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합시다 새소설 6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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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에게 복수를 할 수 있다면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예스, 평생 고통받을 만큼의 원한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할 수 있다면 한다. 작은 말 한마디의 비난들도 누군가에는 가시처럼 박혀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마음이 편하기 위해 가볍게 내뱉어지는 행동과 말들도 되돌려 받아야 안다. 그런데 그 이상의 상처와 아픔이라면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복수를 합시다》에서는 그렇게 억울하게 당해왔던 사람들의 통쾌한 복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병진(나)은 중소 규모의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게시판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 조회 수가 곧 돈이기에 게시판에 조작을 위해 만들어진 사연을 올린다. 그렇게 창작의 고통을 느끼며 일하던 어느 날 주문한 침대가 배달된다. 침대 배달 직원은 고등학교 3년 내내 자신을 괴롭히던 '놈'이었다. 진상 고객이 되어 복수를 다짐하고 여러 번의 컴플레인을 하며 그를 괴롭히지만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만다. '놈'은 다른 가구를 구입하라거나 물건 배달을 함께 하자며 병진을 다시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 사이 병진은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과 통쾌한 복수를 준비한다.

 

온라인인 모임을 시작으로 몰카 사건의 피해자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나면서 복수는 극으로 치닫는다. 복수에 대한 판타지는 결말을 향해가며 실현된다. 통쾌하고 속시원한 복수들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마무리된다. 어쩐지 허무해지기도 하고 공허해지기도 하는 복수들은 그렇게 끝이 났다. 결말의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유쾌한 복수 이야기에 대리만족을 느낀다.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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