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음의 인연 ㅣ 붉은 박물관 시리즈 3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6월
평점 :
#리드비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리뷰하였습니다. 오야마 세이이치로의 붉은 박물관 시리즈 3탄 『죽음의 인연』입니다.
여전히 단편을 참 잘 쓰시는 작가입니다.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네요. 표지에 등장한 히이로 관장님이 조금 부담스러워 북커버를 사용한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만화 『바쿠만』에 성공하는 만화가(작가)는 ‘천재 타입’과 ‘계산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당연히 파고들면 이렇게 단순화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전자에 시라이 도모유키 같은 작가가 있다면 오야마 세이이치로 작가님은 후자에 속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전부터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읽으며 그 생각이 더 굳어지더군요. 6편의 단편이 실린 이번 단편집 말미에는 작가님께서 직접 쓰신 작품 해설이 나와 있는데, 각각 ‘불가사의한 자수’, ‘피해자 찾기’, ‘인질 감금 및 농성’, ‘추리 대결’, ‘특정 작품의 오마주’, ‘명탐정의 젊은 날 사건’이 주제입니다.
거기에 더해 그 6편을 집필할 때 영향 받은 작품들을 쭉 나열하셨는데 단편 하나당 거의 10개씩의 작품 이름이 언급됩니다. 작품 하나당 주제를 정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은 것도 대단하데 무슨 논문 레퍼런스도 아니고, 솔직히 이 정도면 말할 것도 없이 T 100% 아닙니까. (농담)
위에도 언급했지만 참 글을 깔끔하게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필 스타일이 본격 미스터리에 잘 어울리죠. 본인도 그걸 알고 계시는지 특수설정이나 호러 미스터리가 트렌드로 지나가도 우직하게 본격에 집중하시는 작가입니다. 데뷔작 이름부터 『알파벳 퍼즐러즈』니 말 다 했죠.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들자면, 성실함이 지나쳐 작품의 ‘튀는 맛’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S. S. 반 다인의 작품들이 이런 느낌이라 생각하는데, 지식도 많고 성실하신 분들이 쓰는 작품이라서인지 재미있긴 한데 뭔가 매력이 조금 부족하달까요. 히트작보다는 스테디셀러에 어울리는 느낌?
뭐,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도 충분히 재미있고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1, 2권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히이로 관장님의 성격이나 작품의 분위기를 파악하시려면 역시 1권부터 읽는 게 좋긴 합니다. 요즘은 오히려 드물어진 보석 같은 본격 미스터리 단편집 『죽음의 인연』 추천드립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은 두 번째의 「이름 없는 협박자」였습니다. 물론 모든 단편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기복이 없긴 합니다.
#오야마세이이치로 #본격미스터리 #단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