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보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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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이제 영영 평범한 사람으로 살 수 없다는 뜻인가?
하하하, 특별해지기를 원해야지. 보통의 존재로 생을 마친다면 그것만큼 억울한 일은 없지. 특별해지는 게 필요해. 우리는 중요해 져야만 해. 원더보이가 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야지. 매순간 삶이 놀라움으로 가득 차기를. 네가 원더보이인 한은 누구도 네 안의 놀라움을 짓밟거나 파괴할 수 없어. -87쪽

네 아빠의 몸은 하나지만, 네 아빠의 추억은 그보다 많고, 네 아빠의 영혼은 무수히 많지. 우리는 한 번 죽고, 여러 번 살고, 무한대로 존재하지. 그 무한대의 영역이 지금 네가 닿아 있는 근원이야. 우리는 불에 타서 죽고, 물에 빠져서 죽고, 칼에 찔려서 죽고, 병이 들어서 죽을 거야. 어쨌든 우리는 모두 한 번 죽을 거야. 하지만 여러 번 살아. 영원히 존재하기 위해서. 우리 살이 짓눌려 물이 되고, 우리 뼈가 갈려 가루가 된다고 해도 우리는 닳거나 없어지지 않을 거야. 네가 기억하는 한, 네가 있는 그곳에,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 네 아빠는 존재할 거야. -91쪽

외로움이란 그런 것, 누군가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불필요한 감정이었다. -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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