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됐는지,

가끔 어리둥절 할 때가 있다.

서른셋 밖에 안 먹었는데.

생각해보면 너무, 너무,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다.

삼십여년이 아니라 사십오년 쯤 살아온 느낌이다.

그래, 나는 늘 그렇게 늙은 척을 했다.

지금은 사십오년 산 사람이 늙어보이지도 않지만, 어쨌든

나는 애늙은이처럼 표현하고 말했다.

그걸 객기나 허세로 보고 나를 욕하는 사람들이

언제부터인가 많이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역시 그렇게 살지 않으면

살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밖에는.

애늙은이도 결국에는 애지만.


말상대는 스물여섯살.

그런 적 없다고 했다.


영영 없길 바라는 것도 꼰대 같겠지.

그래도 바랄래.

애써, 좋은 의미로 어리둥절한 거였다고 둘러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게 아니었다.

지치고 다치고 미친 나를 그냥 어딘가 내버려두고 온 것 같다.




夢は過去から来るものなんだ。未来から来るものじゃない。

村上春樹「氷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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