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책은 주인공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다 써졌어. 대니 도일이라는 이름을 달고 치탬브리지에서 태어난 이상 난 이미 정해진 운명을 벗어날 수 없게 된 거야." " 난 언제나 우리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믿었는데......" 매들린이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대니 도일의 눈빛에 돌던 선한 기운이 환한 미소로 변했다. 그의 얼굴에서 갑자기 정감이 흘러 넘쳤다. 한 달 전, 그의 이름을 사칭한 우크라이나인의 팔다리를 잘라버린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매들린은 인간의 내면에는 늘 선과 악이 공존한다고 믿어왔다. 단지 주어진 상황에 따라 악을 발현시키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라고. 대니 도일이 만약 악의 길로 접어들지 않고 선한 면모를 발현시켰더라면 방금 전에 본 그 환한 미소를 늘 대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177쪽
혼자다......나는 늘 혼자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188쪽
사람들은 저마다 자살에 대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자살은 용기 있는 행동도 비겁한 행동도 아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사람이 절박한 심정으로 내리는 결정이 뿐이다.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으로서 도저히 견딜 수 ㅇ벗는 고통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택하는 최후의 수단. 지금껏 나는 앞만 보고 질주했다. 앞을 막아서는 장애물들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나는 전투적이었고, 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기회를 만들어왔다. 그런데 오늘은 만만치 않은 적을 만났다. 바로 나 자신. 최후의 적. 가장 위험한 적.-244쪽
저는 정말이지 오랫동안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때, 너무 슬플 때마다 간절히 매달렸던 구절이 있어요. 빅토르 위고가 한 말이라던데, 어쨌든 제 일기장 첫 페이지에 적어 놓고 힘을 많이 얻었어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우리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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