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체, 이야기의 흐름과 전개에 숙달된 노련함이 돋보인다. 하지만 그 외에 더 이상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그의 90년대식 화법은 7,80년대의 의식을 담아내기에 너무 아깝지 않은가? 구태의연한 낡은 소설에 발목을 잡힌 것은 아닌가? 뿐만아니라 의식없는 글쓰기는 과연 성석제가 중견의 작가라는 이름에 걸맞는 글을 쓰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