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 - 彩虹 : 무지개 김별아 조선 여인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랑을 얻기 위해 온갖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여인 봉빈, 아이를 하나 낳으면 임금의 사랑이 자신에게 향할것이라 믿었다. 임금은 언제나 그녀에게 차가웠고 그녀는 자신의 쓸쓸함을 풀어낼곳이 없었다. 사랑으로 받은 상처는 사랑으로 극복하라했던가. 그가 궁에서 임금을 대신해 사랑을 갈구할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그녀는 여인과의 사랑이 잘못된 선택임을 알면서도 그 사랑을 선택했다.

 

임금이 즉위하고 십일 년째 되던 기유년(1429년) 여름, 이태 전 정미년(1427년) 봄에 세자빈으로 봉해졌던 휘빈 김씨가 어리석고 못나고 총명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사가로 쫓겨났다. 세자빈이 간택되고 순빈봉씨는 뽑히자마자 사가로 돌아가지 못하고 가례기간 동안만 집 역할을 하는 별궁에 갇혀 지켜야할 법도를 배우고 가례 의식이 거행되는 순서를 연습했다. 그렇게 신방으로 들었고 봉빈은 세자에게 반가운 마음을 담아 눈빛을 던졌지만 세자는 몇모금의 술을 핑계삼아 드러누어 잠들어 버렸다.

 

세자는 봉빈에게 살갑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봉빈은 늘 외로웠고 언제나 낯설고 끊임없는 두려움을 느꼈다. 세자와는 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달라진것이 없었다. 봉빈은 아이가 생기면 세자가 달라질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임신인줄 알았던 사실이 거짓으로 밝혀져 "거짓말쟁이, 사기꾼"이라는 비난을 받는다.

 

봉빈이 외로움과 분노감에 몸서리치게 힘들어하고 있을때 곁에 있었던 소쌍이라는 나인을 사랑하게 된다. 봉빈은 시시때때로 소쌍을 불러 곁에 두었고 잠자리도 함께 했다. 궐내에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았고 결국 폐서인이 되어 본가로 돌아와 봉빈 오빠의 단검에 죽음을 맞이한다.

 

사랑을 원했던 봉빈, 세자에게 받지 못했고 다 주지 못한 사랑을 베푼 대상이 소쌍이였다. 그녀가 말했던"...그저 사랑하고 보니 사내가 아니었을 뿐입니다. 제가 사랑한 사람이 여인이었을 뿐입니다!"라는 마지막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동성애를 다룬 소설이지만 봉빈의 외로움과 서글픔이 담겨있어 가슴 한편이 시큰거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