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옛날에 죽은 집이라.. 재밌는 것도 없고 참 우울한 요즘. 뭐라도 읽어볼까 서점을 들락거리다 이 책을 만났다. 어디선가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 작가라고 생각했다.(알고 보니 꽤 유명하다 ;;;;) 제목이 선뜻 마음에 들어 책을 사서 집으로 오면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다 읽고 잠 들었다. 그만큼 흡인력이 뛰어난 소설이었다. 요즘 책 한 권 읽기가 힘들어 며칠씩 들고다니곤 하는데 이 책은 금방 다 읽게 됐다. 한편으로는 뻔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떻게 이 복선들을 하나의 사건으로 끌고 갈지 기대했는데 결론은, 굿. 스피디하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진행되는 동안 나도 마치 그 집에 함께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와닿는 건 주인공이 그런 무서운 일을 겪었다는 것도, 그런 무서운 집이 있다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절실히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찾아헤맬 수밖에 없던 주인공의 심경이었다. 어디에도 기댈 데도 의지할 데도 없이 마지막 남은 돌파구. 하지만 마침내 그것을 다 알게 됐을 때는 그 이전보다 더한 절망감에 휩싸이게 된다. 어쩌면 책 제목도 그런 의미에서 중첩적인 뜻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덕분에 조금은 내 삶에 안도하게 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래, 그런 사람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말야... 하는, 그런 것. 물론 이 약발이 얼마나 오래갈진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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