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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키
존 윈덤 지음, 정소연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SF영화나 판타지 소설보다는 로맨스 영화나 가족 드라마를 더 좋아한다.
초키가 SF소설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게 그리 눈길이 가는 소설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소설은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도 눈길이 가고 흥미진진했다.
내가 이 책에 눈이 가게 된 이유는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 날 수 있는 SF적인 이야기라는 것이다.
초키: 보이지 않는 친구
이 영국의 단란한 가족에겐 딸 폴리가 다섯 살 때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친구 피프로 인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차에서 내릴 때에도 (보이지 않는)피프가 내릴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식당에서는 부끄럽게도 (보이지 않는)피프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했다.
그 지긋지긋했던 피프가 다른 인형들에 밀려 사라졌을 때 이 가족은 해방감을 느꼈다.
그런데 어느 날인지 열 살이 넘은 아들에게도 보이지 않는 친구가 생긴 것 같다.
10대 남자아이에겐 어울리지 않는 이 현실.
거기다 아들이 만들어낸 이 초키라는 녀석은 꽤 건방지기 까지 하다.
“초키 때문이에요, 아빠. 전…… 정말로 미치지 않았어요.”
“초키는 몇 살이니?”
“아, 나이가 많아요. 하지만 우리 세계하고는 시간이 다르게 흘러요.
우리 식으로라면 최소 스무 살이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하지만 초키 말로는 자기네들은 이백 살 정도까지 산다니까,
스무 살이라도 좀 어린 것 같기는 해요.
칠팔십 살까지밖에 못 사는 건 진짜 바보스럽고 낭비래요“
“초키는 참 많은 일들을 바보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구나.”
내 말에 매튜가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거의 전부 다 그래요, 정말로.”
메튜의 부모는 당연히 초키가 아이 스스로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가상의 존재라고 여기며 초키라는 존재를 주목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들은 이미 이런 존재와 이야기 한다는 것을 남들에게 얘기 했을 때
자신이 비난을 받을 것을 알 만큼 정상적인 이아이다.
거기다가 학교에서 메튜를 둘러싼 평가는 그동안 메튜가 절대 알 수 없는
수학적, 천문학적 지식을 이야기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보고서도 믿기지 않는 현실 :초키는 사실일까. 메튜의 망상일까?
부모는 얼른 초키가 사라져 걱정을 덜길 바라지만
초키의 정체는 조금씩 밖으로 세어 나가기 시작한다.
수영을 못하는 메튜를 수영할 수 있게 만든 여동생을 구한 기독교의 수호천사로
초키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린 메튜의 그림은
메튜를 어린 천재 화가로 만드면서 상황을 겉잡을수 없게 커진다.
초키의 등장으로 겉잡을 수 없게 된 상황 과연 어떻게 이야기는 끝나게 되는가?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작가가 1960년대에 느낀 꽤 설득력 있는 외계 존재에 대한 설명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 일 것이다.
우리에게 강요하거나 설득하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더 와닿았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메튜의 아버지가 아이를 다루는 모습에서 더욱 멋진 모습을 발견했다.
아이의 고통을 어른의 고통보다 훨씬 못한 것으로 치부하는 대부분의 어른이 아닌 그 고통을 이해하는 어른으로 초키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는 아들을 혼자 시간을 보내게끔 놓아두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