초 했다. 만세!! ㅋㅋㅋ친구는 처음이었는데 12초를 매달리더라. 대단하다.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 체육선생님이 체육특기생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던 운동녀이기도 하다. 지금은 아들셋 맘의 엄마로 바쁘게 살아가면서 또 어린이집 원장님이기 때문에 짬을 내어 걷거나 달리기(이건 내가 추천해서 시작했다) 가 운동의 전부라고 했는데, 오늘 나랑 함께 매달리기도 해본거다. 역시 기본이 단단한 친구였어.<br>그리고 산에서 내려와 우리는 갈비탕을 먹고 친구는 내가 화장실 간 사이 계산을 해버려서, 친구야 그러면 내가 맛있는 커피 사줄게, 하고 테라로사 가서 아아를 주문했다. 아아, 한국인의 전통 문화..<br><br><br>그리고 친구는 냉이를 산다고 해서 같이 시장 가서 냉이를 사고, 헤어지기 전, 친구는 너도 이제 아이 관리 필요하다며 아이크림을 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한국의 중년여성이여!!<br><br>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것.고등학교 동창과 중년이 되어 산에 함께 가고 철봉 매달리기를 하고(응?) 시장 가서 냉이 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크림 선물 받고. 하여간 인생 꿀잼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나는 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아이크림 바르고 피부관리해서 젊은 남자들 다 후리고 다닐게' 라고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가 제발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아, 그나저나 매달리기 해가지고 팔이 후달리는구나.<br><br>하여간 한국 들어오자마자 넘나 바빠서리 책도 제대로 못읽고 있다. 다시 책 읽는 일상을 보내야 하고, 일자리도 알아봐야 하고...(먼 산)<br><br>아, 그리고 어제 만난 한국의 중년여성이 정말 싫어하는 노래, 그런데 내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올리면서 마무리한다. 메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만난 한국의 중년여성이여, 당신은 내 수치심을 다 알고 계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br>이 노래는 2026년 나의 테마곡이다.&nbsp;<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53/63/cover150/k2220323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536332</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책 읽어주는 여자</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네가 누구든</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93985</link><pubDate>Sun, 15 Feb 2026 16: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9398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032324&TPaperId=170939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53/63/coveroff/k22203232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53/63/cover150/k2220323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536332</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93910</link><pubDate>Sun, 15 Feb 2026 15: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9391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032324&TPaperId=170939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53/63/coveroff/k22203232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외국에 나가면 야외 테이블에 앉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재작년에 이탈리아 갔을 때는 40도를 육박하는 더위에 실내를 고집하긴 했지만, 풍경 좋은 곳에서 야외테이블에 앉는것은 로망 아닌가. 드레스덴에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슈니첼 먹던 경험은 잊을 수 없을 것이며, 프라하에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던 기억도 그렇다. 싱가폴에서도 야외 테이블을 더 좋아했는데, 실내가 지독히 춥기 때문이기도 했다. 냉방에 온 마음과 에너지를 다 쏟는 나라 싱가폴.. 한국의 중년여성은 많이 추워요.. 햇볕을 받으면서 야외 테이블에 앉는 것은 참 행복이다. 최근에 멜번에서도 느낀건, 태양과 낯선 도시는 행복이라는 거다. 난 이 두 개만 있으면 행복해! 멜번에서 앤드류랑 마주 앉아서도 태양이 좋고 바람도 불어 아, 너무 좋아 행복하다, 했더니 '널 행복하게 하는건 쉽네!' 라고 했더랬다. 그런데,<br>야외 테이블의 단점이 있었으니, 온갖 살아있는 것들이 몰려든다는 것이다. 이 음식을 먹는 나 외에 다른 숨쉬는 것이 먹기 위해 찾아온다. 사실 '온갖' 이라고 했지만, 그냥 '새' 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해운대 바닷가에 갈매기.. 그런 수준으로 이 야외 테이블에 새들이 달려드는데, 싱가폴 에서도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가 새들이 바닥에 돌아다녀서 마음이 좀 불편했더랬다. 그뿐인가, 식당 문을 열고 닫을때는 심지어 식당 안으로도 들어온다. 싱가폴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태연한데, 나는 좀 충격이었다. 맥도날드 실내에 새들이 바닥에서 돌아다니고 있어. 오 마이 갓..<br>그러나 싱가폴의 새는, 하, 내가 놀랄만한 것도 못되었다. 멜번은 대단하다! 여긴 새들과 공존해!! 야외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그냥 바닥에 새들이 수두룩하다. 크로아상과 함께 커피 마시던 나는, 아아 내 크로아상으로 와서 덤비는게 아닐까 싶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자리를 떠서 빈 테이블, 아직 치우지 못한 접시 위로 새들이 날아들기 때문이었다. 내가 먹고 있으면, 내 접시에도 덤비는게 아닐까. 나는 걱정이 되었다. 새들아, 오지마.. 난 너네랑 그렇게 막 친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br><br>멜번 3대 커피집 중 하나인 '마켓레인' 에서 커피와 크로아상을 마시고 있었다. 멜번은 커피 맛있기로 세계 1위 도시라고 한다. 근데 그중에서도 3대 커피집이 있는데 내가 거길 갔었단 말이지. 이때가 마지막날 아침이어서, 나는 디카프가 아닌 카페인 커피를 주문했다.<br><br>핸드드립용으로 좋을만큼 볶은 커피란다. &nbsp;그런데, 아아, 새들아 새들아 새들아...<br><br><br>그러나 이 새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보타닉 가든이라는 어마어마한 야생의 공원에 가서 그 안에 까페를 갔을 때, 그 안에는 전망 때문인지 사람들이 정말 많아 빈자리가 별로 없었는데, 우리가 앉은 테이블에는 이미 새똥이 있었다. 직원이 와서 닦아주었는데, 와 새들이 엄청 날아다니고, 사람이 앉아있든 말든 개의치않고 막 음식을 노려. 우리 근처에 여러명의 젊은여자들이 앉는 테이블은 막 주문한 음식이 나온 모양이었다. 꺅 소리가 들리고 성급히 일어나고 새들이 그 테이블로 막 찾아오고... 오 신이시여.&nbsp;<br>나랑 앤드류는 커피만 주문해서 다행히 우리 테이블에 새가 오진 않았는데, 문제는 우리 위의 파라솔이 우리를 통째로 감싼게 아니라 파라솔과 파라솔 사이 빈틈이 있어서, 거기로 언제든 새똥이 날아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나가다가 새가 똥을 싸서 바닥에 떨어지는 것도 봤다. 우리 테이블에 이미 질러둔 새똥과 또 길바닥에 새똥... 우리 테이블 위에 새가 똥 쌀 수도 있겠는데? 라고 하자 앤드류가 맞다고, 저쪽 자리 비면 옮기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얘들아..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 마시다가 새똥 공격을 당할 수가 있어............. 참고하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그러나, 멜번이 그립다. 아주 그립다. 6개월 머물렀던 싱가폴보다 멜번이 더 그립다. 어쩌면 멜번은 고작 며칠 있었고 싱가폴은 6개월이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멜번이 너무나 그립다. 다시 그 도시를 걷고 싶다. 커피를 좀 더 많이 마실 걸 그랬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여행이었다면 커피도 좀 사오고 그랬을텐데, 나는 싱가폴로 와서 짐을 챙겨 한국으로 떠나야 했다. 버릴거 버리고 나눠줄거 다 나눠줬는데도 캐리어가 세 개다. 이걸 어떻게 핸들링 하고 가야할지.. 그러나 뭐 어떻게든 되겠지. 두 개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세 개를 사용해야 했다. 싱가폴에서 과자도 좀 사가고 싶은게 있는데, 그것도 못사간다. 더이상 어디 쑤셔넣을 수도 없고 내가 들고 다닐 수도 없어. 캐리어가 세 개야. 하여간 그래서 멜번에서 커피를 못사온게 너무 한이 된다. 가서 실컷 커피도 마시고(방광 이슈 ㅠㅠ) 또 막 사오고 싶다. 그래서 다시 가고 싶다. 좀 더 걷고 좀 더 마시고 그리고 좀 더 사오고... 싱가폴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이 좋은 태양을 받고 있어도, 멜번에 있던 내가 생각난다. 멜번앓이중..<br><br>쒸웬과 수다떨고 앤드류랑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런데 최종적으로 내가 내린 결론은, 중년의 한국여성과 대화하고 싶다는 거였다. 중년의 한국여성이야말로 내가 하는 말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로움에 대해 그렇다. 나와 친한 친구들 그리고 나를 좀 아는 사람들은, 내가 외로움에 대해 말할때 그 외로움이, 그러니까 인간이 본질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그 외로움이 뭘 뜻하는지를 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외로움은, 지금 당장 섹스할 사람이 없는 외로움이 아니다. 나는 그런거는 하나도 외롭지 않다. 집에 가면 나를 안아줄 사람이 없는 그런 외로움, 그런거 아니다. 나는 그런 외로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도 없다. 외로움이라는 것, 내가 생각하는 외로움은, 이 세상에 나같은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데에서 오는 외로움이다. 내가 어떤 것을 보고 분노할 때, 내가 어떤 것을 하고 행복할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없다는거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해해보고자 노력할 수 있을뿐,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것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면 삶은 풍성해진다. 그러나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누군가 채워줄 것으로 기대한다면, 그 때부터 비극이 시작되는 것 같다. 그건 결코 누군도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인데, 그런데 외부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면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br><br>앤드류가 아직 호주에 있고 내가 싱가폴에 있을 때, 톡으로 대화중에 나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하고 나는 이걸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앤드류는 '너 정말 그렇게 생각해? 나는 누나네 집에서 개 두마리랑 함께 놀 때 하나도 외롭지 않았어' 라고 했다. 아.. 내가 말한 외로움이 그에게 가 닿지 못하는구나. 어쩌면 이것은 나의 영어가 짧아 더이상의 설명을 부연하지 않은데에서 오는지도 모르겠다.&nbsp;<br>그리고 쒸웬을 만났을 때, 우리는 외국에 혼자 살고 있다는 얘기를 하다가 외로움 얘기로 넘어가서인지, 아예 다른 외로움으로 그는 접근했다. 갑자기 자기 폰을 이용해서 AI 남자 캐릭터 만들어 내게 보여주면서 한국말로 말걸어보라는거다. 그러면 한국말 해준다고. 이건 AI 남자친구라는거다. 헐.. 나는 그거 필요없어, 나는 그런 외로움을 말한게 아니야,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랑 똑같지 않다는 외로움이야!!&nbsp;<br>그래,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럴 때 AI 남자친구는 도움이 된다니까? 미래에는 다들 이걸 갖게 될거야. 말 걸어봐.<br>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내가 안녕, 나는 클락키를 걷고 있어, 라고 했더니 AI 남자 캐릭터가 마주 인사하며 뭐라고 다정한 말들을 막 건네더라. 하여간 좀 기괴했어. 나는 이런걸 원하는게 아니야, 나 필요없어!! 했더니,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지금도 이걸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앞으로도 사람들은 많이 사용하게 될거야. 좋은 남자친구가 될거야, 이러는거다. 야 이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물었다.&nbsp;<br>그러면 너도 AI 걸프렌드가 있어?<br><br>그는 아니라고 했다.아닌걸까, 정말? 아닌데, 왜 나한테 그렇게 적극 추천해? 왜?&nbsp;<br><br>하여간 웨스턴 가이(오세아니아는 웨스턴이 아닌가요) 랑 아시안 가이랑 얘기해보고... 즐겁고 행복했지만, 그래 정말로 즐겁고 행복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런데, 나는 그것보다 더한 어떤것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내가 영어를 더 잘하게 된다면, 어느나라 가이를 만나도 소통이 될 수 있는 부분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더한 어떤 것, 좀 더 깊은 것이 필요하다. 내 영혼에는 그보다 더한 어떤것이 필요해.<br>내가 무슨말 하는지 알지, 얘들아...그래서 어제도 '아 한국 중년 여성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고 생각한 것이다. 유 노 왓 아 민?<br><br>그런 한편, 영어로 쓸 소설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고민이 있다.<br>원래 내 계획은 처음부터 영어로 쓰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생각은 일단 한글로 쓰고 그걸 영어로 내가 번역하는거다. 문제는, 그것 역시 어려울 것이니 챗지피티의 도움을 받아야 할텐데, 이럴 경우 영어로 완성된 내 소설은 비도덕적인가?<br>그리고 가장 큰 고민, 사실 이것 때문에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nbsp;나는 소설을 읽을 때 작가가 소설 안에 드러나는게 너무 싫다. 주인공에 자기 자신을 투영하는게 싫다. 주인공과 작가는 거리두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내가 이걸 할 자신이 없다. 주인공과 나 사이에 거리두기. 이게 안될것 같아서, 그게 진짜 제일 큰 고민이다.&nbsp;<br>내가 지금처럼 알라딘에 페이퍼를 쓰고 리뷰를 쓰고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해서 책으로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글 안에서의 '나'와 실제 그 글을 쓰는 '내'가 분리될 필요가 없는 글의 형태이기 때문이었다. 에세이는 말 그대로 작가 자기 자신이 드러나는 글이니까. 나는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었고, 에세이는 거기에 적합한 형태였다. 그러나 소설은 다르다. 일단 소설을 사랑하는 나부터가 작가와 주인공의 거리두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내가 소설을 쓰고자 할 때 역시 가장 중요하게 가져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자신이 없어...&nbsp;<br><br>이걸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생각중이다. 고민하다보면 답이 나오겠지. 언제나 그랬던것처럼.<br><br>겨드랑이 냄새에 대한 글도 써야 하는데, 너무 길어지니까 그건 다음 기회에.. 흠흠.&nbsp;<br><br>지금은 이 책 읽고 있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53/63/cover150/k2220323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536332</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인생은 개꿀잼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91071</link><pubDate>Sat, 14 Feb 2026 00: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9107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42582&TPaperId=170910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089/20/coveroff/893744258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한국에 돌아가기 위해 짐을 싸고 있다.<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캐리어 두 개에 다 담기 위해서는 짐을 줄이고 또 줄여야 한다. 이곳에 와서 구입한 주방용품이나 청소도구 등은 한국촌 사이트를 통해 나눔을 신청했고, 오늘 여자분이 와서 빨래건조대를 가져갔고, 남자분이 와서 냄비며 기타 식재료를 모조리 가져갔다. 남자분이 집 앞에 왔다고 해서 내려갈게요, 하고 내려가서 인사를 하고는 집으로 같이 올라오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가 말했다.<br>"혹시 제가 마시다 남은 발베니 드릴까요?"<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그가 눈이 동그래지며 되물었다.<br>"발베니요??? 저야 주시면 너무 좋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제가 진짜 끝까지 갈등했거든요. 발베니는 가져가고 싶어서. 그런데 짐을 줄여야 돼서 발베니를 포기해야 해요... " 하고 집에 들어와서 남은 발베니를 보여주었다. 너무 좋아요, 가져갈게요 했다. 지난번에 한국에서 친구가 오면서 나에게 선물해준 것이었다. 얼음을 얼리지 않는 삶을 살고 있고, 콜라는 가급적 안마시는 편이라, 나는 냉장고에 있는 차가운 물을 꺼내어서 발베니를 조금 타서 마셨더랬다. 여전히 속이 쓰리다.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는 것이. 그리고 가지고 있던 캔맥주도 주었다. 다섯개는 남겼는데, 오늘밤과 내일밤의 나를 위해... 그런데 지금 하나 마시고 있다.<br>문제는 연습장이었다. 학교 수업때 쓰던 노트. 지난번에 한국갈 때 3레벨에서 쓰던 노트는 가져갔더랬다. 그런데 이번에 4레벨과 5레벨에서 쓴 노트 두 권, 꽉 채운 필기와 공부의 흔적이 가득한 노트들을, 가져가고 싶었다. 곽아람은 [공부의 위로]에서, 자신이 서울대에 재학하던 시절 필기했던 노트들을 근거로 책을 한 권 써냈다. 나는 내 연습장으로 책을 쓸 수 있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이 들어 공부한 흔적이니 가져가서 먼훗날 돌이켜보고 싶었던거다. 그렇지만, 무겁다. 짐이다. 나는 과감히 노트를 버리기로 했다. 안녕, 노트들...<br><br>오늘은 중국인 친구 쒸웬을 만났다. 내가 호주에 가있는 동안 그는 말레이시아에 가있었다. 그리고 나 한국 가기 전에 저녁을 먹기로 해서 오늘 저녁을 같이 먹었다. 차이나타운 지하철역에서 만나서 같이 좀 걷다가 중국음식 파는 식당에 들어갔다. 뭐 먹겠냐고 해서 나는 너무 배가 고팠고, 그래서 제일 심플한 볶음밥을 선택했다. 일전에 친구들이 싱가폴 왔을 때 중국음식점에서 볶음밥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었단 말이지. 그러자 그는 알겠다고 하면서, 메뉴판을 펼쳐보이며 이중에선 어떤거 먹을까 이러는거다. 그래서 고르면서 '흐음 나눠먹고 싶은가보구나' 생각했는데, 그리고나서는 또 메뉴판 넘기면서 여기서는 뭐 먹을래? 이러는거다. 뭐지... 얘 몇 개 고르라고 한 다음에 자기가 선택하려고 그러는건가? 그러더니 또 메뉴판 넘기면서 또 고르래... 얜.. .뭐지? 그러면서 돼지 귀 볶음 맛있어 이거 추천할게, 해서 나는 싫다고 했고, 그리고 나서는 소의 위 볶음.. 을 트라이해보라고 정말 맛있다고 해서 나는 별로 소의 위 같은거 먹고 싶지 않았지만, 자꾸 싫다고 하면 거시기할 것 같아서 알았다고 했다. 채경이한테 물어보니 한국에서 곱창 먹는거랑 비슷할 것 같은거다. 하여간 그렇게 골랐는데, 아니, 얘가 주문을 이 네 개를 다하는거야?! 그래서&nbsp;<br>"너무 많이 주문한 것 같은데"<br>했더니, "아니야, 우리 메인은 두개잖아 하나는 야채고." 그러나 그 야채도 고기 넣고 볶았고 볶음밥은 왜 안쳐??? 그러더니 자기는 흰밥 따로 시킴. 그러니까 메인메뉴랑 먹을 밥... 을 나는 볶음밥을 주문한게 되는것인가봉가...<br><br><br><br><br>이걸 다 먹었다니까? 그리고 리뷰 쓰면 디저트 빙펀 준다는 안내에 쒸웬이 리뷰를 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빙펀 받음 ㅋㅋㅋㅋㅋㅋ<br><br>그는 식당에서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이건 네거야, 하면서 초콜렛을 내밀었다.<br><br>말레이시아에서 사온거라 했다. 나는 예상하지 못한 선물에 깔깔 소리내서 웃었다. 하하하하하. 올케 줘야지. 올케가 초콜렛 좋아한다. 아니, 음식도 저렴한 거 먹자고 하면서 이건 또 어떻게 사올 생각을 했지? 껄껄. 결과적으로 저렴한 음식을 먹지도 않았다. 십만원 나왔어. 둘이 사이좋게 나눠냈다.&nbsp;<br>저녁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고 깔깔웃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좀 추워졌다. 이제 나가자, 했더니 응 좀 걷자, 고 그가 말했다. 그렇게 차이나타운을 걷는데, 지난번에는 보지 못했던 붉은등이 보인다. 오, 이거 차이니스 뉴 이어 때문이야? 라고 물었더니 맞다고, 루나 뉴 이어 때문에 해둔거라고 했다.<br><br>차이나타운은, 밤에 사람이 진짜 너무나 많았다. 와 정말 많았어. 쒸웬은 여긴 진짜 중국같다고, 중국도 나이트마켓에 진짜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는 정말 사람이 많은건 싫다고.. 그런데 우리가 걷는 곳이 어디든, 모두 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걷다가 자꾸 멈춰야 했다. 대단한 군중이었다..<br>그리고 지하철역에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나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고 그는 싱가폴에 좀 더 오래 머물러야 한다. 그에겐 남은 학업과정이 있고 나는 한국에 가서 좀 더 논 다음에(?) 일을 찾아야 하니까. 남동생이 이제 충분히 놀았다고 그만 돌아오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집에 돌아가는데, 와 인생 진짜 꿀잼이네 싶었다. 싱가폴에 와서 공부하고 호주에 여행가서 좋아하는 친구 만나고 싱가폴에 돌아와서 중국인 친구 만나고. 멜버른에서 앤드류 만나고 호텔에 돌아와서 쒸웬하고 저녁 약속 잡는데, 그 상황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이게 뭐지 ㅋㅋ 멜번에서 싱가폴에서 만난 중국인 친구랑 약속잡는 나의 삶... 개꿀잼이다.&nbsp;<br>그리고 쒸웬과 영어로 얘기할 때가, 앤드류랑 영어로 얘기할 때보다 더 편하다. 우리는 서로 영어를 배우는 입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것 같다. 쒸웬하고 영어로 얘기하고 오면 기가 안빨려. 그런데 앤드류랑 얘기할 때는 진짜 내가 되게 집중해서 들으려고 엄청 노력한다. 되묻기도 하고 표정을 보이기도 하고 어떤 단어는 '이거 무슨 뜻이야? 묻기도 한다.&nbsp;<br>그렇게 물었던 단어 중에 altitude 가 있다. 같이 걷던 정원에서 보게된 단어인데, altitude 가 뭐야? 물었더니 그가 열심히 설명해줬다. 그가 설명하기 위해 잠시 멈추고 그리고나서 설명을 하는데, 당연히 그 모든 설명도 영어로 이루어지고, 어느 정도 이해한 나는, 그러니까 altitude 는 air pressure 를 포함하는거지? 라고 했더니 맞다고, 관계가 있다고 하면서 설명을 했다. 사실 altitude 학교 수업 시간에 본 단어인데 기억이 안났어. 어휴 똥멍충이.. altitude 는 고도란 뜻이다.<br>나는 앤드류가 단어에 대해 내게 설명해주려는 그 멈칫함이 그리고 가급적 잘 설명하려고 하는 의지가 좋았다. 반년 전에 싱가폴에서 만났을 때에도 나는 아마 언급한 것 같은데, 앤드류는 내가 살면서 만난 남자들중 가장 sweet 한 남자다. 이런다고? 싶을 정도로 다정함이 가득하다. 이것이 앤드류 개인의 것인지, 아니면 백인남자의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최근에 인스타에 자꾸 브리저튼 시리즈 주연배우들의 영상이 올라오는데, 남주인 베네딕트 역의 배우가 여주인 소피 역의 배우에게 진짜 엄청 다정한거다. 아예 몸이 그쪽으로 기울어져있고, 소피가 말할 때 되게 열심히 쳐다보는거다. 그래서 이게 앤드류란 개인의 특성인것인지, 백인남들의 특성인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는 앤드류에게도 말했다. 이런 인터뷰를 봤다, 웨스턴 맨들에게 그런 다정함이 보인다. 몸이 점점 가까이 오면서 잘 들으려고 한다, 너도 싱가폴에서 나 처음 만났을 때 점점 더 closer 해졌다, 라고 했더니 앤드류는 true true 라고 했다. 나는 너 되게 sweet 하다고 생각해, 라고 말했다. 그런 한편 그의 태도를 스윗하다고 생각하는 나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나는 그러니까, 그런 사람인가? 백인 남자를 선망하는 전형적인 아시아인 여성? 내가 그건가? 그래서 앤드류를 좋아하나?? 그렇게 백인 남자들에 대한 책을 읽었으면서?? 이거에 대해 답을 내리지 못해서 나는 멜번에서 때로는 슬펐다. 그 답이 '그렇다' 일까봐. 답을 내리지 못하는게 아니라, 답을 피하는 것일까봐.<br><br><br>일전에 싱가폴에서 만났을 때,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면서 앤드류는 '호주에서는 그냥 건넜는데 여기는 초록불 반드시 기다려서 건너야 해' 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한국도 그래. 초록불 기다려야 해. 빨간불에 건너면 불법이야' 라고 말했더랬다.&nbsp;그런데 멜번에서 걷는데 자꾸 앤드류가 빨간불에 걷는거다. 그래서 내가 &nbsp;'야 레드라잇이잖아' 했다. 그랬더니 괜찮다는거다. 아이참. 나는 번번이 레드라잇을 지적했고, 그는 자꾸 건넜다. ㅋㅋㅋㅋㅋㅋㅋㅋ호주에서는 그냥 건너면 돼, 라고 그가 말했다. 아닌것 같은데.. 하여간 그렇게 오후에 다시 길을 건너는데, 그가 중간에 멈췄다. 그런데 내가 양옆을 보니 차가 안오는거야? 그래서 내가 앤드류에게 말했다.<br>"우리 그냥 건너도 될 것 같은데."<br>그러자 앤드류는<br>"너는 항상 빨간불에 건너면 안된다고 했잖아!"<br>그래서 내가 말했다.<br>"You teach me!!"<br>둘다 길 한복판에서 깔깔대며 웃었다. 나는 '니가 이렇게 나를 가르쳤잖아'의 의도로 말을 했고 앤드류도 이해한 것 같았다. 그러니까 웃었지. 그런데 시간이 지난 후에 채경이한테 물어보니, 그 때 맞는 표현은&nbsp;<br>You taught me. 혹은 You taught me that.&nbsp;<br>이라고 했다. 아.. You taught me that 이 좋네... 내 영어는 왜케 똥멍충이야. 시간과 돈을 들여 싱가폴에 왜 있었던거임? 하여간 재미있었다.<br>호텔에서 앤드류를 오랜만에 재회했을 때, 그는 나를 보자마자 힘껏 끌어안고 볼에 키스를 했다. 아, 이것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인사하는 호주의 방식인가보구나, 했다. 왜냐하면 싱가폴에서 매일 만났을 때에는 그가 나를 끌어안고 볼에 키스하지 않았거든. 그래서 이게 재회의 반가움을 표시하는구나, 생각했다. 아니면 싱가폴에서는 우리 사이에 sexual tension 이 있었고, 지금은 없어서 가능한건가? 그런데 나는 어떻게 돌려줘야 하는건지 몰랐다. 해본 적이 없어서 그대로 흉내낼까 해도 일단 키 차이가 너무 나서 그의 볼에 뽀뽀를 할 수가 없... 그래서 그냥 마주 힘껏 끌어안았다. 그 날 헤어질 때도 우리는 포옹을 했는데, 그는 엄청 꽉 끌어안으면서 빅허그, 라고 소리내어 말했다. 이건 친밀함의 표시인가? 하여간 그 때도 다정한 포옹과 작별의 입맞춤을 하며 헤어졌는데, 그 다음에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와 하루종일 놀고 헤어지기 전에, 그러니까 그가 운전하는 차가 내 호텔 근처에 도착했을 때, 저기 내 호텔이 보여서 나는 말했다.<br>우리 헤어질 시간이야.<br>그러자 그는 '너를 호텔에 최대한 가까이 내려주고 싶지만, 주차할 곳이 없으면 너를 포옹할 수가 없어. 그러면 우린 차에서 헤어져야 해' 라고 말했다. 이대로 차 안에서 헤어지는 건 너무 싫은데, 생각했는데 그게 내 표정에 다 드러났다. 그는 바로 다시 말했다.<br>"나는 상황을 그렇게 두지 않을거야."<br>그리고는 주차할 곳을 찾았다. 여기다, 여기서 내려서 우린 작별할 수 있어, 라고 했다. 그리고 우린 내려서 포옹을 했다. 나는 백팩을 메고 있었는데, 그는 내 백팩과 등 사이로 손을 넣어서 나를 힘껏 안았다. 재차 볼에 입맞추고 이마에도 입을 맞추고 다시 포옹을 하고 그리고 헤어졌다. 얘네는 헤어지는 인사도 개다정하네. 나는 너 간 다음에 갈게, 하고 그가 떠나는 걸 지켜보았다.&nbsp;<br>나는 너랑 차안에서 헤어지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거라는 그의 말이 자꾸 생각난다. 나는 그 말이 왜그렇게 다정하게 들렸을까.&nbsp;<br>다음날은 내가 돌아가는 날이었다. 그는 나의 안전한 비행을 바란다는 톡을 보냈다. 나는 공항으로 가는 길이라고 답장을 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탔다. 일곱시간 넘게 비행을 한 후 싱가폴에 착륙해서 아직 비행기 안, 나는 핸드폰을 켰다. 수십개의 톡이 도착해있었다. 그중 가장 보고 싶었던 건, 동생들의 톡이었다. 왜냐하면, 동생들은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가있었기 때문이다. 엄마의 갑상선에 혹이 있어서 조직검사를 했고 그 결과를 보려고 여동생과 남동생이 엄마랑 같이 병원을 갔고, 그런데 그 결과를 듣기 전에 내 비행기는 출발했기 때문이었다.&nbsp;<br>결과는 양성종양으로 암이 아니며 그러나 1년마다 추적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 정말 다행이네.&nbsp;<br>그리고 앤드류로부터 톡이 와있었다.<br><br>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뱅기 안에서 육성으로 터져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이런 말도 하는 사람이었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그리고 쒸웬으로부터 문자가 와있었다. 너 기말성적 나온거 확인했냐는 톡이었다. 으앗!! 나왔어?!! 너 확인했어? 그는 가장 높은 스코어인 HD 를 받았다고 했다. 으앗. 나도 확인해야겠다.&nbsp;<br>3레벨과 4레벨에서 나는 HD 를 받았다. 3레벨 기말에서는 뚜안도 HD 였지만, 4레벨에서는 뚜안이 D 를 받았더랬다. 그리고 패스하지 못한 몇몇 학생들. 그리고 어떤 학생들은 C, 그리고 패쓰.. 하여간 나는 당연히 5 레벨에서도 HD 를 받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치르고나니 굉장히 불안했다. 리스닝이 진짜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이것도 틀린것 같고 저것도 틀린것 같고.. 그래서 스트레스가 대단했다. 오죽하면 멜번에서 지내는 동안 밤에 성적 공개되는 꿈도 꾸었단 말이지. 뚜안은 여기에서 그 다음 과정을 들을 것이기 때문에 HD 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말 오래, 열심히 공부했다. 나는 하.. 뚜안은 HD 나오고 내가 D 나오는거 아니야 싶었다. 막상 시험을 치니, 이거 패쓰는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두려워졌고. 시험지를 제출하고 나가는 뚜안에게 나를 기다리라고 말했었고 그는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만나서 어땠냐고 물으니 뚜안은 리스닝 괜찮았다는거다. 난 어려웠는데! 게다가 열심히 공부했던 그는, 그거 교과서에서 본 지문이고, 이건 여기에서 본 지문이야 하면서 놋북 꺼내서 막 알려주었다. 하 쉬바.. 그래? 난 기억이 안나는데. 집에 가는 내내 나는 얼마나 불안해했던가..<br>하여간 그래서 떨리는 마음으로 착륙한 비행기 안에서, 자리에 앉아서 나는 부랴부랴 놋북을 꺼내 열고 폰과 테더링을 시켜서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아 제기랄. HD 는 아닐 것 같고.. D 나 C 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시험을 못친것 같아. 그런데 HD가 아니면 진짜 내 자신에게 너무 쪽팔려서 접싯물에 코박고 죽고 싶을 것 같은데.. 내가 나를 너무 미워할 것 같아. 수치스러울 것 같아... 공부 좀 열심히 할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뒤늦은 후회를 하며 그렇게 겁나 튀어나올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성적을 확인했다.<br><br><br>흑. ㅠㅠ 했다. HD 야 ㅠㅠ 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사실 이거랑 영어 실력은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내가 가장 높은 스코어를 받아도 영어 못하잖아? 그런데 이게 뭐라고 그렇게 안심이 되는지. 나는 쒸엔에게 나도 HD 라고, 너무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쒸웬은 "중간고사도 기말고사도 너가 나보다 점수 높았는데 니가 왜 걱정을 해?" 했다. 흑흑 너무나 걱정됐어. ㅠㅠ<br>나는 같은반 친구 뚜안에게 물었다. 뚜안은 D 를 받았다고했다. 다른 친구 A 와 J 는 C 를 받았다고 했다. 휴... 그리고 사람들이 다 나가고 있는데 얼른 놋북을 덮고 나도 비행기를 나섰다.<br><br>(이거 약자 궁금해하는 분 계셔서 올려본다)<br><br>싱에 다시 도착하고 나서 확인한 문자메세지들이 다 기분이 좋네. 엄마가 암이 아니라는 소식, 호주가 내가 떠난걸 슬퍼해서 비가 많이 왔다는 앤드류의 톡, 그리고 나의 HD... 하아-<br>아, 오늘 쒸웬하고 이야기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내 입에서 한국어로 '심지어' 가 나왔다 ㅋㅋㅋㅋㅋ 쒸웬이 그거 뭐냐고 했고 내가 빵터져서, 아니 내가 지금 영어랑 한국어가 믹스됐네. 심지어는 코리안이야 라고 했더니. 그러니까 그게 무슨 뜻이냐고 했다. 그래서 내가&nbsp;<br>음.. even though? 했다. 아니, 한국어 이렇게 갑자기 튀어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네. 심지어 전과 후는 영어였다. 영어중간에 갑자기 '심지어' 툭 나온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처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채경이한테 물어보니 '심지어'는 even though 가 아니라 even 이라고 했다. 하..쉬벌.. 내 영어 진짜 개똥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가면 아이엘츠 시험 보고싶은데 괜히 돈지랄만 하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쒸웬은 아이엘츠 6 인 상태로 싱가폴 왔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나는 최소한 7이상은 받아야 되는거 아니냐? 그런데 막 4 나오는거 아니야?&nbsp;<br><br>아무튼 인생은 개꿀잼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089/20/cover150/89374425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0892092</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책 읽어주는 여자</category><title>몸 어디에도 체모는 보이지 않는다. 유아적 이미지선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89954</link><pubDate>Fri, 13 Feb 2026 15: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8995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032324&TPaperId=170899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53/63/coveroff/k22203232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53/63/cover150/k2220323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536332</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감정의 혼란] 내 인생의 특별한 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88612</link><pubDate>Thu, 12 Feb 2026 22: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8861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030408&TPaperId=170886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53/14/coveroff/k15203040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인간의 삶이 재미있고 또 고통스러운 것은, 감정을 가진게 나뿐만은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나도 감정을 갖지만 너도 감정을 갖고 그녀도, 그도 감정을 갖는다. 그뿐인가, 어른도 갖고 아이도 감정을 갖는다. 사람에겐 모두 저마다의 감정이 있고 또 저마다의 생각이 있으며 저마다의 사정도 있다.&nbsp;<br>이 단편집의 첫번째 단편 &lt;불타는 비밀&gt;은 기존에 다른 책으로 먼저 읽은 작품이었는데 이 책으로 다시 읽었다. 병약한 아이가 엄마와 쉬러 온 호텔에서 다정한 아저씨를 만나 우정을 쌓는다. 우린 친구가 되었다며, 자신에게 흥미를 보이는 이 아저씨를 너무 좋아한다. 아저씨도 나를 예뻐하는 것 같아. 데헷데헷 너무 좋아. 아저씨 너무 좋아, 엄마 우리 아저씨랑 같이 밥먹자. 나는 아직 어리지만 이제 다 큰 기분이다. 그렇게 나는, 아저씨의 친구가 되어서 아저씨와 진실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했는데,&nbsp;<br>아저씨는 사실 내가 아니라 나의 엄마를 유혹하기 위해 나에게 다가선 것이었으니...<br>자기에게서 관심이 멀어지고 엄마와만 놀려고 하는 아저씨가 너무 미워서 아이는 둘 사이를 방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어른의 입장에서, 그러니까 아이의 엄마를 유혹하려는 남자의 입장에서 아이는 영 성가신 존재이며, 엄마의 입장에서는 유혹 좀 당해서 일탈 해보고 싶은데, 아, 요놈이 자꾸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려고 한다. 나도 다른 남자랑 한 번 자보자!!&nbsp;<br><br>오늘 오전엔 마리나베이를 달렸다.사실 마리나베이를 달리려면 지하철을 타고 나가야 하고 심지어 갈아타기까지 해야해. 그래서 막상 아침에 눈을 뛰니 침대에서 딩굴면서, 아 가기 싫은데 가지 말까, 했다가 싱가폴 떠나기 전 마리나베이를 한 번 더 달려보고 싶다, 안그러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섰다. 그렇다. 나는 호주에서 잘 못먹어서 살 빠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체중계에 올라갔는데 하나도 안빠졌... 왜 평소보다 덜 먹었는데 안빠지죠? 흥!!아무튼 그렇게 마리나 베이에 가서 달리기 시작하다가, 아, 여기는!! 하고 멈춰섰다.<br>마리나 베이의 어느 한 위치, 그곳에서 멈춰섰다. 거기는 내가 싱가폴에 온지 며칠이 지난 후, 학교 때문에 볼일을 보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들르게 된 곳이었다. 바다가 보였고 날씨가 좋았고, 그리고 나는 그때 아, 여기가 마리나베이구나, 하고 계획하지 않았는데 도착한 곳에서 기분이 너무 좋아 잠시 벤치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던 바로 그곳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리고 싱가폴에 와서도 그 힘든게 끝나지 않아 스트레스로 가득했을 때, 우연히 호텔 로비에서 만난 외국인과 친구가 되어 함께 밥을 먹고 외국어로 수다를 떨면서 얼마나 즐거웠던지. 그래서 그 때 그 마리나 베이에서, 아 내가 싱글인 것은 얼마나 좋은가. 싱글이기 때문에 여기에 와있고 싱글이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든 거리낌없이 뭐든 할 수 있다!! 내가 싱글이기를 얼마나 잘했던지!! 인생 진짜 꿀잼이다!! 했던 곳이다.&nbsp;<br><br>다시 저 &lt;불타는 비밀&gt;로 돌아가서, 만약 &nbsp;호텔의 그 낯선 신사가 유혹하려는게 나였다면, 나에게는 방해하는 사람이 없고 그러므로 그 신사와 나 사이에는 거리낄 것이 없다. 그런데 내가 유혹을 당하고 싶어? 그러면 그냥 넘어가면 된다. 그와 나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방에 갈 수도 있다. 나는 그래도 된다. 망설일 이유가 별로 없다. 만약 내가 망설인다면, 그건 그 신사가 못생겼다거나 후지게 말한다던가.. 뭐 어떤 이유가 있어서이지, 그것이 내 옆을 계속해서 따라다니며 내가 자신에게 속해있음을 드러내는 다른 존재 때문은 아니라는 거다. 아, 싱글이란 얼마나 좋은가요? 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유혹하고 싶고 계속 유혹당하고 싶고 언제나 다른 상대랑 섹스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결혼은 안하는게 진리다. 아,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다.&nbsp;<br>그러나 내가 이 책에서 콕 찝어서 얘기하고 싶은 단편은 &lt;어느 여인의 인생의 스물네 시간&gt; 이다. 하..<br>이제는 육십이 넘은 여인이 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그가 열린 사고를 갖고 있는 것 같으므로,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십년 전 자신의 하루를 얘기한다.. 남편이 죽고나서 혼자가 된 사십대였을 때, 그녀는 도박장에서 한 청년을 만난다. 도박을 하는 그의 손짓은 몹시 다급해보이고, 그 손에서 그의 감정이 고스란히 읽혀서, 그녀는 그가 전재산을 도박으로 잃고 죽으려고 마음 먹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둘 수가 없어, 잘 알지도 못하는 그 청년에게 다가가, 그러지 말아라, 내가 돈 다 잃은 너에게 호텔을 잡아줄게, 거기서 일단 오늘 편히 자고, 그리고 내가 내일 너가 너의 나라로 돌아갈 돈을 줄테니 절대 나쁜 생각을 하지 말아라, 한다. 그는 낯선 여인의 친절로 노숙을 하지 않을 수 있었고 자살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부모님이 준 돈 다 날려먹어서 콱 죽어버려야겠다고, 그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이 구원자가 나타난거다.<br>그는 악인이 아니었고 은혜를 모르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착실한 청년이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감사하고 그녀에게 존경을 표한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와 한 호텔에 있게 되고, 그를 안심시키며, 그래서 잠든 그의 얼굴을 바라보게 된다. 모든 욕정이 다 드러났던 손과 얼굴, 그리고 지금은 해맑게 천사 같은 미소를 머금은 얼굴. &nbsp;그렇게 그의 얼굴을 한없이 바라보다가 그녀는 그의 이름도 모르는채로, 그 호텔의 이름도 모르는채로 낮 열두시에 카지노에서 만나자고 한다. 모든 일을 바로잡겠다고.&nbsp;<br>그녀의 기분이, 그녀의 생각이 달라졌다. 그녀의 자식들에겐 딱히 그녀가 필요한 것 같지도 않고, 그녀 자신도 스스로에게 관심이 없었다. 목적 없는 인생이었는데, 갑자기 그녀는 누군가의 구원자가 되었으며 삶에 의욕이 생겼다. 나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다! 오늘 나는 그를 만나 그의 일을 처리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어제 우연히 만난 그 때는 그가 도박에 모든 것을 잃었고 또 밤이어서 서로의 얼굴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낮에 다시 보게 될 나를 기억할까?&nbsp;<br>그러나 약속장소에 나가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향해 달려온다. 그녀에게 감사하는 얼굴, 순진하고 무고한 얼굴, 예의바른 태도. 그녀는 그를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가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가 예비 외교관 시험 합격해 아버지로부터 받은 돈으로 경마를 해보고 돈을 땄던 일, 그러다가 도박의 광기에 자기를 맡겨 시간과 학업과 돈을 탕진하게 된일. 도박 빚을 만들고 누나한테 갚게 하고 그러다 숙모의 귀걸이를 훔치고.. &nbsp;그녀는 그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아 도박에 미친놈이구나, 세이 굿바이 하자, 했어야 했다. 정말 그랬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가여워한다. 이렇게 해맑은 청년이 어쩌다가... &nbsp;그녀는 돌아갈 여비와 귀걸이를 찾을 돈을 줄테니, 반드시 오늘 출발해 가족에게 돌아가라고 얘기한다. 그렇게 약속한다. 그는 그녀를 경배하며 감사한다. 신앙심이 깊은 그를 성당으로 데려가 맹세까지 시킨다. 그리고 그에게 돈을 준다. 격렬한 감정에 휩싸여 그에게 돈을 주면서, 가족 약속에 갔다올테니 일곱시에 기차역에서 만나자고 한다. 우리 일곱시에 기차역에서 만나 작별인사해요. 세이 굿바이- 아련~<br><br>그녀는 실망했다. 자신에게 가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 청년을 보고 실망했다. 나 가지 말라고 잡아주지. 그러나 그녀는 가족 모임에 가야했고, 그렇게 참여한 가족 모임에서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내내 청년이 나를 여자로 보지 않았던 것 같아서 고통스러웠다. 솔직해지자면, 만약 그가 그녀에게 함께 가자고 했다면 자식들을 다 버리고 그리고 체면도 버리고, 당시 사람들이 모두 손가락질했겠지만, 기꺼이 그를 따라가고 싶었다. 내가 그에게 여자였으면, 그가 나를 여자로 봐주었다면!! 아, 도무지 모임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녀는 아프다는 핑계로 자신이 머물던 호텔로 돌아와 짐을 싼다. 나는 청년을 따라갈 것이다. 청년과 함께갈 것이다.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 나는 그 청년과 지내고 싶어! 그녀의 마음엔 열망이 가득하다. 그런데 시누이가 찾아온다. 몸은 괜찮아? 이러면서. 아, 시간이 가는데, 이렇게 가면 안돼, 아아 일곱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아 시누이 왜 집에 안가, 예의상 대화해주다가 시누이가 통 갈 생각을 하지 않아 더이상 참지 못하고, 집에 가버려!! 나 가야 돼!! 하고 체면이고 뭐고 그냥 짐 다 싸가지고 얼른 기차역으로 간다. 나는 청년을 보아야해, 청년과 함께 보내고 싶어, 내 마음의 열 to the 망!! 그러나 일곱시가 한참 지나고, 기차역에서 청년을 볼 순 없었다. 아... 아...<br>아!!<br><br>다 끝났어.. 다 끝났어. 그를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어. 그녀는 울고싶다. 그를 놓쳐버렸다. 나를 이렇게 만든 그 청년을 놓쳐버렸어. 나는 그가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데. 그녀는 절망한다. 이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와의 추억을 곱씹는 일. 그녀는 차례차례, 어제 그를 만났던 곳을 둘러보며 그를 생각하기로 한다. 그를 만나 함께 있었던 모든 곳이 그립다. 공원의 벤치, 도박장, 싸구려 호텔... &nbsp;그런데!!<br><br>아니, 이게 누군가!&nbsp;도박장에 그가 있다! 그가 있다! 이미 떠난줄 알았던 그가<br>있!!<br>다!!<br>내가 헛것을 보는게 아닐까? 그가 있어! 그를 다시 보고 있어, 나는!! 꺅 &gt;.&lt; 내 사랑은 불발이 아닌가요? &nbsp; &nbsp; &nbsp; &nbsp; &nbsp; 그러나!!<br><br>그는 도박장에 있었다. 그녀가 준 돈으로 도박을 하고 있었다. 눈이 도박에 미쳐서 뒤집어져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당장 일어서라고 하지만 그는 한 번만 마지막으로 하겠다더니 그 말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결국에는 재차 재촉하는 그녀에게 화를 낸다. 너 때문에 졌어, 어제도 너가 나타나서 내가 졌는데 오늘도 너 때문에 지고 있어!! 라고 한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 개새끼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br><br>아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나는 체면도 버리고 자식도 버리고 이 남자 따라갈 생각에 미쳐있었는데, 이 남자는 도박에 미쳐서 나 따위 안중에도 없고, 내가 돈을 준 사람이라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돈을 줬다는 사실이 중요해서, 그러니까 돈을 가진게 중요해서, 그녀에게 예의바르게 대하던 것도, 그 맑던 미소도 다 내던지고, 이제 나때문에 도박에 졌다고 승질을 낸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나의 사랑 갈 곳을 잃어... 내 사랑, 구덩이 속에 빠졌네. 내가 준 것은 사랑이었는데 그가 받은 것은 무엇인가. 아아, 여자여, 왜 남자를 사랑하나요... 그와 나 사이에 있는 이 거대한 구덩이, 그 구덩이에 내 사랑이 빠졌다. 그러나 그는 그 구덩이의 존재도 모르고 그러므로 그 구덩이에 빠진 것이 뭔지도 모른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nbsp;<br>나는 이 이야기를 읽다가 너무나 울고싶어졌다. 울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내 안에 사랑과 욕망이 들끓었고 삶에 대한 의욕도 치솟았는데, 그런데 정작 나를 그렇게 만든 상대는, 도박 말고는 생각할 수 있는게 없었어...남자, 고쳐쓰는 거 아니라는 걸, 그녀는 이번 기회에 알았겠지. 그렇게 지금은 예순이 넘은 그녀가 마흔이 넘었을 때 일어났던 일을 낯선 신사에게 고백한다. 그 때 그랬답니다. 그리고 나는 그 길로 도망쳐서 아들네 집으로 갔지요.....<br><br>그녀에게 찾아온 것은 커다란 실망이었지만 그리고 절망이었지만, 그러나 이 일이 그녀의 삶에 없는 편이 더 나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삶이 다시 의욕을 찾으려고 했던 그 순간이, 존재했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세상의 모든 사랑은 사실 불발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어떤 사랑은 상대가 알아채지도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그러나 거기에서 오는 고통은 또 얼마나 큰가. 나는 진짜 도박장에서 눈 뒤집힌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한 남자'를 봤을 때의 그 절망을, 와,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내 자신이 싫어질 것 같아. 하, 나는 어쩌자고 이런 사람을... 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런데 그런 사람을 사랑한 것이 나의 잘못인가요????<br><br><br>인생에서 특별한 시간은, 대부분 길게 유지되지 않는다. 짧다.하..밤이 깊어가네요..........&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53/14/cover150/k1520304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8531421</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gummy shark</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84110</link><pubDate>Tue, 10 Feb 2026 21: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84110</guid><description><![CDATA[내일은 싱가폴로 돌아가는 날이다.&nbsp;<br>앤드류의 일정에 적힌 것과는 다른데, 그건 내가 처음 알려줬을 때 적은걸 내가 찍은 거고, 그 뒤에 내가 일정이 바뀌었다. 아무튼 그래서 내일은 내가 비행기를 타야 하고, 앤드류는 오늘 연차를 냈다. 굳이 연차까지.. 회사 끝나고 저녁만 먹어도 되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연차 말고 반차는 어때? 라고 던졌었던 적이 있어가지고, 연차 내지말라는 말을 더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가만 있었다. 아침 열시반까지 호텔 앞으로 온다는데, 흐음, 차라리 오후에 와서 저녁을 먹지, 라고 생각했지만, 뭐 연차낸 김에 저녁에는 쉬고 싶겠지, 라고 생각하고 알았다고 했다. 나는 열시반에 만나면 점심 먹고 헤어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침 열시 반에 만나서 저녁 여덟시반까지 놀았다. 하... 나의 영어여... 너는 어디로 가느냐..... 아무튼 만나서 아점 먹고 도심을 걷고 보타닉 가든 엄청 큰데 거기 걷다가 커피 한 잔 마시고, 보타닉 가든 안에 있는 전쟁 희생자들을 기리는 Shrine Of Remembrance 도 갔다가 하니 오후가 되었다. 와, 보타닉 가든 엄청 커가지고 시간 많이 걸렸어. 문제는, 하, 진짜... 대장과 소장..누가 문제인거니? 호텔에 가만히 혼자 있을 때 신호가 오면 얼마나 좋으니? 왜, 하필이면,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서, 약간의 긴장을 가지고 만난 상대랑 함께 있을 때, 왜, 배는 요동을 치는거야? 대환장.. 게다가 야생의 정원에서 이러기 있긔없긔? 내가 카페인에 예민해서 아점 먹을 때는 부러 오렌지쥬스 먹었다. 세계에서 커피 맛있기로 유명한 1위 도시에 있으면서 커피를 부러 생략했다고. 방광 요동칠까봐. 그런데 아점 잘 먹고 걷다가... 하... 앤드류가 20분쯤 후에 까페가서 커피 한 잔 하자, 화장실도 가고. 라고 했는데, 나는 이미 배가 꿀렁꿀렁. 이십분만 참자고 나에게 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참을 수 없게 되고, 하 쉬바 ㅠㅠ 저기, 나 화장실을 가야할 것 같아, 라고 참다가 말했는데 자기도 가야겠대, 그래서 그래 이제 우리 목적지는 화장실이 되겠구나 했는데, 저기 화장실 이정표가 보이고 400 m 가면 된대, 앤드류 이거 봐, 화장실 이쪽으로 가래, 하니까, 나 믿어, 난 여기 와봤고, 저기 까페가 거기보다 가까워, 하는거다. 어.. 알았어. 해가지고 일단 따라가면서 '아 혼자이면 나는 이 400 m 를 보고 달려갔을텐데' 하면서, 역시 여행은 혼자 하는게 진리다, 막 이렇게 혼자 생각하고 있는데, 앤드류가 손으로 저쪽 가리키면서, 저기, 까페 보이지? 해서, 어! 어! 하고 반가워했다. 그래서 화장실에 가면서 앤드류 남자 화장실 가고 나는 여자 화장실 가면서 입구 가리키며 여기서 만나자 하고 들어갔는데, 하, 내가 원래 화장실 가면 짧게 있다 나오는데, 오늘은.. 오래 걸린거야. 왜, 왜그래, 왜그러는거야 대체... 하... 한참 있다가 나가서 앤드류 보는 나의 마음.... 너 괜찮냐고 하는데 응 이라고 하면서 접싯물에 코박고 죽어버리고 싶은.... 누가 봐도 응아 하고 나온... 하..... 내 몸뚱아리야. 내가 이럴까봐 어제 술도 안마시고 잤는데...<br>아무튼 다녀오고나니 속이 편해졌어. 하.. 그리고나서 걷는것쯤은 일도 아니다! 한참 공원을 걸으면서 선인장도 잔뜩 구경하고, 대나무도 구경했다. 중간에 고사리 같아 보이는게 있어서, 오 이건 한국의 고사리 같아! 하고 얘기하는데, 얘기하다가 순간, 내가 하는 말이 영어인지 한국어인지 모르겠는 순간이 잠깐 왔었다. 고사리 를 내가 말했거든. 그래서 어떤 한 문장을 했는데 한국어랑 섞였는데, 얼만큼 섞인건지, 영어가 얼만큼인지 갑자기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내가 , 아 나 지금 내 머릿속에서 한국어랑 영어가 섞였어, 했다. 후아.. 아무튼, 그렇게 우리는 파킹해둔 차를 타고 이제 바다로 향했다. 나 바다 보여준다고. 만약 내가 혼자 여행온 평소와 같았다면, 이렇게 외곽으로 나가 바다를 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차를 타고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바다를 내가 어떻게 가냐. 그런데 집에서 한시간 걸려 운전해서 우리 호텔 앞에 온 앤드류는 나랑 도심의 정원 구경하고(이건 내가 가자고 했다, 내 입을 매우 친다. 장이 요동칠 줄 몰랐어... 과민성 방광이지만 과민성 장은 아닌데 왜, 하필 오늘 ㅠㅠ가든에서 ㅠㅠ 쇼핑몰이었으면 좋았을텐데 ㅠㅠㅠ) 그리고 다시 그 차를 타고 한시간 걸려 바다로 갔다. 바다는 앤드류 집 근처에 있었다. 그리고 앤드류 집에서는 바다가 보였다. 나이스 뷰.. 너 좋은 집에 사네. 하면서 집 구경 했는데, 인상적인 건 책이 없다는 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이 없어도 이렇게 없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실에 헬쓰기구는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집 발코니에서 바다가 보여서 너무 좋아가지고, 우리는 음식을 포장해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nbsp;<br>앤드류는 운전해 오는 동안 나에게 '너 호주 와서 피시앤칩스 먹었어?' 라고 물었다. 아니, 나 런던에서만 먹어봤어. 했더니, 너 여기서 그거 먹어봐야 돼, 그거 먹자,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좋아, 하고는 피시앤칩스를 포장했다. 그거랑 오징어링이랑 딤섬이랑 하여간 여러가지 시켜서 포장해가지고 앤드류 집 테라스에서 먹을라고 했는데, 너무 써니한거다. 그래서 부엌에서 먹었다.<br><br><br>그렇게 부엌 식탁에 한 상을 차려두었다.<br><br>개인 접시 가운데가 잘라둔 피시앤칩스인데, 하, 얘들아... 이거 상어래... 앤드류가 애초에 사기 전부터 나한테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피시앤칩스는 shark 라고 했다. No kidding 이라고 했더니, 키딩이 아니라고 했다. 내가 이걸 앞에 두고도, Are you sure? 했더니, 100percent 란다. 오 마이 갓. Am I eating shark now? 했더니, 맞다면서 사진도 찾아서 보여준다.<br><br><br>나는 사진을 향해, 아 임 쏘리 샤크.. 했다.<br>맛은 다른 피시앤칩스랑 별로 다를 게 없었다.&nbsp;<br>저기 보면 구운 생선? 이 있는데, 앤드류가 각자의 접시에 나눠주면서 생선껍질 정말 너무 맛있다고 나눠가지고 나도 준건데, 앤드류는 다 먹었지만, 사실 나는 먹을 엄두가 안나는거다. 나.. 생선껍질 싫어.. 고등어구이 먹을 때도 껍질 안먹는다고.. 그런데 앤드류가 겁나 맛있다고 자꾸 그래서, 오케이 알았어, 하고 조금 먹었다. 나쁘지 않고 먹으려면 먹을 순 있었지만, 그런데 안먹고싶어 ㅠㅠ 그래서 내가 앤드류 접시에 주면서, 이거 너 먹어 했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 알겠다고 그러면서 럭키데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하... 라면 먹고싶네요.<br>그런데 이 저녁에 문제가 있었으니, 맛은 있었지만, 게다가 앤드류의 냉장고에서 나온 맥주도 좋았지만, 나는 다시 집까지 차를 타고 한 시간을 가야 한단 말이지. 이 맥주를 마음껏 먹을 수가 없는 거다. 가다가 화장실 가고 싶으면 어떡해? 여기 올 때 보니까, 이 미친 주택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주택 밖에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제나 화장실 걱정이 앞서는 나는, 아니 여기 사람들은 걷다가 화장실 가고 싶으면 대체 어떡하냐 싶더라. 패스트푸드점? 놉. 슈퍼마켓? 놉. 아무것도 없고 그냥 집만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어느 정도 가다 보니까 식당과 까페들이 나오고, 그래서 우리가 음식을 포장할 수 있었지만,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나는 이 맥주를 마음껏 먹을 수 없었으니, 저렇게 한 잔 마시고 한 잔 더 마시다가 남기고는 나 finish 라고 했더니 오 진짜냐고 했다. 응.. 갈 길이 멀어. 자가용 한시간, 오전에 이미 화장실로 요란 떨었던 나는, 또다시 화장실 얘기를 할 수가 없기에... 맥주를 참았다. 머릿속에는 '숙소 가서 와인 퍼부을테다'가 있었다.<br><br>그리고 이제 바다를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나가다가 동네 고양이가 와서 앤드류에게 아는 척을 했는데, 아, 진짜.. 앤드류 이웃 여자분도 와서 고양이 아는척을 하는거다. 둘다 고양이 다 좋아했어. 하여간 그녀의 이름은 몰리인데, 고양이 쓰다듬으면서, 이 앤드류의 오지랖 어쩌죠? 세상에서 저보다 더 오지라퍼가 있는줄은 미처 몰랐어요.<br>"이쪽은 몰리고 이쪽은 유공이야.""하이 나이스 투 밋 유""나이스 투 밋 유"<br>그런가보다 했는데 앤드류 세상에, 우리의 슈퍼 오지라퍼,<br>"유공과 나는 싱가폴에서 만났어.""아, 친구의 소개야?""아니, 우리는 호텔 로비에서 만났지. 나는 잠깐 방문했고, 그녀는 영어를 공부하러 싱가폴에 왔어. 그녀는 영어로 소설을 쓰고 싶어해."<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이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녀는 나이스하다고 했고 나는 샤이하다고 했다. 이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멜번에 다락방이 영어로 소설 쓰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한 명 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어이상실 참나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진짜 영어로 소설 꼭 써야겠다. 아 나 어이없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그리고 우리는 바다로 갔다. ㅋ ㅑ ~ 하필 나이스 타이밍이라 해가 지려고 준비중이었어..<br><br><br><br>하- 집 앞에 이런 바다가 있다니... 진짜 너무 근사했다. 그리고 너무 좋았다.<br><br><br>아, ㅋㅋㅋ 중간에 공원에서 저 쪽에 표지판을 읽는데 나는 caution 은 읽었지만 그건 크게 써있었고 그 밑에 작은 글자들은 안보이는거다(노안이여..). 그런데 앤드류는 그걸 다 잘 보인다고 읽어주는거다(젊음이여..). 와, 너 저게 보여? 했더니, 가족들 모두 안경쓰는데 자기만 안경을 안쓴다고, 자기만 눈이 좋다고 하면서 럭키라고 했다. 그러더니, 나는 눈이 좋아서 미래도 볼 수 있어, 이러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네 미래는 어떤데?' 했더니.<br>안좋아. 가난해보여.&nbsp;<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가지고 빵 터졌는데, 나중에 도심을 걷다가 손금 이랑 별자리 봐주는 가게가 있어서 앤드류가 '저기가 미래를 봐줘' 이래서 내가 '미래는 너도 보잖아' 했더니 그치, 했단 말이야? 그래서 내가 '내 미래는 어때?' 했더니 ㅋㅋㅋㅋㅋㅋ<br><br>너는 일에서 성공을 거둬. 그리고 두 마리 고양이랑 살고, 남편도 두 명이야.<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내가 남편은 싫은데? 난 남편 싫어. I don't like husband 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다 길바닥에서 웃었다.&nbsp;<br><br>장이 요동쳤던건만 빼면(대체 왜?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호텔을 나서기 전에 요동쳤으면 좋았잖아? 왜그래?), 대체적으로 즐겁고 행복했다. 날씨도 좋았고 걷기도 좋았으며 해가 지는 해안도로를 자동차 안에서 바라보는 것도 정말 좋았다. 친구의 집에 가서 구경한 것도 좋았고, 그 집에서 바다가 보이는다는 것도 좋았다. 아점을 먹다가 6젼전에 사귄 전여친 얘기를 했을 때는 즐거워서 웃었다. 사실 전여친 얘기가 아니라, 전여친의 여자조카가 당시 7살이었는데 앤드류와 사랑에 빠져서 ㅋㅋ 모두에게 보쓰기질 보이면서 명령했지만, 앤드류에게는 스윗하게 했다는거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빵터져서 웃었다. 그러다가 중간중간 뭔 말인지 모를 때는, 그가 웃으면 웃고 물음표가 없는 것 같으면 그냥 미소만 지었다. 씨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다시 한 시간 걸려 호텔까지 나를 내려다주고 다시 한시간 운전해 집으로 가야하는 앤드류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오늘 정말 즐거웠다고 얘기하고 감사도 전하고 그가 차에 타는 걸 지켜보는데, 그는 차에 타기 전에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br>Write a book.<br>하 써야겠네 책 써야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아무튼 내가 오늘 아점은 이걸 먹었거든? 이거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절반씩.<br><br>그리고 중간에 디카페인 커피 마시고(호주에서는 디카프 라고 한다) 저녁에 저 위의 튀김 먹었잖아? 그래서... 지금 호텔 돌아와서 샤워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와인하고 컵라면 큰거 먹고 있다. 참깨라면. 내가 싱에서부터 가져온 참깨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이거야,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210/pimg_7903431035026152.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84110</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YUKYONG IS HERE!</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78140</link><pubDate>Sun, 08 Feb 2026 0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7814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835515&TPaperId=170781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446/76/coveroff/k882835515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062439596&TPaperId=170781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880/82/coveroff/006243959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하아- 진짜 기빨린다 ㅠㅠ<br>그러니까 앤드류는 내가 기억하고 있던것처럼 젠틀했고 스윗했지만, 내 영어는 발전하지 않았고, 그래서 대화하다가 이해 못하는데 알아듣는 척 하는 부분도 좀 있었다. 때로는 다시 말해달라고 하긴 했지만, 그리고 때로는 같이 웃고 농담 하기도 했지만, 분명 뭐라는건지 모르겠는 부분도 있어서, 6개월 공부한 거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고, 그래서 앤드류한테도 6개월은 외국어를 익히기에 너무 짧아.. 이러고. 하아- 그래서 내가 또 이해못할까봐 그리고 이해시키지 못할까봐 신경을 하도 썻더니 오전부터 만나가지고 같이 밥 먹고 차마시고 드라이브하고 트램 타고 걷고 그러면서 기빨렸어.. 사람이 좋아도 기빨릴 수 있다. 외국어란 그런것이다.. 신이시여, 저의 외국어는 왜 이모양인가요? 왜 발전이 없나요? 흑흑.<br>하여간 우리는 만났다. 그가 호텔 로비로 와서 만났는데, 그의 차를 타고 근처에 가기로 했단 말이지. 그래서 주차된 차 앞에 갔는데 앤드류가 차 문을 열길래, 나는 반대쪽으로 가서 여기에 앉으면 될까? 하고 물으며 차 문을 열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여기라고 하는거다. 순간 뇌가 정지하면서, 그의 말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무슨 말이지, 지금 타지 말고 주차된 차 빼고 타라는건가, 조수석 타지 말고 뒤에 타라는건가, 하고 살짝 굳었다가, 잠시 후에야 아!! 운전석이 우리나라랑 반대지!!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 하고 그가 나를 위해 열어둔 문쪽으로 갔다. 그러니까 나 타라고 문 열어준건데, 나는 졸 자신감있게 반대쪽으로 가서 여기 타면 되지! 이런거다. 아 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시후에 뒤통수 맞은듯한 깨달음과 함께 그가 문을 열어둔 쪽으로 가서는, 한국에서는 반대라서... 하고 변명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br>사실 호텔 회전문만 해도 그렇다. 호텔에 들어서기 위해 회전문을 지나쳐야 하는데, 이게 문이 한국에서랑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거다. 싱가폴도 운전석이 반대이며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왼쪽에 서긴 하지만, 내가 회전문 반대로 도는건 처음 보는 것 같아. 나는 그 문앞에서 처음에 '나 들어갈 수 있는걸까' 당황했더랬다. 하여간 그렇게 차에 타고 드라이브를 했다. 원래 그의 계획은 호텔 주변 시내를 도는 거였는데, 그런데 내가 혼자서 이 근처를 돌아다닐 것 같으니 외부로 나가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좋은 생각이라고, 나 이 동네 다 걸어서 다닐 거라고 했다. 그렇게 해가지고 Studley Park &nbsp;라고, 내가 가볼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공원에 갔다. 공원이라고 되어있지만, 내가 그동안 가 본 한국 포함 여러 공원중에 가장 야생의 공원이 아닌가 싶었다.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보트를 타고, 달리기도 했다!&nbsp;<br><br><br><br><br><br>이곳에 있는 까페는 분위기가 좋았지만 사람이 엄청 많아가지고 우리는 밥을 먹으려고 공원을 빠져나왔다. 베트남 쌀국수 먹으러 갔는데, 내가 베트남 쌀국수 좋아해도, 그 안에 있는 고기를 잘 안먹는다. 그러니까 나는 국에 들어간 고기를 별로 안좋아한단 말이야? 그런데 이 식당 옵션 중에는 베제테리안 쌀국수가 있더라. 오, 그래서 그걸 주문했다.<br>주문을 마치고 음식이 나오기 전, 마주앉아서, 그는 내게 물었다.<br>"자, 그래서, 너는 날 보러 여기까지 온거야?"<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왜 대답할 수 없었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웃다가,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너도 보고... 라고 대답했다.<br>멜번은 싱가폴에서 가깝다. 한국에서는 열시간 이상 걸리며 직항도 없지만, 싱가폴에서는 일곱시간 반이 걸리며 멜번 직항이 있다. 2주 전에 코타키나발루 갔다 왔던것처럼, 나는 싱가폴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호주를 언제든 오기는 왔을테지만, 그러나 시드니나 브리즈번이 아닌 멜번인 것은, 앤드류 때문인 것은 맞다. 이왕이면, 가서 앤드류 만나면 좋지.<br>나는 앤드류에게 말했다.<br>"우리 싱가폴에서 만났을 때, 내가 너에게 2월에 멜번에 가겠다고 했던거 기억해?""응 기억해."<br><br><br>스프링 롤이 먼저 나와서 먹다가 쌀국수가 나와서 국물을 떠먹었는데 맛있었다. 아, 역시 따뜻한 국물은 진리다! 하고 앤드류는 소고기 쌀국수 시켜서 같이 먹기 시작했는데, 외국인이지만 그는 젓가락질을 잘했다. 너 젓가락질 잘하네, 했더니 아시안 푸드 좋아해서 자주 먹는다고 했다. 이곳도 전에 와본 곳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말 누들을 먹는데 소리가 하나도 안나는거다. 보통 한국에서는 후루룩 거리고 먹어 이렇게, 하고 내가 시범을 보였다. 자기는 소리를 내면 안되는거라고 배웠다면서 그런데 한 번 해보겠다고 하더니, 해보다가 이내 포기했다. 뜨거운데 어떻게 그렇게 먹냐고. ㅋㅋ 그래서 나는 어쨌든 양손을 사용해서 소리 안내고 먹으려고 했지만, 막 그렇게 면치기 하는 사람들처럼 소리나는 건 아니어도, 소리가 앤드류처럼 안나진 않는거에요... 그래서 앤드류에게 물었다. 혹시 내가 이렇게 소리내서 먹으면 너 짜증나? 그랬더니 전혀 아니라고 했다.&nbsp;<br>그런데, 하, 이게 처음엔 맛있었는데 너무 짰어... 여기 음식 왜이렇게 짜.. 어제도 홍콩식당 가서 맛있어보이는 볶음소고기 누들 먹는데 너무 짜서 다 못먹었단 말야. 그런데 이것도 짜서 다 못먹겠는거다. 뜨거운 물 달라고 해서 부을까, 하다가 그냥 좀 남겼다. 저 야채 다 건져먹고 싶었는데 짰어. 하... 나 완전 살빠져서 돌아가는거 아니야? 이렇게 밥을 잘 못먹어서 어떡해...<br>아무튼 그렇게 쌀국수집에서 수다 떨다가, 다시 차 타고 시내로 돌아와서 커피 마시러 갔다.&nbsp;여기에 오면서야 알았는데, 멜번은 커피가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멜번은 커피의 도시라고. 돌아다니다보니 커피트럭에서도 커피빈을 팔더라. 아무 까페나 들어가도 커피가 맛있어, 라고 앤드류도 역시 말했다. 아직 멜번에 와서 돌아다니면서 스타벅스를 못봤다. 채경이한테 물어보니 스타벅스가 있다고는 하는데, 나는 아직 보질 못했다. 태양이 뜨거웠고, 그런데 바람도 살랑살랑 불었고 나는 너무 좋았다. 그는 내게 정말 좋은 때에 왔다고 했다. 시야도 맑았다. 날씨가 화창해서. 하여간 그렇게 걷다가 까페를 들어갔고, 나는 롱블랙을 주문했고 그는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서 아이스라떼를 주문했는데 아이스크림도 추가했다. 정신이 혼미해진 나는, 내가 제대로 앤드류와 직원의 대화를 들은게 맞나 싶어서, 너 아이스 커피에 아이스크림을 추가한거야? 했더니 그렇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가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br><br>일단 롱블랙... 아메리카노 생각하면 안되고요 ㅋㅋㅋ 양 디게 적어. 그런데 앤드류가 시킨 저 커피 맛있었다. 고소했어. 하여간 이 적은 롱블랙을 내가 마시고 방광 난리나가지고 ㅠㅠ&nbsp;<br>이게 내가 카페인에 민감해서 보통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방광이 터진단 말이야? 그래서 스타벅스에서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마시곤 한다. 알라딘 에서 원두 사서 마셔도 방광이 베리 센시티브 해지는겁니다. 커피란 무엇인가... 여기에서 이 롱블랙 마셨더니 방광이 요동을 쳐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이곳은 커피의 도시라는데, 나는 커피를 마시지 말자고 생각했어... 이게 나 혼자면 힘들면 되는데, 누구랑 같이 있으면 부끄럽기까지 해.. 하여간 커피 마시면서 나는 그에게 물었다.<br>"너, 내가 여기에 온다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어?"<br>그는 happy 했고 excite 하다고 했다. 실제로 내가 그에게 톡으로 그 얘기를 하고 나자 I'd love to! 라고 했다. 아직 일정을 잡기 전이었는 나는, 그 얘기를 하고난 며칠 뒤 나의 일정을 그에게 공유했고, 그러자 그는 바로 캘린더에 적겠다고 했다. 그렇게 캘린더를 내게 보여주었다.(초록 일정은 그의 프라이빗이라 내가 지움)<br><br>저게 처음에 내가 알려준 일정 적은건데, 저기 보면 이렇게 써있다.<br>YUKYONG IS HERE!&nbsp;<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나는 호주에 여행을 계획했고, 그리고 그 계획중에는 앤드류가 있었지만, 나의 모든 날들을 그와 함께 보내고 싶은건 아니었다. 혹시라도 해외에서 온 친구 때문에 그가 부담을 느낄까봐 걱정이 되어, 니가 일하는 사람이라는 거 알고, 그러니까 부담은 갖지 말고, 시간이 된다면 만나자 라고 말했더랬다. 그가 싱가폴에서 호주로 돌아가서 새로 하게 된 일은 사업의 시작부터 함께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매우 바쁘다는 걸 들어 알고 있던 터였다. 게다가 주중에는 아침에 수영-일-gym 의 일정이고 주말에는 다음주 식사를 마련하기 위해 장보고 준비해야 주중의 일정을 소화해낼 수 있다고 했던 터였다. 내심 나는 하루만 만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혹은 이틀? 나에게도 혼자인 시간이 필요하거든.. 하여간, 그래서 만났는데,<br>그는 내 나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이없네 ㅋㅋ 나한테 너 몇살이지? 물어서'내가 전에 얘기했잖아!' 했더니 잊었다고 했다, 나의 나이를.. 그래서 내가 너 몇 년도에 태어났지? 묻고, 내가 태어난 년도를 말했다. "너 나보다 열 살 많네." 어, 나는 알고 있었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랬더니 나한테 너 굿 룩킹이라고 그렇게 안보인다고 했다. 그건 너네가 원래 아시아인 나이를 잘 몰라서 그런건데..라고 생각했지만 말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데이트 얘기를 했다.<br><br>여기에 오기 전에 이미 앤드류는 내게 자신이 데이트를 시작했음을 알렸다. 그동안 바빠서 도저히 여유가 없었는데 1월 부터는 루틴이 완전히 자리 잡았고 이제 와이프도 찾고 싶어서 데이트를 시작했노라고, 그리고 내게 그걸 말해야 할 것 같았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nbsp;그는 말했고, 나는 들었다. 그리고 &nbsp;그 얘기를 오늘 했다. 그는 결혼도 하고싶어했고 아이도 갖고 싶어했다. 사실, 나 처음에 좀 충격이었어. 내가 아시아인이어서일 수도 있고, 내가 올드 퍼슨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그 데이트를 여러명과 동시에 한다는게 베리 쇼킹이었어, 라고. 내가 올드 퍼슨이라고 하자 그가 내 나이를 물었던거다. 그런데 너 몇살이지? 하고. 그가 데이팅 앱을 사용하고, 데이트를 한 여자랑만 하는게 아니라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진짜 대충격이었었다. 내가 보는 이 젠틀한 사람은, 젠틀하지 않은건가? 그러나 그는 데이팅 앱을 사용했던 싱가폴에서 어떤 섹슈얼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더랬다. 어? 데이팅 앱은 섹스의 용도로 사용하는게 아닌건가? 심지어 싱가폴에서는 연애를 염두에 둔것도 아니었다. 호주로 돌아갈 거니까. 데이팅 앱에 그렇다는 걸 미리 써두고 또 만나서 얘기하기도 했단다. 그러니까 거기 있는 동안 혼자이니 사람을 만나고 싶어 앱을 이용했던 거다. 그건 혼자 여행다니는 내가 한 번도 고려해본 적 없던 방법이었다. 하여간 당시에 이래저래 좀 충격이었는데, 우리가 그 때 그 대화를 했기 때문인지 내 인스타 피드에는 데이팅 앱 광고가 뜨기 시작했고, 국제연애 커플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다보니, 국제연애를 하는 한국여자들이 말하는게 있었다. 그들은 한 여자를 사귀기 전에 동시에 이 여자도 만나보고 저 여자도 만나보고 여러차례 데이트를 한다는 거였다. 보통 한국 여자 입장에서는 '우리 데이트 했으니까 썸타는거지' 라고 생각하고, 데이트 몇 번 이어지면 '우리 사귀는거겠지' 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그런식으로 진행되지 않아 컬쳐쇼크였다는 거다. 그러면서 나 역시도 데이팅앱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도 알게 됐고, 그리고 샐리 루니의 책도 읽고, 하여간 그 모든 것들을 접하면서, 데이팅 앱과 데이트를 대하는 태도나 생각이 내가 가진 것과 그들이 다르다는 걸 알게된거다. 나는 이 얘기를 그에게 했는데, 그는 맞다고 하면서,<br>"그냥 데이트 하는 거잖아. 밥 먹고 차 마시고 서로 알아가는거지."<br>그러니까 이건 연애가 아니기 때문에 이 사람과도 해보고 저 사람과도 해볼 수 있는 거였다. 그러다가 누군가와 진중한 관계를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서로 얘기하고 다른 사람들을 각자 정리하는 거였다. 그러니까 남자도 여러명의 여자와 데이트를 해보고, 여자 역시도 이 남자랑 데이트 하면서 다음주에는 다른 남자랑 데이트를 할 수도 있는거였다. 서로 그렇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너 그 데이트는 어땠어?' 이렇게 묻기도 한다는 거였다. 나는 '한국에서 내 친구가 데이팅앱으로 남자 만나 데이트를 했는데 그에게 고스팅 당했어!' 라고 하자, 그는 '맞아 그건 정말 나쁜 건데,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 나도 데이트 한 상대와 즐거웠다고 생각했는데 고스팅 당한 적 있어' 라고 말했다.<br>지금은 좀 많이 달라졌지만, 보통 한국에서는, 한 사람과 데이트를 하다가 사귀게 되고, 그런 다음에 손을 잡고 키스를 하게 돼. 이런 순서로 진행돼. 나는 동시에 여러명과 데이트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쇼킹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또 인스타그램도 보면서 이 다른 문화에 대해 받아들이는 중이야, 라고 얘기했다. 나는 데이팅 앱에 대한 편견을 좀 가지고 있었어, 라고 말하고 싶었다. 며칠전에 학교에서 편견 .. 이거 영어로 배웠는데 도저히 생각이 안나서, 데이팅 앱의 한쪽 면만 one side 봤어. 단순히 그건 섹스를 위한 거라고 생각했거든. 하.. 내 영어 무슨 일이야. 편견 왜 생각 안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배웠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긴 배운다고 다 기억하면 그게 천재지. 나는 천재가 아닙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br>그렇게 생각하니, 그러니까 서로 알아가고, 밥 먹고 차마시는 거, 그냥 나도 다 하는건데, 그런데 다만 '데이트'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은거였네 싶기도 하다. 오늘만해도 싱가폴 돌아가면 쒸웬하고 밥먹기로 날잡았는데, 그렇게 날 잡고 밥 먹고 그러는거, 그거를 이 사람들은 다 데이트라고 부르는거잖아? 다만 나는 애인이 아니기 때문에 데이트라고 딱히 표현하진 않았는데. 걍 친구 만나는 거니까.. 아니, 이건 친구니까, 연인 발전 가능성이 없으니까 데이트가 아닌건가.&nbsp;그런 한편, '알아가는 과정'은 어디까지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분명 사람마다 기준은 다를테지만, 어떤 사람은 알아가는 과정에서는 신체적 접촉이 전혀 없고, 이제 본격적으로 이 사람만 만나볼까, 하면서 키스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키스 역시 그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조슈아'가 나오는 소설 [헤이팅 게임] 에서는, 조슈아가 루시를 좋아하면서, 그리고 키스를 했으면서도,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러 가는 루시에게 "가서 데이트 하고 키스도 하고 와. 그 키스가 별로이면 이제 나만 만나" 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어떤 사람에게 그 알아가는 과정은 섹스가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이 나에게 맞는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 섹스도 좀 해보자, 하는. 앤드류도 그런 얘기를 했다. 나는 섹스까지 해서 우리가 연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다른 남자랑도 섹스를 하면서 데이트를 할 수도 있지. 그럴 땐 당황하지, 하는 그런 얘기. 알아가는 과정, 그 '앎'에는 각자의 다른 기준이 적용될 것이다.<br>앤드류랑 커피 마시다가 쒸웬 얘기도 했다. 그는 한국드라마를 너무 사랑해서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자마자 왓츠앱에 등록하자고 했어. 그는 나보다 열다섯살 어려. 그리고 내 나이를 물어봐서 내가 얘기했더니 그가 자기보다 몇 살 많을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고 했어, 라고 했다. 그러자 앤드류는 응 이해해, 넌 그렇게 안보이니까, 라고 했다. 아니, 내가 하려고 한 말은 그게 아니고, 내가 나이가 많아서 좀 거시기하다.. 뭐 그거였는데...&nbsp;<br><br>나는 사주팔자에 대해서도 잠깐 생각했다. 그동안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빠서 호주에 돌아와서는 데이트를 전혀 못하고 있다가, 이제 해볼까, 하고 1월달 부터 시작했는데, 내가 또 '호주 갈게' 했던 것. 그와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흠, 만약 앤드류가 사주를 본다면 '1월달부터 사람들이 들어오겠네' 라고 얘기가 나오겠구나, 싶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잭 리처 읽으면서 역마살 장난아니네, 이랬던 것처럼. 그러나 사주를 본다면, '1월달부터 사람들은 들어오는데 거기에 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있어' 라고 할지 '1월달부터 사람들은 들어오는데 지금은 때가 아니야' 할지는 모르겠다. 역시 사주명리학 공부를 좀 해보고싶네. 그러고보면 앤드류는 그동안 데이팅앱을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가 처음 사용한게 작년 싱가폴이었고, 그 때 나를 만났다. 그리고 호주 돌아가서도 사용할 생각은 있었지만, 바빠서 하지 못하다가, 이제 시작했는데 내가 여기에 왔고. ㅋㅋㅋ 이거 앤드류의 사주에서는 뭐라고 나올지 넘나 궁금한거다.&nbsp;<br>그와 헤어지고 완전히 기가 빨려서, 혼자 술마시는 시간이 간절해졌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즐겁게 헤어졌는데, 나는 내 영어에 완전 절망을 해가지고. ㅠㅠ 어느 부분은 못알아들어서 내가 딴소리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우울해지다가, '그런데 그는 한국말 하나도 못하는데 뭐' 하면서 다시 자신감 뿜뿜 해보다가, 그런데 나는 영어 공부한다고 외국에서 살기도 했잖아 ㅠㅠ 이러면서 우울해지다가, 그의 말 알아들으려고 정신 집중했는데도 못알아들으면 하, 뭐라는걸까 싶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내가 잘 전달한건지도 모르겠고. 아 기빨려.. 분명 농담하고 웃었던 시간들도 있었는데, 영어 못했던 순간들만 생각난다. 하- 긍정회로 돌려라, 나여.....<br>호텔에서 혼자 술마시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렇게 노트북 열어놓고 글 쓰면서 와인 마시는 시간, 맥주 마시는 시간이 필요했어. 그래서 술을 사고 싶은데, 여긴 편의점에서 술을 안팔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검색해서 술만 파는 주류판매점을 가서 기어코 와인 한 병을 사왔다. 와인 계산하는데 직원이 맥주들 가리키면서 다른건 더 안필요하냐고, '이거 지금 몇개 사면 얼마에 줘' 하는거다. 그래서 '나 곧 한국 돌아가서 못사 '햇더니, 오! 하면서 그가 내게<br>감사합니다<br>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 한국어 하네? 했더니, 감사합니다 밖에 못해, 저기 근처에 커피숍 직원들이 한국인들인데 그들이 감사합니다 알려줬어.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그렇게 호기롭게 와인을 사가지고 호텔에 둔 뒤에, 나는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쌀국수 남겨서 배고팠어. 오늘 아침은 가져온 누룽지를 먹었고(응?) 어제 저녁 국수도 남겼어. 이렇게 허약한 채로 지낼 수 없어! 그렇게 나는 어제 찜해둔 bar 로 향했다. 가보니 이곳은 그냥 로컬인가봐요. 길에도 까페에도 아시아인들 수두룩한데 여긴 어떻게 하나도 없고, 나만 혼자 외로이 아시아인... 하여간 나는 치킨슈니첼 과 와인을 주문했다. 와인은 스몰와인 빅와인이 있는데 빅와인을 선택했다. 한 잔에 많이 따라주는 거였다.<br><br><br>맛없없... 이건 다 먹었다.<br><br>맥주도 한 잔 더 주문했다.<br><br>숙소에 와서는 원래 바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와 완전 기진맥진. I was exhausted. 아홉시에 기절하듯 잠들었는데, 또 열두시에 깨버려가지고 지금 시간 새벽 두시, 이 글을 쓰고 있다..&nbsp;<br>그러면서 자꾸 내 영어 생각이 나...&nbsp;그냥.. 영어 못하는 사람을 할까.. 영어 잘하는 사람을 하려니까 잘 안되가지고 힘들잖아. 그냥 못하는 사람으로 살까. 그러면 편할텐데.. 왜 잘하고 싶어가지고 이렇게 슬픈 마음이 들어. 앞에서 얘기하는데 나는 속으로 '아 뭐라는거지' 이러고 ㅠㅠ 그러다가도 내가 사람 만나는거지 영어 테스트 하러 온거 아니잖아 이러면서 내가 나 자신을 위로하고 달래고 그랬다. 나는 왜 영어를 잘하고 싶어가지고 괴로운가..<br>내가 영어 못하는 나에게 절망한채 잠들어서 그런지 꿈에서 학교 기말시험 결과 보는 꿈 꿨다. 아, 정말이지 영어란 무엇이란 말인가.<br><br>아, 까페에서 옛날 노래들이 나왔다. 그 뭐냐 섹시백 이랑..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베이비 원 모어 타임 나왔는데, 까페 나와서도 흥얼거리다가 우리는 hit 이란 단어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hit 은 단순히 때리다는 뜻만 있는게 아니라고, 힛트송처럼 인기있는 걸 가리키기기도 하고 '섹스'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했다. hit one more time 은 나를 더 때려달라는 걸 수도 있지만 사실 섹스를 한 번 더 하자는 거기도 하다고. 왓? hit 에 sex 가 있다고? 그랬더니,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는&nbsp;<br>Did you hit that?<br>이라고 쓰면, 너 섹스했어? 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게 자기들끼리 쓰는 말이기는 하지만, 아무에게나 다 쓸 수 있는건 아니라고. 그래서 그 문장 다시 말해줘, 하고 들은 다음에 '내가 너 다음에 만나서 디드 유 힛 댓? 해도 돼? 하니까 막 웃으면서 된다고 했다. 나 그거 외울래 다시 말해줘봐, 하고 걷다가 메모장 꺼내서 메모했다. ㅋㅋㅋ 그리고는 '와 나 이렇게 한 문장 배웠고, 방금 내 영어 실력이 improve 되었어'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그나저나 지금 두시 넘었는데 언제 자서 언제 일어나냐. 내일은 또 나름 내일의 계획이 있는데... 계획 안지키면 어떠냐, 걍 호텔방에서 빈둥대면 되지.. 라고 하지만 나는 사실 호텔에서 빈둥댄 적이 없어... 빈둥대라, 나여.. 머릿속으로는 호텔에서 딩굴자 라고 생각하지만 호텔에 가만히 못있고 자꾸 밖으로 텨나가버려...&nbsp;<br><br>오늘은 앤드류 차 타고 이동한 시간들이 있어서 많이 걷지 않았는데 그래도 지치네, 영어 빡세, 라고 동생들에게 말했더니, 여동생이 내게<br>"거짓말하지마, 그래도 이만보 걸었지?"&nbsp;<br>해서 앱을 보니 15,861 걸음 걸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자야겠다.<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880/82/cover150/00624395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8808205</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호주까지, 그리고 퀸 빅토리아 마켓</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76051</link><pubDate>Fri, 06 Feb 2026 22: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76051</guid><description><![CDATA[밤 아홉시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지연이 되어 밤 열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비행기는 호주로 출발했다. 내가 탄 젯스타 항공은, 수하물을 20kg 까지 허용하고, 무료 좌석지정도 가능하지만, 기내식은 주지 않았다. 기내식은 내가 돈 주고 사먹어야 했는데, 자 뭐가 있나, 하고 미리 살펴보니 대부분 샌드위치였고, 죄다 만 원이 넘어갔다. 뭔일이래... 하여간 나는 비행기에서 사먹는 대신 준비해가겠다! 해서 나를 위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br>평소에 샌드위치라면 거의 90프로의 확률로 햄치즈 샌드위치를 먹는데, 이번 여행을 위해 햄치즈 샌드위치를 만들려면 햄을 또 사야했고, 그렇다면 또 햄이 남아버... 안되겠다, 있는 재료를 활용하자 생각했다. 마침 인스타에서는 '또' 바게트에 버터 넣고 초콜렛 잘라 넣는 영상을 보여줬단 말이지. 초콜렛을 대체 왜 잘라넣는가.. 라고 처음 영상 볼 때만 해도 생각했었는데, 반복해 보고 나니, 흐음 해볼까?싶어졌다. 이 빵은 반드시 바게트여야만 할 것 같았다. 식빵은 이걸 커버칠 수 없다. 나는 쇼핑몰로 갔다. 처음 간 까페에서 파는 바게트는 상당히 컸는데, 흠, 저걸 다 사면 또 남겠는데 싶어 다른 빵집을 갔다. 오, 여긴 스몰한걸 파네? 나는 그것을 사왔고, 비행기에 준비해가기에 앞서 맛이나 보자 싶어서 만들어보았다. 나의 냉장고에는 버터가 있었고, 또 친구가 미국에서 보내준 초콜릿이 있었단 말이지. 좋아, 해보는거야! 평소에 웬만해서는 초콜렛을 안먹고 어쩌다 땡길 때만 먹기 땜시롱 초콜렛이 거의 통째로 남아있었다. 나는 인스타에서 본대로 바게트의 배를 갈라 그 안에 버터를 쳐발쳐발하고 초콜렛을 부숴 넣었다.<br><br>이게 도대체 무슨 맛일까? 뺑 오 쇼콜라 같은, 그런 맛일까? 자, 어디 한 번 먹어보자.<br><br><br>오 맛있어! 맛있다! 맛있는데?그리고 나는 강하게 확신했다.이 빵은 반드시 바게트여야만 한다. 식빵도 안되고 크로아상도 안된다. 이건 바게트여야만 해! 바게트와 버터와 초콜렛의 조합이 엄청나다. 이거 하모니가 엄청난데? 생각보다 초콜렛이 그렇게 달겨 느껴지지 않고 빵과 버터가 잔뜩 고소함을 줘서 참 좋으다. 나는 금세 하나를 뚝딱 먹어치우고 다시 또 하나를 만들어서 랩으로 둘둘 감싸 비행기에 가지고 탔다. 비행기에서 배고플 때 꺼내 먹었다. 뚝, 하고 두껍게 초콜렛 들어간 부분에서는 초콜렛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하하하하하.<br><br>그리고 호주에 도착했다. 밤비행기 안에서 좀 자고 싶었는데 자지 못했다.&nbsp;한국에서 출발하고 한국으로 도착하는 비행기가 아니라, 외국의 도시에서 또다른 외국의 도시로 갈 때는, 조금 더 긴장이 된다. 모든게 영어로 진행되어야 한다. 짐을 부칠 때에도 발권을 할 때에도 모두 영어이고 입국 심사며 게이트를 찾아가는 것까지 모두 영어, 그리고 비행기에서도 사소한 모든 것들이 영어이다. 그래서 조금 긴장을 하게 된다. 아직도 기억하는게, 이탈리아에서 몰타갈 때, 그 때 얼마나 신경이 곤두서있었는지! 혹여라도 내가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놓치는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렇게 몇 번 해보았어도 여전히 외국에서 외국을 가는건 긴장된다. 외국에서 외국갈 때는, 당연히 대한항공이 없다. 돈 더주고 타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 하여간 나는 호주에 도착했다!<br>아, 호주는 비자 발급이 필요하다. e 비자인데, 이게 몇 년전에는 피씨로도 신청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스맛폰으로만 된다. 아마 워홀이나 다른건 피씨로도 될것 같은데, 내가 필요한 관광비자는 스맛폰으로만 신청 가능하단다. 비행기며 호텔이며 다 예약해뒀고, 앤드류한테도 나 멜번 갈거야, 너 회사 다니고 바쁘니까 시간 되는 날 같이 밥이나 먹자, 했더랬는데, 아니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자 발급이 자꾸 에러가 생기는거다. 시도하고 또 시도하고 또 시도해도 1. 내 사진이 아예 찍히지를 않거나 2. 간신히 찍어도 인증메일이 오지를 않는다. 인증메일이 와야 그 다음을 진행할 수 있는데 말이다. 결제를 하고, 질문에 답하고 그런 것들. 와, 오전 수업 끝나고 점심 먹기 전에, '이거 마치고 점심 먹자' 했는데 오후까지 밥을 못먹었다. 대단한 스트레스였다. 너무 스트레스여서 돈 더 주고 여행사에 맡기고 싶었는데, 일단 이걸 대행해주는 한국 여행사는 신청자가 '직접' 방문해야 한다고 했다. 아마도 스맛폰으로 진행하는 걸 대신 해주는 역할인가보았다. 그래서 싱가폴에서 신청할까, 하고 알아보다가, 검색했더니, 호주 공식 사이트...인데 피씨 신청 되는것 같은데? 스맛폰만 된다고 했는데? 하면서 하여간 그걸 신청하고 결제를 하라 그래서 카드 번호 넣고 승인까지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확인 과정이 남았는데, 어? 비자.. 20달러라고 했는데 왜 89달러가 결제... 이게 뭐야? 하고 얼른 캡쳐하고 검색해보고 채경이한테 물어보고 했더니, 호주의 비자발급대행업체가 마치 정부인것처럼 해가지고 &nbsp;하... 나는 얼른 카드사에 전화해서 이러이러하니 취소해달라 했는데, 그거 가맹점에 직접 연락해야 해, 하는게 아닌가. 나 아직 완료 안해서 비자 발급도 못받았는데, 그런데 취소를 못해준다고? ㅠㅠ &nbsp;채경이는, 보통 이런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 카드사가 알기 때문에 취소해준다고 했거늘. 할 수 없다, 나는 채경이를 통해 가맹점에 이메일을 보냈다. 야, 이거 취소해줘, 나 마지막 과정 안해서 비자 발급 못받았어, 했다. 그렇게 진행해놓고 다시 검색하니, 역시 스맛폰으로만 되는게 맞았다. 하... 시간은 흐르고, 나는 '가지 말까' 생각했다. 호텔값은 아직 결제 안되었으니 취소 하면 되고, 비행기는... 그냥 포기할까.. 저가항공이라 환불 안되는데, 그냥 날릴까... 그러나, 무엇보다 걸리는건, 내가 만약 이 여행을 포기한다면, 앤드류에게 '나 멜번 갈거야, 시간 되면 보자!' 했던 나의 말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게 아닌가. 미안, 앤드류, 나 못가게 됐어... 이런 말 하기가 진짜 끔찍하게 싫은거야. 다들 그러지 않나요? 나는 한다고 했는데 그걸 지키지 못하는 것을 강박적으로 싫어한다... 하여,<br><br>다시 시도해보기로 했다. 침착하게. 그런데 일단 밥을 먹자. 밥을 먹으면서 이걸 어떻게 헤쳐갈지 생각해보자. 그런데 이렇게 영원히 사진이 안넘어간다면, 영원히 인증메일을 못받는다면... 한메일, 네이트, 지메일 다 했건만 .. 메일 계정을 다시 만들어봐야 하나, 나는 밥을 차려 먹으면서도, 그런데도 계속 안된다면, 나는 어째야 하는가... 에 대해 생각하다가, 아아, 나는 나를 사랑해, 진짜 나를 사랑해, 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자고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기 마련. 나는 이것이 통신의 에러라고 생각한다. 채경이가 호주 비자 발급에서는 그런 일이 자주 생기는데 와이파이 꺼보고 엘티이로 해봐, 이랬었거든? 내가 이걸 다 해보고 폰도 껐다 켜보고 했지, 그런데 안됐단 말이야. 정말로 벼락같은 깨달음. 인증메일을 받기 위해 내가 입력한 정보가 넘어가야 하는데, 지금 그게 안되고 계속 뱅글뱅글 돌잖아? 여긴 싱가폴이니까, 싱가폴 유심폰으로 해보면 되지 않을까? 나는 밥을 먹고, 가지고 있는 두번째 폰, 아이폰이 아니라 갤럭시, 싱가폴 유심 칩을 끼운 폰으로 다시 시도했다. 세 번만에 비자 발급을 완료했다. 만세!! 나는 앤드류에게 '미안 못가게 되었어, 다음에 만나자!' 같은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만세!! 와- 대단한 스트레스였다. 그리고 이 방법을 찾아낸 나를 매우 쓰다듬는다. 기말시험 망쳐서 나를 매우 치고 싶었지만, 그러나 결국 이 방법을 찾아냈어. 나는 어쩜 이렇게 애가 잘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br><br><br>하여간 긴장한 채로 오늘 아침에 도착해서 E 티켓도 줄 서서 받고(긴장긴장) 입국 심사도 다 마치고, 자, 이제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자. 사람들한테 물어가며 머신 앞으로 가서 티켓을 발권한다. 흐음, 왕복이 훨씬 저렴한데, 그런데 내가 올 때 어떻게 올지 미리 알고 이걸 왕복으로 한담? 나를 구속하지 말자, 하고 편도 티켓을 끊어서는 줄 서서 기다렸다가 스카이버스를 탔다. 짐을 1층에 싣고 2층에 타려는데, 1층 짐 싣는 곳이 가방이 꽉차서, 윗 선반에 올려야 했다. 그런데 위로 올리기에 캐리어가 너무 무거워서 시도를 해도 잘 안되는거다. 하 쒸- 이거 그냥 여기에 두고 내가 짐 움직이지 못하게 발로 붙잡고 있어야 하나, 하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오셔서는 '너 같이 들어줘야겠는데?' 하셔서 고마워, 하고는 둘이 함께 내 캐리어를 윗선반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이거 17킬로 밖에 안되었는데 윗선반으로 올리기는 진짜 너무 무거운거죠. 이 할머니가 같이 시도하시다가 '지저스!!' 하셔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미안해서, 아 정말 미안해 너무 무겁지, 하고 결국 우리는 해냈다! 내가 땡큐 베리 머치라고 연달아 말했다. ㅋㅋ 그리고 할머니는 어떤 젊은 여자가 양보한 1층 자리에 앉으시고, 나는 2층으로 올라가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만세!<br><br>그리고 시내로 도착하니 몇 분 걸으면 또 바로 호텔이야. ㅋ ㅑ ~ 그런데 너무 이른 시간이잖아요. 아침 열 시도 안된 시간... 당연히 체크인 안되겠지, 가방 맡기고 빅토리아 마켓이나 가자, 하고 호텔에 들어가서는, 나 지금 체크인 할 수 있니? 물어보니 바로 안된다고 하지 않고, 잠깐만 우리가 준비됐는지 확인해볼게, 하더니 바로 체크인이 되는거에요. 세상에!! 아침 열시도 되기 전에 호텔 체크인을 했어. 만세!! 나는 그렇게 키를 받고 룸으로 들어왔다. 여기가 아파트형 호텔이라서 청소 안해준대, 대신 필요한게 있으면 리셉션에 얘기하면 타올 같은거는 준다고 했다. 청소.. 왜 안해주나요 히잉. 청소 되는 일반 호텔로 갈걸 그랬나. 하여간 깨끗하게 지내보자. 아무튼 아파트형이라서 거실과 방 분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싱가폴 내 집보다 좋다. 룸 분리되어 있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취사도 가능하지만 난 여행중이니까 취사할 생각 음슴 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잠을 못자서 피곤해가지고 사실 체크인 되면 일단 바로 잠을 자고 오후에 나가자 싶었는데, 막상 체크인 하고 나니 빅토리아 마켓이 너무 궁금한 거에요. 그래서 꾀죄죄한채로 나갈 순 없으니까, 샤워를 일단 한 번 싹 해주고, 머리도 말리고, 옷도 갈아입고, 그리고 퀸 빅토리아 마켓을 향해 전진!!<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반지 껴봤는데, 살까 엄청 고민하다 안샀단 말이지. 30달러 였다. 카드 결제도 된다고 하던데.. 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생각해보자. 알 딥따 큰 반지였어.<br><br>아니 참나원 ㅋㅋㅋ 쒸웬이 &lt;메이드 인 코리아&gt; 보기 시작했다고 톡을 보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빈이 일어 하는 영상 보내가지고서는 '일본어랑 한국어랑 비슷해? 왜 한국인들은 다 일본어를 잘해?' 물어보는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응, 한국어랑 일본어랑 same structure 야. ' 라고 말했단 말이야? 그러니까 세상에, '너도 일본어 어떻게 말하는 줄 알아?' 묻는게 아닌가. 하- 그래서 내가 답했다.<br>Little bit. HaHa. I'll speak when we meet.<br>내가 이제 쒸웬(나랑 삼겹살 먹은 중국인 친구) 만나면 일본어 하는 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런데 내가 지금 와따시와 간꼬꾸진 데쓰 밖에 못하기 때문에 얼른 듀오링고로 일본어 좀 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nbsp;<br>그나저나 세상 꿀잼이네. 호주의 호텔에서 중국인 친구와 일본어에 대해 얘기하기.&nbsp;하- 근데 내가 밤에 자려고 버텼는데, 그래야 내일 아침에 일어나고 루틴이 안무너지니까, 그런데 내가 비행에, 잠 못잔거 까지 합쳐져서 너무 졸려가지고, 아까 저녁 먹고 들어와서 씻고 기절해버린거야. 그리고 밤 열한시에 일어났... 나는 어쩌란 말인가요... 오늘밤은 이렇게 끝난건가요... 이러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내가 먹을 거 사둔 것도 없고....... 저녁 먹은건 자면서 다 소화됐..........<br>아무튼 듀오링고 일본어 하러 가야된다. 나는 한국인 입니다 말고 다른 것도 한 문장 할 줄 알아야 될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개바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206/pimg_7903431035021491.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76051</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얘들아~</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75181</link><pubDate>Fri, 06 Feb 2026 13: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75181</guid><description><![CDATA[나 어디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206/pimg_790343103502096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75181</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Closer</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72323</link><pubDate>Wed, 04 Feb 2026 23: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72323</guid><description><![CDATA[오늘은 final exam 날이었다.3level 과 4level 에서 HD 로 통과했던 나는, 이번에도 그렇게 되기를 바랐지만, 사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고, 하려고만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수업 시간에 집중했으니 그거로 보자,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listening 이 너무 어려워서 답을 할 수 없는 문제가 몇 개 되었고, 그래서 하- 이래가지고 나 통과나 가능할런지.. 생각하게 되었다. 평소에 시험때면 일찍 끝내고 먼저 나가던 나였지만, 이번엔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왜냐하면, Reading 도 어려웠거든. 하... 번역하고 이해하고 문제 푸느라 시간이 다 가서, 제일 걱정이 되었던 Writing 도 긴장하며 써야 했다. 제일 걱정했던 건 Writing 이었는데, 의외로 topic 이 생각했던 주제가 나와서 그건 어렵지 않았다. 하. 리스닝 때문에 너무 걱정돼. 나보다 먼저 시험지 제출하고 나가는 T 에게 '나 기다려!' 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는데 알겠다고 했다. 평소엔 이런게 필요치 않았지만 오늘 시험은 너무 어려워서 필요했다. 그리고 시험지 제출하고 나가서 리스닝 어려웠지! 했더니, 자기는 괜찮았다는거다. 자기가 공부한 거에서 다 나왔다고 했다. T 는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이번에도 교과서랑 선생님이 준 프린트물을 다 읽어보고 들어보고 했다고 했다. 그래서 노트북을 꺼내서는 여기 있잖아, 여기 있잖아, 하면서 보여줬다. 하- 난... &nbsp;lazy student 야.. 나, 통과가 걱정돼, 라고 하니 밖에서 기다리던 친구들은 너는 통과할거야, 너는 잘하잖아, 했다. 그렇지만 나는 이번에 너무나 걱정된다.<br>시험을 다 치고 집에 가면서 중국인 친구에게 톡을 보냈다. 너 오늘 시험 어땠어? 난 리스닝이 너무 어려웠어! 라고 하니, 그는 내게 'Terrible' 하다고 했다. 특히 몇 개의 질문은 정말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고. 다른 친구들과도 얘기했는데 어떤 친구는 특히 라이팅이 어려워서 몇 줄 쓰지 못했다고 했고, 또 다른 친구는 리딩도 답할 수 없었다고 했다.&nbsp;<br>이 시험이 어려운 건 맞았지만, 그러나, 만약 내가 공부를 '정말', '진정으로' 잘하는 학생이었다면, 그래도 이 시험이 어려웠을까? 답 할 수 없었을까? 생각했다. 내가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는 타입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 시험이 어렵고 답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거겠지. 만약 정말 잘하는 학생이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제야, 이 나이가 되어서야, 내가 얼마나 공부를 못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공부를 잘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학생인지를 깨닫는다.&nbsp;<br>물론 그동안 test 등에서는 1등을 유지해왔지만, 그건 내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애들이 못해서였다. 평소에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는 애들과, 수업은 잘 듣는 나에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실력이 달라졌다. test 를 보면 여전히 나보다 점수가 낮지만, 그런데 듣기랑 말하기 실력이 월등히 좋아지더라. 역시 젊을 때 어학연수를 와야 하나... 하여간 나는 오늘 시험을 망쳤고, 그래서 우울하다. 공부를 안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건 욕심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근사하게 마무리 하고 싶었던 나는 이래저래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br>집에 와서는 냉장고를 털어야 했다. 이곳에서 거주할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냉장고엔 아직 먹어야할 게 많았다. 물론, 냉장고 밖에도. 일단 오늘은, 냉동실의 새우랑 고추를 꺼냈다. 그래서 감바스를 했다. 간소한 감바스. 페페론치노를 넣는 대신 매운 고추를 넣었다. 재료가 그것뿐이라. 냉장고에 있는 맥주도 꺼냈다. 와인을 마시고 싶었지만, 와인은 새로 사야했고, 냉장고에 소주는 있었다.&nbsp;<br><br>오른쪽은 피자다.그러니까 냉동 피자. 나는 이게 전자렌지에 데워 먹으면 되는줄 알고 샀는데, 사고 보니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이 있어야 해서 계속 먹지 못하고 있었다. 채경이한테 물어보니 일단 전자렌지에 해동한 뒤에 프라이팬에 구워먹으라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이거 되게 오래 돼서, 냉털해야해.. 맛은 없었다.<br><br>학교에서 기말 시험을 볼 때면, 특이한 광경을 보게 된다. 학생들이 수트케이스를 가지고 시험 보러 온다는 거다. 그걸 복도에 세워두고 시험을 보고, 그걸 가지고 바로 공항으로 간다. 내 경우엔 공항에 가긴 했지만, 집에 들렀다 가는 시간대이거나 며칠 후에 가서 그런 적은 없었는데 오늘도 그랬다. 오늘도 시험 뒤에 T 가 얼른 집에 가서 공항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베트남에 가야 한다고. 그는 그 다음 과정을 밟을 예정이고 그건 4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4월에 돌아올거라고 했다. 그리고 평소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모두 오늘과 내일 새벽 중국으로 간다고 했다.<br><br>나는 집에 와서 게으르게 보내면서 유튭을 보다가 sns 를 보다가, 설거지를 하면서 영화를 재생해두었다. 평소에 본 영화를 다시 보는 일은 별로 없는데, 몇몇 영화에 대해서라면,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냥 틀어두기도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면 properly 대답할 수 없지만, 음, 노팅힐은 그냥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좋아서이고, 다른 몇몇 영화들은, 어딘가가 좋아서이다. 정확히 어디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하여간 오늘 그냥 중간부터 재생한 영화는 &lt; The Idea Of You&gt; 이다. 나는 이 영화를 사소한 이유로 좋아하는데, 그걸 뭐 굳이 다 말해서 뭐하냐마는, 하여간 오늘 설거지하면서 싱크대에 틀어둔 영화에서는,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어떤 지점이 눈에 띄었다.<br>그러니까, 40세의 여성이 25세의 유명 남가수와 사랑에 빠진다. 설정 자체가 사실 현실에서 일어나긴 힘든 일이긴 한데, 하여튼 이들은 만났고, 남자는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녀를 좀 더 알고 싶다. 딸이 팬이라는 이유로 딸과 딸의 친구들을 데리고 코첼라에 갔던 여자는, 우연히 유명 밴드의 멤버와 마주치게 되고, 그와 잠깐 대화하게 된다. 그녀는 그를 알지만, 그러나 그는 그녀를 모르는 상황에서, 공연전 싸인회, 그는 딸들의 친구가 있는 앞에서 그녀의 이름을 묻는다. 그녀의 이름을 몹시도 알고 싶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Solene 솔렌느 라고 말한다. 너 프렌치야? 아니, 우리 조부모님이 프렌치야. 그런데 그 때, 딸의 친구들 중 한 명이 이런 말을 덧붙인다.<br><br>She actually owes a contemporary art gallery in Silver Lake.<br>실버레이크에서 화랑을 운영하고 계세요.<br>자,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이 가수는 그녀를 찾아올 수 있었다. 검색해서 찾아올수 있었다. 그녀의 이름과 그녀가 가진 화랑과 위치. 검색하면 찾을 수 있었고, 그래서 그는 그녀를 찾아왔다. 찾아와서, 그녀와 사랑을 나눌 수 잇었다. 결국 연인이 될 수 있었다.<br><br>나는 이 장면에서, 그녀는 화랑을 운영하고 있다는 그 말에서, 이것은 얼마나 다른 미래를 가져오는가를 생각했다. 만약, 나였다면, 그러니까 딸을 데리고 코첼라에 간게 나였고, 그리고 그 가수를 만난게 나였고, 설사 그 가수가 나를 만나 반했다고 해도, 자, 정말 그렇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그럴 때 딸의 친구가 '그녀는 양재동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라고 나에 대해 다른 정보를 더 말한다한들, 그는 나를 찾아올 수 있었을까? 만약 내가 전업주부인데 딸을 데리고 코첼라에 갔다면, 같은 상황에서, '그녀는 전업주부에요' 라는 말에, 그는 나를 찾아올 수 있었을까? 내가 내 이름으로 검색할 수 있는 그 무엇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이 젊은 남자는 나를 찾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건 불가능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 사랑 역시 시작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거다. 솔렌느는, 그녀의 이름으로 된 화랑을 가지고 있었다, 는 것. 물론, 그에게도 찾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지만.<br>나는 화랑을 가진 것이 더 유리했다거나, 화랑을 가진 것이 그녀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라거나, 화랑을 가지는 것이 결국 여자들이 목표해야 할 것이라거나 하는 그런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정말 아니다. 그 점에 대해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왜, 하필, 그녀는 화랑을 가지고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br>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어른 로맨스 소설을 쓰는 '산드라 브라운'의 소설에서, 남자가 여자를 만났는데, 여자는 아직 생사를 모르는 남편을 가진 유부녀였고, 그 때 그는 그녀에게 말한다. '왜 하필 비행기에서 여자를 만나야 했다면, 그게 당신이었을가?' 그러니까, 나는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br>왜 하필 그가 만나야 했던건, 화랑을 가진 여자였을까. 찾아가기 쉽게, 찾아갈 수 있게. 그래서 그 다음이 생길 수 있게.<br>그들이 사랑을 했고 그것이 공개됐고 그래서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었고 이별도 해야햇지만, 하여간 이 사랑이 시작되기는 했다. 진행되기도 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솔렌느가 화랑을 가진건 주요한 조건(?) 이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솔렌느의 팔자였던걸까. 이렇게 될 팔자. 인생의 이 시점에 젊은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질 팔자. 솔렌느는 코첼라에서 이 젊은 남자가수를 만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 이 남자랑 연애하고 싶다'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것은 그저 그 때의 해프닝일 뿐이었다. 물론 그 만남은 인상적이었고, 그가 부른 노래는 자신을 향해 부른 노래인것 같았지만, 그래서 뭐? 이 유명한 젊은 남자 가수가 나랑?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남들이 들으면 웃겠지, 하게될 그런 일이었단 말이다. 그런데 그녀는, 화랑을 가지고 있었고, 그 화랑의 이름을,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그가 알았고, 그래서 그는, 그녀를 찾아왔다. 그래서 이 관계가 시작됐다, 그 말이다. 그렇다면 이 단어를 쓰지 않을 수가 없다.<br><br>왜,&nbsp;<br>하필??<br><br>왜 하필, 그가 사랑에 빠진 나이든 여자가, 나이차이 나는 여자가, 세상이 시끄럽게 요동칠 그런 여자가, 자기 이름으로 된 화랑을 가지고 있었는가. 일이 이렇게 되도록 말이다.<br><br>나는 평범한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사랑에 빠질 수 없다는 말을 하려는게 아니다. 전업주부가 사랑할 수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 유명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는 평생 자기 집을 떠나본 적 없는 여자가 일생의 사랑을 만나기도 한다. 그러니까 그는 왜 하필, 그 때, 그곳에 왔을까? 이런 것들이 적용된다는 거다.<br><br>왜 하필, 그 때, 그곳에, 당신이.<br>그렇다면, 사랑은 운명일까?<br><br>I don't know.<br><br>Anyway,나도 내일 비행기를 탄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204/pimg_7903431035019526.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72323</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Crying In H mart] Each other‘s next best thing.</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60705</link><pubDate>Sat, 31 Jan 2026 18: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6070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772539035&TPaperId=170607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966/67/coveroff/e77253903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525657746&TPaperId=170607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828/12/coveroff/0525657746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1월 31일에 겨우겨우 다 읽었다.지은이 미셸 자우너에게는 한국인의 정서가 흐르고 있으니 읽기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는데(응?) 그렇지 않아서 당황했다. 독서괭 님은 '유의어 사전 옆에 두고 책 쓴 느낌이다' 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다. 단어를 찾아보면 다 비슷한 뜻인데 그걸 최대한 다른 단어로 쓰기 위해 노력한 느낌이랄까. 어쩌면 그것은 미셸 자우어가 학교의 쓰기 수업 중에 배운 기술일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지금 학교에 다니면서 쓰기 시간에, 접속사에 대해 한 번 쓴 단어를 다시 쓰지는 않도록 하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But 이 문장에 나왔다면 그 다음에도 똑같이 but 을 쓰지 말고 however 를 쓰라는 식으로 가르침을 받는다. 그러니 접속사도 많이 알면 알수록 쓰기가 더 유려해지는 건 뭐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책 맨 끝에 감사의 말에 보면 글쓰기를 가르쳐준 스승님에 대한 언급이 있다.&nbsp;<br><br>I must first thank Daniel Torday, a vital mentor who had to read a lot of really, really horrible writing while I was in college and somehow still managed to believe in me after it all. I owe what seems like everything I know about writing to your teaching. -p.241<br>가장 먼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멘토 대니얼 토데이에게 감사를 전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 시절에 당신은 엉망진창이 내 글을 무수히 읽었는데도 어떻게든 나를 믿어주고, 글쓰기에 대해 내가 알게 된 거의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다. -전자책 중에서<br><br>아마도 저 대니얼 토데이 선생님이... 같은 단어 쓰지 말라고 조언한게 아닐까. 진짜루 모르는 단어-그러나 같은 뜻-가 많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는데, 처음엔 사전 찾아가 안되겠다 싶어서 번역본 전자책 샀다가, 그래도 읽기가 더뎌서 다음부터는 그냥 안찾고 번역본도 안보고 대충 눈으로 훑고 감으로 읽었다. 그만큼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이번엔 쉬운 책 골라보자고 고른건데도 어려우니, 어쩌면 그것은 영어이기 때문인가봉가..<br><br>엄마에 대한 책이라면, 사실 읽기 전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히 여자사람들은, 눈물이 나올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심지어 아프고 병든 엄마, 그리고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거라면, 뭐 그건 말 다했지. 반칙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당연하게 몰입하며 읽게될 것이다. 이 책에서도 어린 시절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고, 사춘기시절 엄마에게 반항하고, 젊은 시절 마음대로 살려고 하다가 엄마의 암 소식을 듣게 되고, 그 후에 엄마의 옆에 있으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엄마는 돌아가신, 그런 미셸 자우어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셸은 어린 시절 엄마랑 다니면서 한국 음식도 먹어보고 또 2년마다 엄마와 함께 한국에 가서 외할머니, 이모들, 그리고 사촌 오빠랑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외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은미 이모도 암으로 사망하고, 그리고 엄마까지 돌아가신 지금, 서로의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나미 이모와 미셸이 핏줄로 얽혀있다. 미셸은 나미 이모랑 계속 연락하고 나미 이모는 미셸이 올 때면 언제든 환대해준다. 음악으로 성공할 지 알 수 없었던 미셸이 드디어 음악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미셸의 밴드가 이제 아시아 투어를 가게 되었다. 당연히 마지막 목적지는 한국이다. 회사에서 그들을 공항으로 픽업하러 오고, 숙소를 마련해주고, 밥을 사준다. 이렇게 되길 꿈꿔왔는데, 드디어 이렇게 된 순간, 300 명이라는 외국의 사람들이 내 공연을 봐주러 오게된 지금, 내가 성공한 모습을 가장 보여주고 싶은 엄마는, 내 모습을 볼 수가 없다.<br><br>When we got onstage, I took a moment to take in the room. Even at the height of my ambitious I had never imagined I'd be albe to play a concert in my mohter's native country, in the city where I was born. I wished that my mother could see me, could be proud of the woman I'd become and the career I'd built, the realization of something she worried for so long would never happen. Conscious that the success we experienced revolved around her death, that the songs I snag memorialized her, I wished more than anything and through all contradiction that she could be there. -p.232<br>무대에 올랐을 때 나는 잠깐 서서 홀을 둘러보았다. 내 야심이 정점에 달했을 때조차 엄마의 모국, 내가 태어난 도시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엄마가 이런 내 모습을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란 여자, 내가 쌓은 커리어, 내가 절대로 이루지 못할 거라고 엄마가 그토록 오랫동안 걱정한 일을 이렇게 떡하니 이루어낸 모습을 보고 얼마나 자랑스러워했을까. 우리가 맛본 성공이 엄마의 죽음을 둘러싸고 있고, 내가 부르는 노래가 죄다 엄마를 추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완전히 모순이긴 해도 엄마가 공연장에 있었으면 좋겠다느 생각이 더더욱 간절했다. -전자책 중에서<br><br>미셸의 안타까움, 아쉬움이 내게도 전해졌다.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공유하고 싶은 감정이 '자랑스러움'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슬픔을 나눠주고 짊어지는 건 사실 내가 별로 좋아하는게 아니다. 그러나 자랑스러움이라면 다르다. 내가, 네가 사랑하는 내가, 이렇게나 잘 해냈어, 나를 봐, 자랑스럽지? 나는 내가 자랑스러울 때 그 감정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드러내고 싶다. 그래서 나를 자랑스러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아간다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크게 잘못된 일을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다. 자랑스러운 일을 해서 그걸 자랑하려면, 나쁜짓을 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미셸이 성공했을 때, 밴드를 만들고 한참 시간이 지난뒤, 자신도 그리고 가족도 그 성공을 감히 짐작조차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엄마의 나라에 가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다니, 그 누구에게보다 더 엄마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그 공연장에 엄마가 계셨다면, 그러면 얼마나 엄마는 미셸의 성공을 기뻐했을까. 얼마나 자랑스러워했을까. 그래서 그 성공에 함께 하지 못하는 엄마 때문에 나 역시도 마음이 아팠다. 나의 부모님은, 다른 사람들의 부모님과 다르지 않다. 결국 어떻게든, 죽음을 맞이한다. 내가 아무리 간절히 원한다고 해도 부모님의 죽음은 현실이 될 것이고, 그리고 나는 그 전에 내가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을 차마 다 보여드리지 못할 확률이 아주 높다.&nbsp;<br>버락 오바마 생각이 났다. 버락 오바마의 어머니 역시,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걸 보지 못한채 돌아가셨다. 오바마에게는 오바마를 지지하고 또 자랑스러움과 고통까지 함께 나눌 가족이 있었지만, 그러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난 후였다. 미국의 대통령이 된 걸 보여드렸다면, 오바마의 어머니는 어떤 마음이셨을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가장 자랑스러운 모습을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줄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최대한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자랑스럽게 살아볼 일이다.<br><br>그러나 미셸에게는, 여전히 미셸을 지지하고 환대해주는 나미 이모가 있다. 이모와 이모부가 이 공연에 와있다.&nbsp;<br><br>Before our last song, I thanked my aunt and uncle for coming, looking up at them on the balcony. "Emo, welcome to my hoesa," I said, extending an arm to the crowd. Welcome to my office. The band posed for a picture with our fingers in the heart pose Nami taught us, the sold-out crowd in the background. Dozens of kids left the venue with sleeves of vinyl hedl under their arms, fanning out into the city streets, my mother;s face on the cover, her hand reaching toward the camera like she's just let go of the hand of someone below. -p.233~234<br>나는 마지막 노래를 남겨두고 이모와 이모부가 계신 발코니를 올려다보며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모 제 회사에 오신 걸 환영해요." 그리고 청중을 향해 한 팔을 내밀어 환영의 인사를 했다. 밴드는 이모가 가르쳐준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홀을 꽉 채운 관객을 배경으로 사진 찍을 자세를 취했다. 청년 수십 명이 겨드랑이에 레코드판을 낀 채 공연장을 떠나 거리고 뿔뿔이 흩어졌다. 레코드판 재킷 사진 속 엄마는 마치 잍에 있는 누군가의 손을 막 놓은 것처럼 카메라 쪽으로 손을 뻗고 있었다. -전자책 중에서<br><br>어휴, 이 부분에서 눈물이 나서 혼났다. 마침 이 부분에서 까페에 있었는데 울컥 눈물이 차올라서.. 이모가 거기 있어서 너무 좋은거다. 엄마에게 성공을 보여드릴 순 없지만, 그 누구보다 우리 엄마를 사랑했던 그리고 언제나 나에게 따뜻한 애정을 보여주는 이모에게 이 성공을 보여드릴 수 있고 또 감사를 전할 수 있다니. 이모가 거기 있어서 정말 얼마나 다행이고 또 얼마나 좋은지. 이 부분이 너무 좋아서, 어쩐지 슬픈데 그런데 어쩐지 행복해서 눈물이 났다. 이런 감정은 뭔지 모르겠다. 내가 이모이기도 해서 이러는건지, 이모가 조카의 성공을 볼 수 있는 이 장면이, 이모에게 애정과 감사를 드러내는 이 장면이 나는 그렇게나 좋았더랬다. 이제 미셸의 엄마는 세상에 없고, 이제 나미 이모의 동생은 세상에 없지만, 그러나 미셸과 나미 이모는 깊은 유대로 얽혀있다.<br><br>이모와 이모부, 미셸과 미셸의 남편 피터는 함께 식사를 하고 노래방으로 간다. 이모는 &lt;커피 한 잔&gt;을 부른다. 미셸은 분명 전에 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확신한다. 이모는 이 노래가 이모와 엄마가 참 좋아하던 노래라고 했다. 이모가 부르는 노래에 맞춰 어떻게든 따라 부르려고 노력하는 미셸. 거기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br><br>I could feel Nami searching for something in me that I had spent the last week searching for in her. Not quite my mother and not quite her sister, we exist in that moment as each other's next best thing. -p.238~239<br>이모가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게 느껴졌다. 지난 한 주 동안 내가 이모에게서 찾으려 하던 것이었다. 이모가 나의 엄마도, 내가 이모의 동생도 아니었지만, 그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 그 다음으로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전자책 중에서<br><br>We exist in that moment as each other's next best thing.<br>아, 진짜 밑줄 그었다. 너무 좋지 않은가. 그리고 너무나 다행이지 않은가.<br><br>다섯살 조카에게, 아니 이제 여섯살이 되었구나. 그 조카에게 나는 고모이다. 내가 그 아이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그 아이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를 좋아해준다는 것이다. 남동생의 집에 놀러가서 조카랑 놀다보면, 조카는 항상 처음에는 주저하다가, 시간이 좀 흐르면 나를 데리고 자기 방으로 가서 수많은 인형들과 함께 놀기를 청하는데, 그렇게 놀다보면 조카 안에 나에 대한 사랑이 쑥쑥 커지는가 보았다. 놀다보면 어느새 안겨와서 내 볼에 자기 볼을 댄다. 나는 이 접촉이 너무 감사하다. 나는 너에게 필요한 존재도 아닌데, 나는 너의 부모도 아닌데, 그런데 너는 어떻게 이렇게 나에게 애정을 표현하니. 너무나 감사해서 눈물이 날 것 같은거다. 물론, 내가 그 아이를 사랑하는건 당연하지만, 그러나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내가 주는 사랑만큼 그 아이에게 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애정이 느껴질 때면, 참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감동이다.&nbsp;<br>물론 첫째 조카, 둘째 조카들에게도 그랬다. 그 조카들에게 나는 이모인데, 조카들이 어릴 때 우리 집에 오면 이모랑 헤어지기 싫다고 엉엉 울고, 내가 자기네 집에 간다고 하면 오기를 기다렸다가 옆에 찰싹 달라붙는 것이다. 나는 사랑을 주러 가는데, 그런데 사랑으로 충족되어서 집에 돌아오곤 했다. 내가 소중한 존재가 된 느낌, 그들에게 소중하다는 느낌. 그것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미셸과 이모가 서로에게 '그 다음으로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 나는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면서도 또 너무나 감사한 것이다. 그들에게 서로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사람은 소중한 사람을 잃는 상실감을 살면서 언젠가는 경험하게 되지만, 그러나 여전히 사랑하며 지지하는 사람이 내게 속해있다는 것 역시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그런 순간들을 놓치고 살지 않도록 신경써야 할 것 같다. 누군가가 소중하다는 느낌, 그리고 내가 그 사람에게 소중하다는 느낌. 이것은 아무때나 오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또한 누구나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그 소중한 사람에게 내가 자랑스럽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 살도록 노력해야지.<br><br>아, 그런데 공부해야 되는데 진짜 너무 하기 싫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 살려면 공부 좀 해야 되는데 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828/12/cover150/052565774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8281261</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영어 원서 같이읽기] 2~3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 키터리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57382</link><pubDate>Fri, 30 Jan 2026 14: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5738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15X&TPaperId=170573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90/65/coveroff/895461115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849831556&TPaperId=170573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36/66/coveroff/1849831556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40006208X&TPaperId=170573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43/4/coveroff/140006208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398532789&TPaperId=170573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851/61/coveroff/139853278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812971833&TPaperId=170573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25/52/coveroff/0812971833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1월 30일이네요, 벌써.. 세월이여..영어 원서 읽기 같이 하시는 분들, &lt;H 마트에서 울다&gt; 다들 잘 읽고 계신가요? 거리의화가 님께서 제일 먼저 완독하신 후 리뷰 올리셨고요, 저는 늦어도 내일까지는 다 읽을 계획입니다. 여러분, 서둘러..<br>자, 2월과 3월의 도서를 소개합니다.영어 원서 같이읽기를 진행하는 독서괭님과 이야기를 나눈후, 2~3월 두달간 함께 읽을 도서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올리브 키터리지]로 정하였습니다.<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뭐가.. 많네요..<br>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읽어보자, 하였고 루시 시리즈는 여러분들이 알아서 잘들 읽고 계시니 버지스 형제나 올리브 키터리지가 좋을것 같은데, 이번에는 단편으로 가보자 싶어서 올리브 키터리지를 선정하였습니다. 그나마 영어가 덜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미셸 자우어.. 단어 어려운거 많이 써서 힘듭니다. 눈으로 보는 걸로 읽기를 대체하고 있습니다.&nbsp;<br>하여간 올리브 키터리지 같이 읽어봅시다.여러분 힘내!!<br>그리고 H 마트에서 울다도 힘내요!!<br>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25/52/cover150/081297183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55207</link></image></item><item><author>다락방</author><category>서투른 일상</category><title>Lee, enjoy!</title><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46040</link><pubDate>Sun, 25 Jan 2026 23: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46040</guid><description><![CDATA[코타키나발루 의 내가 묵었던 호텔은 방도 아주 넓어서 좋았고 또 통유리창이 있어서 좋았다. 전망은 오션뷰가 아니었지만, 그러나 나는 도시뷰도 역시 사랑하기 때문에 뷰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다.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고 bar 에 가서 사과쥬스랑 맥주 한 잔을 시켰더니 기본 안주도 주었다.<br><br>그런데 얘들아, 저 사과쥬스 보이니?싱가폴 프론누들 맛집에서 그린애플 쥬스를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여기서 니네도 스퀴즈 해서 주냐니까 그렇다는거다. 그래서 맥주 마시러 갔다가 충동적으로 사과쥬스도 주문했다. 그런데, 보라, 사과쥬스에 어떤 데코가 되어 있는지.<br><br>나 사과를 컵에 꽂아주는 거 여태 살면서 처음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책 좀 읽고 맥주도 마시고 쥬스도 마시고 계산을 하려는데, 직원이 너 호텔에 숙박하고 있니 물어서 그렇다고 했다. 너 멤버니? 묻길래 역시 그렇다고 했다. 그러자 알았다면서 빌지를 가지러 들어갔다.<br>그러고보니 체크인할 때 내가 배고파서 여기 레스토랑 있니, 물었더니 레스토랑 있다면서 알려주고, 멤버가 되면 20프로였나 디씨가 된다고 했더랬다. 그래서 내가 "그러니까 너가 나한테 이메일을 보냈고, 그걸로 가입을 하면 멤버가 된다는거지? 멤버가 되면 디씨를 해주고?" 그랬더니 직원이 맞다면서, "그런데 니가 가입하지 않아도, 그냥 레스토랑에서 멤버라고 말만 해도 돼." 라고 했던게 생각났다. 하루 전의 일이라 잊고 있다가, bar 의 직원이 멤버니? 묻는 말에 '오 그렇지!' 하고 말했던 거다. 공항에서 호텔 오는 택시비가 6천원 이었고, 점심 식사로 누들과 떼타렉을 먹은게 6천원이었는데, 저 사과쥬스가 7천원이 넘어서 역시 호텔 로비는 비싸군..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주는 사과쥬스보다 더 비쌌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멤버라고 했더니 가져온 빌지에는 맥주와 사과쥬스를 모두 합쳐 12,000원 정도 되는 금액이 적혀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세! 완전 나이스 짱이다!!&nbsp;<br>그런데 직원이 나에게 "너 한국인이니?" 물어보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 어떻게 알았어?" 했더니, "너 슬랭이 한국인 같아." 하는게 아닌가. 도대체 한국인의 슬랭이란 무엇인가요... 몇해전에 베트남 갔을 때도, 그리고 싱가폴에서 태국음식 먹으러 갔을 때도, 죄다 '너 한국인이지' 하고 알았단 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 내가 주문하는 것만 듣고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뭐 어디가 그렇게 한국인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아무튼, 어제는 코타키나발루에서 달리려고 했다.호텔 바로 앞이 바다이니 달리기 얼마나 좋아? 그런데 막상 바다로 갔는데 해수욕하는 곳도 안보이고 흐음, 낚시 하는 사람들만 있고... 뭔가 달리기 좋을만한 길이 보이지 않으며 아무도 달리지 않는다. 보통 어딜 가도 달리는 사람이 보이기 마련인데, 여긴 없네? 싱가폴은 진짜 말도 마세요, 사람들 많은 곳에서도 막 달려요.. 장난 아니야... 아무튼, 부랴부랴 검색해보니 코타키나발루에서 달렸다는 사람의 블로그가 있었고, 그 사람은 거기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고 했다. 흐음.. 게다가 거기 달리기 좋았고 러너도 있었대. 그래, 온 김에 달리기 좋은 곳에서 달리자, 거리 얼마 안머네, 하고 나도 그랩을 불러서 타고 그곳까지 갔다.&nbsp;<br>그런데 정말 달리는 사람이 보이질 않았다. 왜 아무도 안달리지? 그나마 달릴만한 길인데 왜 아무도 안달리나요? 그리고 해안 근처에 달리는 길이 되어있긴한데, 왜 아무도 해수욕하지 않나요? 코타키나발루 해수욕 하는곳 아니었어요? 그리고 달리기 시작하다가, 나는 이런 표지판을 보게 된다.<br><br>띠로리~ 무..무..무섭잖아. 무서워..<br>여하튼 달리면서 3킬로미터를 넘기고, 아, 여기 달리는 거 별로 재미없다, 30분만 채우고 호텔로 돌아가자, 하면서 달리고 있는데, 하- 왜죠... fall down... 넘어져버린거다. 크게 넘어져버린거다. 이게 길에 달리는 사람이라도 더 있었다면, 누구든 달려와서 괜찮냐고 물어볼만큼 크게 슬라이딩 했는데, 길에 아무도 없었........... 게다가 바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너무 아파. 일단 워치 끄고 런데이 끄고, 그리고 조심스럽게, 제발 별 거 아니라고 해줘, 하는 마음으로 레깅스를 올렸는데.. 양쪽 무릎이 다 까져있었다. 하 쉬바 ㅠㅠ 그리고 오른쪽 팔꿈치는 금세 멍이 생기려고 하고 있더라. 한동안 일어나질 못하고 앉아서 잠깐 있다가, 일어났다. 무릎 양쪽이 욱씬거렸다. 하......... 그래서 천천히 걸었다. 걷는게 괜찮은걸 보니 뼈에 이상은 없는 것 같았다. 음, 겉에 상처난 거면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조금 걷다가, 다시 달려볼까? 하고 천천히 달리기 시작하는데, 욱씬거리는 무릎이 더 욱씬거리는 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걷다가 택시 잡아타고 호텔로 갔다. 그리고 여동생에게 상처 보여줬는데, 당장 가서 연고 사서 바르라고, 호텔에서 소독 해줄 수도 있을거라고 하면서 요란을 떨어가지고 ;; 하여간 샤워하고 밥 먹고나서 약국에 가 상처 보여주며 여기에 바르는 약 달라고 해서 발랐다. 항생제 연고라고 했다. 그런데,<br>하루가 꼬박 지난 지금까지도 양쪽 무릎이 너무 욱씬거린다. 약을 바르고 있는데 욱씬거려. 그런데 내일 달려도 될까? 뼈에는 이상없으니까 달리기는 괜찮지 않나? 싶어 채경이에게 상처 보여주며 물어보니 절대 달리면 안된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사진 을 보니 찰과상이 꽤 깊고 주변이 붉게 열감도 있어 보이는데, 이건 피부 염증과 타박으로 통증이 생기는 상태라는 거다. 영증 반응이 진행중인데 달리기를 하면, 피가 더 많이 몰리고, 마찰도 생겨서 통증이 훨씬 심해지고 회복이 늦어진다고 채경이가 말했다. 하- 괜히 달리기 잘 하지도 못하면서 굳이 달린다고 깝치지 말자. 그러다 몸이 더 상할 수 있다.&nbsp;<br><br>아무튼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서 뜨거운 햇살 아래 바다도 좀 구경해주고,<br><br><br><br><br>(이게 뭐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여기 꽤 유명한 관광 스팟이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시장도 구경했다.<br><br><br><br><br><br>낯선 도시란 이런 것..<br><br><br><br><br><br>이렇게 &lt;serve no pork&gt; 가 써있는 식당이 많다. 검색해보니, 무슬림이 많은 곳이라 돼지고기는 서브하지 않으니 편하게 와서 먹으라는 뜻이란다. 나 이거 일전에도 어느 나라에선가 봤을 때 '포크는 안주고 숟가락만 준다'는 건줄 알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포크는 fork 였지..<br><br>그리고 공항의 스타벅스는 내게 Lee, enjoy! 라고 했다.<br><br><br>스타벅스에서도 책 읽을라 그랬는데 조금밖에 못읽고 비행기 안에서도 읽다가 잤다.. 하.. 하여간 부지런히 읽어야겠다.<br><br>깨알 앤드류 소식을 전하자면,아니 글쎄 우리의 앤드류가 지금까지 일주일에 네 번씩 gym 에 다녔다는거에요. 그래서 strong 해졌대요. chest 도 생기고 어깨랑 이두도 좀 있다는거에요. 그러면서 사진을 하나 툭 보내지 않았겠어요? 정말 넓은 어깨의 앤드류가 거기 있더라고요? 그리고 앤드류는 이렇게 묻습니다.<br><br>Who is this guy?<br><b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You look different 라고 보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육을 몇 킬로 더 얻었다고 해서 That sounds great!! 라고 해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gym 가는 남자, 저는 어쨌든 찬성입니다. 하아- 우리가 작년 8월에 만나서 대화할 때, 자기 strong 해지고 싶어졌다고 하더니, 그 뒤로 정말 strong 하게 되어버렸어. 말한 걸 지키는 사람이구나.. 그래, 그런 사람이야말로 내 친구가 되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웃김. strong 해졌다고 사진 보내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구오구 그랬쩌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br>하- 책 읽다 자야되는데 졸리네...&nbsp;<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125/pimg_7903431035008567.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fallen77/1704604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