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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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우리가 된다.-188쪽

그리고 이때부터 사람들의 머릿속엔 단 하나의 명제만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것은 너무나 강렬하고 매혹적이어서 모든 것을 건너뛰는 동시에 모든 것을 단절시키는 한편, 모든것에 우선하고 모든 것을 포섭해서 기어이 모든 것을 이기는 것이었다. 이후, 사람들의 모든 삶의 양식을 결정짓게 만든 그 명제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모든 미국적인 것은 아름답다.-275쪽

넌 지금 어디에 있는거지?
춘희는 점보에게 물었다.
난 어디에도 없어. 이미 난 오래 전에 사라졌으니까.
점보는 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럼, 지금 내 앞에 보이는 건 뭐지?
후후, 꼬마 아가씨, 그건 바로 너의 기억 속에 있는 거야.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넌 이미 사라졌는데......
그러니까 기억이란 신비로운 것이지.
그런데 왜 난 사라지지 않지?
당연하지. 넌 아직 죽지 않았으니까.
나도 빨리 사라지고 싶어. 여긴 너무 힘들거든. 그리고 너무 외롭고......
꼬마 아가씨, 너무 엄살 부리지 말라고. 그래도 살아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야.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이렇게 고통스러울까?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지. 하지만 죽음보다 못한 삶은 없어. -338쪽

우린 어떻게 되는 거지?
우린 사라지는 거야. 영원히.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 네가 나를 기억했듯이 누군가 너를 기억한다면 그것은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4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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