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의 아이들 - 작은 아씨들 3,4부 완역판 ㅣ 걸 클래식 컬렉션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김재용 외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평점 :
-너희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조금씩 호두를 주웠으면 지금처럼 서두를 일도 없었을 거야.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동안 신경도 쓰지 않았어. 할 일을 게을리한 것처럼 수업도 게을리하게 놔둘 수는 없다. 올해는 다람쥐가 자기 몫을 더 많이 가져갈 거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으니까 당연한 일이지.(p440)
-맞아, 꽤 힘들지. 하지만 인생은 장야물과 싸워나가는 과정이고, 장애물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단다. 이제까지 너는 이런저런 도움으로 비교적 잘 지내왔어. 하지만 이제는 너도 스스로 배를 저어야만 해. 급류를 피하고 가고 싶은 항구까지 곧장 다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거야.(p679)
-지금의 힘든 세월은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여러분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한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자기 자신을 다스려야 하는지 배운다면 말이죠.(p813)
《조의 아이들》을 읽기 전 《작은 아씨들》을 읽으며 큰언니 메그와 말괄량이 조, 온 가족이 예뻐하는 베스와 귀엽고 사랑스러운 막내 에이미를 만났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남을 도울 줄 알고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아가며 서로를 의지하는 네 자매의 이야기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긴 스토리였기에 오랜 시간동안 책을 붙들고 있었고 이들의 이야기의 끝에는 아쉬움마저 남았다. 1부는 네 자매의 성장기를 그린다면 2부는 사랑과 결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와 바에르가 결혼 후 '플럼필드'라는 학교를 세우고 《조의 아이들》은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부에서는 갈 곳을 잃은 고아들을 데리고 와 메그의 아들과 딸,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교육한다. 아이들의 좌충우돌 사건과 일상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4부에서는 아이들이 성장한 후의 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이야기에는 마음이 아프고 유독 마음이 쓰이던 냇과 댄을 궁금해 하며 이야기를 읽었다. 말썽꾸러기 문제아인 댄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며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노력들은 뭉클한 감정을 안겼다.
작가로 성공한 조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네 자매의 아이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했다. 1000페이지가 넘는 양을 읽으면서도 지치지 않았다. 그만큼 매력과 재미가 가득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고전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 시간이었다. 《작은 아씨들》,《조의 아이들》을 읽으며 찰스 디킨스의 《픽윅 클럽 여행기 》와 《올리버 트위스트》가 궁금해지고 조지 엘리엇에 대해 알고 싶어지는 마음, 그렇게 여러 가지의 의미로 《조의 아이들》은 마음에 남았다. 울고 웃으며 읽을 수 있는 흥미진진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의 감동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