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밀리미터의 혁신 - 5년 안에 50배 성장한 발뮤다 디자인의 비밀
모리야마 히사코.닛케이디자인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4.0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발뮤다라는 브랜드를 알게된 건 순전히 샤오미 덕분이었다. 샤오미는 여전히 '애플과 발뮤다의 짝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기는 하지만 깔끔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성능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들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실제로 써보니 '가성비 갑'이라는 게 괜한 말이 아닐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짝퉁이라는 것도 이리 좋은데, 도대체 진짜는 얼마나 더 좋다는건가?! 애플 제품이야 그렇다 치고, 발뮤다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서 호기심에 발뮤다에 대해 검색해봤다가 적지 않게 놀랐다 - 별거 없어 보이는데 비싼 가격에 한 번, 하나같이 칭찬일색이었다는 데 또 한 번.

도대체 왜, 무엇이 이토록 발뮤다에 열광하게 만든 것일까?

 

다산북스의 신간 <0.1mm 혁신>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속 시원히 해주고 있다. 그저 탄탄대로만 걸었을 것 같았던 이 기업이 어떻게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7가지 미션의 해결책과 함께 제품 하나하나 개발 과정부터 판매 후 후속 조치까지 세세하게 파헤쳐준다. 목차만 보아도 내용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큰 제목을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무한한 성장 시장 발견하기 - 고집을 버려라, 시장이 열린다. ▲2. 단단한 소비자층 구축하기 - 마케팅을 줄여라, 소비자가 다가온다. ▲3. 디자인 경영으로 매출 끌어올리기 - 눈높이를 낮춰라, 성장이 보인다. ▲4. 수익으로 연결되는 아이디어 발굴하기 - 리더가 나서라,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5. 돈 들이지 않고 입소문으로 광고하기 - 명품으로 브랜딩하라, 신뢰가 따라온다. ▲6. 스스로 변화하는 조직 만들기 - 톱니바퀴를 멈춰라, 혁신이 일어난다. ▲7. 멈추지 않는 성장 동력 공급하기 - 가능성을 믿어라, 상식이 뒤집어진다.

이처럼 <0.1mm 혁신>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철저히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비결은 비단 제조업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결국 발뮤다의 성공 비밀은 '디테일의 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주위에 소위 '성공했다' 싶은 사업들에 적용해보니 마찬가지로 모두 '디테일의 힘'이 있었다. 이 '디테일의 힘' 혹은 사업의 성공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뿔소를 보여주마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생 때를 돌이켜보면 몇 가지 장면이 강렬하게 기억이 남는데, 그중에 하나가 샛노란 색 표지의 셜록 홈스 시리즈다. 얼마나 여러 번 봤던지 읽다 보면 다음 대사가 툭하고 나올 정도였다. 이외에도 추리소설이라면 닥치는 대로 읽을 정도로 그 장르를 좋아했다. 매번 예측 불가능한 다음을 기획하는 작가가 존경스럽기도 했고,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것이 생생하게 묘사해서 내심 어떤 쾌감 같은 걸 느꼈던 것 같다. 그렇게 추리 소설은 학교와 집의 반복이었던 평범한 일상에 도피처 같은 존재였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고, 많은 뉴스를 접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더 이상 추리소설이 흥미롭지 않았다. 영상미가 뛰어난 드라마나 영화가 넘쳐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설 속 다음 내용이 궁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코뿔소를 보여주마>를 보고 구미가 당기지 않았던 건 이의 연장선이기도 했고, 흡사 공포 소설 같은 표지 덕분이기도 했다.

 

그렇게 머리맡에 두고 방치하다가 먼지가 쌓일 무렵, 해가 지고 선선하던 어느 날 밤, 눈에 보이는 책을 못 이기는 척 챙겨들고 집 밖으로 나갔다. 분명 가볍게 훑어보려 했는데, 어느새 세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전화벨이 울리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다 읽어냈을 거다. 그만큼 엄청난 흡입력을 갖고 있었다. 1980년대와 현재를 넘나들며 진행되는 이 소설은 마치 진짜 일어난 일인 것처럼 현실적이다. 내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소품과 배경 인물의 표정까지 연상될 정도로 생생하다. 몇 번이나 온몸에 전율이 흘렀고, 몇 번이나 울컥했다. 추리소설 특유의 쾌감을 넘어 왠지 모르는 뭉클함이 남던,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 그 자체였던 <코뿔소를 보여주마>. 감히 '한국 추리소설의 자존심'이라고 칭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지인들에게 무조건 봐야할 책이라고 강력 추천했던 책.

 

시간이 흐른 뒤, 샛노란 책을 들고 있던 중학생 대신 새빨간 표지를 쥐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더 강렬하게 떠오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줄 내공 - 이 한 문장으로 나는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을 뜨는 아침부터 다시 잠드는 그 순간까지,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글자를 마주한다. 상황에 따라 하나의 문장이 공기처럼 존재감 없이 흘러가기도 하고, 때로는 세계관을 뒤흔들 정도의 강력한 힘을 가지기도 한다. 그래서 울림을 주는 문장을 보면 그 순간이, 그때의 심정이 함께 떠오르곤 한다.

 

<한 줄 내공>은 서른 살이 넘도록 변변한 직업도 없던 작가에게 특히 힘이 되었던 문장을 네 가지 파트(불안을 이겨내는 말, 상처를 위로하는 말, 벽을 돌파하는 말, 삶을 긍정하는 말)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마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처럼, 문장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그에게 어떤 시련이 왔었는지 또 어떻게 극복해나갔는지 생생하게 그려졌다. 문장과 그의 단상을 함께 보고 있자니 그가 결국엔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작가는 현재 메이지 대학 인기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저절로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참 발전적인 삶을 살았고, 참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최고를 추구하는 사람은 방황하기 마련이다.(p.31)
삶의 스펙트럼은 생각보다 넓다.(p.40)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긍정이 희망을 피어나게 한다.(p.87)
양이 쌓이면 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p.119)
소소한 즐거움이 오늘을 살아가는 힘(p.148)

 

성공 비법을 간직한 느낌- 내공을 쌓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 - 내 집 마련부터 꼬마 월세까지, 이 책 한 권으로 따라 한다
이지영 지음 / 다산3.0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의 이름(이지영)이 낯익고, '엄마의 공부'라는 제목이 왠지 익숙하다 싶었더니 작년 이맘때쯤 읽었던 <엄마의 돈 공부> 저자였다. 전작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재테크 초보자(특히 그중에서도 엄마)가 공감하며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그러면서 꼼꼼하게 써 내려갔다는 거였다. 그로부터 일 년 뒤 '엄마의 공부 시리즈' 제2탄,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가 세상에 나왔다.

 

엄마가 된다는 것, 아직 경험하진 않았지만 확실히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큰 일 임에는 틀림없다. 대부분의 여성 투자자가 그랬던 것처럼, 작가 역시 엄마가 되면서 어떤 책임감과 (경제적 자립의) 절실함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재테크에 눈을 뜨고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보다 확실한 투자 마인드 확립을 위한 세세한 조언 후에 실거주·소형 아파트·꼬마 상가 투자까지 자연스레 이어가며 본인의 부동산 투자 경험과 함께 각각의 투자 방식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책 초반에 언급한 카페나 칼럼니스트들을 이미 알고 있고, 후반에 나온 참고 도서를 다 읽어 봤던지라 사실 새롭거나 흥미로운 내용은 없었다. 그러나 이제 막 부동산에 눈 떴다면, 이 책은 하나의 교과서가 될 것이다. 흩어져있는 정보들을 잘 정리해놓았고 어떤 책을 봐야 할지, 투자하려면 무엇부터 알아봐야 하는지, 부동산에 들어가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아주 사소한 것까지 세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이다.

 

재테크, 부동산 투자의 "시작"으로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이제 막 부동산 투자에 눈 뜬 당신에게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마주한 나의 이야기,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얼핏 만화로 봤던 보노보노가 기억난다.
참 귀엽게 생겼지만 항상 땀 흘리며 말 못하는 답답한 해달,
나에게 보노보노는 그런 존재였다.

그런데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라니?

제목부터 공감이 가지 않았다.
띠지에 있던 '틀린 길로 가도 괜찮아. 다른 걸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라는 문구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이 책을 영영 펼쳐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시큰둥한 표정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대단한 조언이 있지도 않았고, 엄청나게 새로운 내용이 있지도 않았다.
그저 보노보노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경험을 담은 일기장에 가까웠다.

하지만 읽을수록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마치 친한 친구와 퇴근길에 통화하며
그날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서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순간처럼 따뜻했다.

어느새 고개를 저어가며 '아니야 그건 아니지'라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맞는다고 미소 지으며 끄덕거리고 있는 내가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솔직한 사람을 만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보통 본인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만 언급하기 마련인데,
'굳이 뭐 이런 이야기까지 하나 참 겁도 없다' 싶을 정도로 꾸밈없었다.

안쓰럽기도 하면서 동시에 대견하기도 하고,
불쑥 나타나는 성숙한 모습에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라도 칭찬에 목매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일일 거다.
칭찬은 들으면 좋지만, 못 들었다고 해서
내 자신이 부정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믿는 일일 거다.

그런데 그게 참 안 된다.
뭔가를 했을 때 칭찬을 들어야 살 맛이 난다. (p.52)


나는 소심한 편이다.
여기서 '소심한 편'이라고 쓴 이유는
그렇게 쓰면 조금이나마 덜 소심한 것처럼 보일 것 같아서다.

이런 생각까지 하면서 글을 쓰는 내가
얼마나 소심한 사람인지 소심한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p.201)


왜 처음 마주한 순간 투덜거렸는지,
왜 시간이 흐르니 안쓰러워졌는지 알 것 같다.

끊임없는 고민과 하루를 채우면서도
나를 아끼는 방법 하나쯤은 갖고 있는 보노보노 같은 사람,
그게 바로 나였던 거다.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었나 보다.
 


이유 없이 지칠 때, 누군가의 이야기가 듣고 싶을 때,
위로가 필요할 때, 기분이 좋아지고 싶을 때 딱 적절한 책이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라고 말해줘서 참 다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