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처방전 - 내 마음이 가장 어려운 당신을 위한 1:1 그림 치유
김선현 지음 / 블랙피쉬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날도 추워지고 점차 흐린 날이 많아지면서, 괜히 더 무기력해지는 것 같고 의욕도 사라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늘 겨울로 넘어가는 이맘때쯤 이런 기분이었던 것 같아요. 몇 년간 반복되는 일상이다 보니, 우울감을 탈출하는 저만의 방법이 따로 있을 정도인데요. 저녁 일정을 따로 잡지 않고 집으로 들어가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뜨거운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책을 읽다가 평소보다 일찍 잠드는 것을 며칠간 반복하다 보면 훨씬 컨디션이 좋아지더라고요. 이때 관건은 바로 '어떤 책을 선택하느냐'입니다. 평소에는 경제경영이나 자기계발 쪽 부류의 도서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때 이런 책은 오히려 더 기분을 울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책, 위로가 되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더 좋더라고요. 최근에 요즘 같은 때 읽기에 아주 적합한 힐링도서를 발견했는데요, 바로 <그림 처방전>이라는 책입니다. 배우 신세경 씨가 힐링도서 추천을 하셨더라고요. 호기심에 접한 책이 참 좋아서 살포시 저도 추천해봅니다.



<그림 처방전>을 구매하면 도서 외에도 마음 진단 그림 카드, 처방 큐레이션 카드가 함께 옵니다. 이 작은 카드들 덕분에 그냥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즐길 수가 있더라고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카드를 꺼내들면서 보다 풍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재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타로카드 같기도 하고, 심리 상담을 받는 듯한 느낌도 드는 데다가 저마다 선택하는 카드가 다 달라서 혼자 읽을 때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재미있더라고요. 서로 공감하고, 아니라며 부정하기도 해보고, 터놓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또 하나의 과정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카드 앞 면에는 힐링도서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명화 중 몇 가지가 프린트되어 있고, 그 뒤에는 이 그림과 관련된 책의 내용 일부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림을 선택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입장인데요. 어떤 마음으로 이 그림들이 끌리는 건지, 그 해석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제가 선택한 카드는 가장 먼저 제 눈길을 사로잡았던 1번 카드였는데요. 그저 별 뜻 없이 이미지와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는데, 카드 뒷면에 쓰여있는 '새로운 시작을 주저하고 있나요?'라는 문구를 읽자마자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카테고리가 사랑이 아니라는 점만 빼면 정말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마음 진단 카드 속 이야기가 좀 더 궁금하다면, 책에서 해당 그림을 찾으시면 됩니다.



특히 힐링도서로 추천하는 이유는 이번 <그림 처방전>이 무수한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기 때문입니다. 총 55점의 그림을 통해 감정을 들여다보고 자연스럽게 흘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해', '가라앉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슬픔을 잘 흘려보낸다는 것',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한다 해도' 총 네 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며 자존감, 불안, 공허, 무기력을 치유하는 그림 처방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같은 자존감이라도 '타인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한 사람', '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등 좀 더 세분화하여 이 감정을 떨쳐낼 수 있는 방법과 함께 도움이 되는 그림을 함께 수록해두었습니다. 이번 도서를 통해서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그림이 더욱 울림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을 정도로, 다가오는 느낌이 남다르더라고요. 어떤 문제로 힘들 때마다 해당 페이지를 펼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때로는 주위의 누군가가 힘들어할 때, 이 그림 처방전 카드와 이미지 하나만으로 위로하는 마음을 전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유독 바쁜 일상에 공허해지거나 무료해지는 나날이 점차 늘어간다면,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힐링도서 <그림 처방전>을 펼쳐보시기를 추천해봅니다. 한 번 읽어보시면 '괜히 힐링도서 추천을 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실 거예요. 그림으로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그림 처방사의 치료를 받아보세요. 당신의 오늘이 어제보다 따뜻하고, 여유롭게 바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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