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빠의 몸은 하나지만, 네 아빠의 추억은 그보다 많고, 네 아빠의 영혼은 무수히 많지. 우리는 한 번 죽고, 여러 번 살고, 무한대로 존재하지. 그 무한대의 영역이 지금 네가 닿아 있는 근원이야. 우리는 불에 타서 죽고, 물에 빠져서 죽고, 칼에 찔려서 죽고, 병이 들어서 죽을 거야. 어쨌든 우리는 모두 한 번 죽을 거야. 하지만 여러 번 살아. 영원히 존재하기 위해서. 우리 살이 짓눌려 물이 되고, 우리 뼈가 갈려 가루가 된다고 해도 우리는 닳거나 없어지지 않을 거야. 네가 기억하는 한, 네가 있는 그곳에,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 네 아빠는 존재할 거야. -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