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진행된 문학동네 페터 한트케 리뷰대회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수상 결과
1등 적립금 50만원
2등 적립금 30만원
3등 적립금 5만원
심사평
페터 한트케의 소설은 쉬운 독후감, 리뷰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통상적인 소설적 관습과 기제들을 의심하고 거부하는 자리에서 씌어진다. 한트케의 소설에는 인물과 세계를 이야기로 이을 수 있다는 믿음의 붕괴가 있고, 그 붕괴의 바닥에는 인물과 세계의 성립에 대한 더 깊은 회의와 불안이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한트케의 소설 언어 하나하나는 그 불신과 소외, 불안과 상실의 지평을 매번 처음 시도되는 감각과 사유, 상상력으로 복구하려는 엄청난 도전을 함축하고 있다. 그 도전의 독창성과 강렬함 때문에라도 한트케의 세계에 한번 발을 디딘 독자는 예견되는 고행을 기꺼이, 그리고 즐거이 감수하게 되는 것이리라. 이번 한트케 소설 리뷰 대회는 그 어려움과 매혹을 두루 증명하듯 응모 편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개별 리뷰의 수준은 뛰어났다. 응모작들은 한트케 소설이 20세기와 현재에 이르는 현대 문학의 역사에서 어떤 좌표에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가운데 한트케 소설과의 실존적 만남의 기억을 충실히 복원하고 있었고, 때로는 예리한 해석의 지평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중 1등과 2등으로 꼽은 응모작은 특히 그 리뷰의 수준이 전문적인 문학 비평에 육박할 정도로 뛰어났고, 나머지 3등에 뽑힌 네 편의 응모작도 평범한 독후감을 훌쩍 넘어섰다는 점을 즐겁게 밝혀둔다.--정홍수(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