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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
아오사키 유고 외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6년 3월
평점 :
아리스가와 아리스 데뷔 35주년 기념 헌정 작품집,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는 최근 읽은 작품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정말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당대 내로라 하는 추리 작가 일곱 명이, 그것도 자신들이 존경하는 선배 작가에게 헌정하는 작품들을 써서 하나의 작품집을 만든다니 솔직히 사기적인 기획이 아닌가요. 다들 심혈을 기울여 쓴 단편들을 한 권 가격으로 일곱 편이나 만나 볼 수 있다니 이런 은혜로운...
무엇보다 작품들을 읽고 있자면 그 안에서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향한 존경과 애정이 담뿍 묻어나온단 말이죠. 후배 작가들에게 이런 선물이라니, 아리스가와 작가님이 진심으로 부러울 따름입니다. 본인께서 마지막에 직접 덧붙이신 해설을 읽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는 위에 적었듯 선배 작가에게 바치는 헌정 작품집이자, 동시에 쟁쟁한 작가들의 진검 승부의 장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패스티쉬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동시에 작가들의 개성과 매력이 뿜어나와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집을 읽는데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비롯해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지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있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들입니다. 단순히 본격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봐도 뛰어난 완성도를 갖고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미스터리를 읽을 때 비판하며 분석하듯 읽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작품집은 작가들의 열정이 느껴져서일까요 저 역시 그저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그렇게까지 잘 알지 못하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었으며, 아마 다른 분들도 그러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이 길어져 개별 작품에 대한 평은 줄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좋았던 작품은 이치호 미치의 「클로즈드 클로즈」와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체의 실루엣은 말한다」였습니다. 적고 보니 둘 다 일상 미스터리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작품이라 역시 취향은 못 속이는가 보네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시라이 도모유키의 「블랙 미러」는 다행히 상당히 순한 맛이었습니다. 이 인간 이렇게 정상적인 것도 쓰면 잘 쓰면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뭐 본인도 본인 취향이 있는 거겠죠. 본격 미스터리로서의 완성도는 사실 일곱 작품 중 탑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팬이든 아니든, 미스터리 입문자이든 마니아이든 아니든, 관계 없이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작품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권 값으로 당대 최고 작가들의 작품 일곱 편이라고요. 이건 무조건 집어야 하는 작품입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