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쉬고 다시 돌아온 <아무도 안 시켰지만 그냥 하는 맞춤법 공부>! 하루 쉬고 오니까 더 하기 싫군요. 전 상여자니까 그래도 합니다. 그럼 시작!
본론 시작 전에, 열혈 수강생 화가 님께서 저번 페이퍼에 남겨주신 의문점과 관련해 살짝 추가 설명을 하겠습니다.

일단 어간-어미와 접사는 다른 맥락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어간과 어미는 '활용'의 맥락에서 사용되는 개념이고요. 접사는 조어의 - 단어의 형성 - 맥락에서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어간과 어미는 활용을 하는 용언(동사, 형용사)에 존재하고요. 사실 용언 말고도 활용을 하면서 어간과 어미를 갖는 돌연변이가 하나 있는데, 서술격조사 '이다'예요. 그러니까 "은오의 꿈은 잠자냥 님과의 결혼이다"에서 '결혼'이라는 명사 뒤에 붙은 '이다'가 서술격조사입니다. 서술격조사로 분류되는 조사는 '이다'가 유일하고요. 조사이긴 조사인데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뒤에 붙어서 체언이 서술어 자격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특별한 기능을 가진 놈입니다. 서술격조사가 없다면 "은오의 꿈은 잠자냥 님과의 결혼"이 되고, 여기서 '결혼'은 서술어의 자격을 가질 수 없겠죠? 이 서술격조사는 용언과 마찬가지로 '이고' '이면' '이지'와 같은 식으로 활용을 합니다. 결론은 어간과 어미는 활용의 맥락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서 용언과 서술격조사에만 존재한다! 다른 품사, 명사대명사수사관형사부사감탄사(서술격조사를 제외한)조사에는 어간과 어미가 없다!
어간과 어미를 구분하는 건 쉽습니다. 활용어(용언, 서술격조사)가 활용할 때 '변하지 않는' 부분이 단어의 근간, 어간이고요. 활용할 때 '변하는' 부분이 단어의 꼬리, 어미입니다. 예시를 볼게요.
'먹다'라는 동사는 '먹고' '먹어서' '먹으니' '먹을'과 같은 식으로 다양하게 활용되지요? 여기서 변하지 않는 부분인 '먹-'이 어간이 되고, 모양이 변하는 '-다' '-고' '-어서' '-으니' '-을'이 어미가 됩니다.
'예쁘다'라는 형용사 또한 '예쁘고' '예쁘면서' '예쁘거니와' '예쁜'과 같은 식으로 활용되지요? 여기서 변하지 않는 부분인 '예쁘-'가 어간이고, '-다' '-고' '-면서' '-거니와' '-ㄴ'가 어미입니다.
어간과 어미 구분에 성공했으니 이제 접사로 갑니다. 책에 없는 내용이라 이전 페이퍼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 접사의 짝은 '어근'이에요. 어간-어미와는 다르게 어근-접사는 조사를 제외한 모든 품사의 단어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어근'은 단어에서 중심적인 의미를 갖는 요소고요. '접사'는 어근에 붙어서 의미를 더하는 요소입니다. '풋사과'는 '풋-'이라는 접사와 '사과'라는 어근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나무'라는 단어는 접사 없이 어근으로만 구성된 단어겠죠? '국밥'은 '국'과 '밥', 어근+어근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단어고요. 어근은 혼자 단어를 구성하거나 다른 어근과 함께 단어를 구성할 수 있지만, 접사는 어근 없이는 단어를 구성할 수 없다는 차이가 있어요.
접사와 어미의 차이점은 여럿 존재하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어미는 용언(동사, 형용사)과 서술격조사 '이다'에만 존재한다는 것. 또 '결혼하다'라는 단어에서 '결혼하-'라는 어간에 '-며' '-고' '-ㄹ' 등등 다양한 어미가 붙어 활용되더라도 기본형인 '결혼하다'만 사전에 실릴 뿐 '결혼하며' '결혼하고' '결혼할'과 같은 활용형은 '단어'로서 사전에 실리지 않는다는 점. 접사는 어근과의 조합으로 새로운 단어를 생성하기도 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가 아니고 아니 제가 오늘 분량을 읽으면서 다 메모해놨고 이제 쓰기만 하면 되는데!!!!! 읽고 여기까지 적는 데 두 시간이나 걸려버렸네요. 오늘 분량이 좀 많긴 했습니다만.... 근데 전 오늘 자정까지 제출해야만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여기서 끊고 오늘 공부한 내용은 내일 올릴게요? 그럼 이만. ㅠㅠ

오늘따라 부러운 푸바오의 하루 일정.... 아니 근데 새벽 3시 반에 자다가도 일어나서 챙겨먹는 게 개웃김. *7월 11일 기준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