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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이 책을 읽었었던가'란 착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기욤뮈소의 소설책의 형식들과 예상처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충격적 스토리, 압도적 반전이란 문구가 무색하게 중반쯤 되었을때 결말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기욤뮈소의 책을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이 책은 분명 색다른 소재와 반전들로 재미를 줄꺼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책이 나쁘다라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기욤뮈소의 책들을 대부분 읽어온 나로써는 어김없이 독자에게 주는 반전이 시시해졌다란 것뿐이다.
네이선은 맨해튼에 살고 있는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성공한 변호사이다. 그는 어린시절 목숨을 걸고 물에 빠졌던 말로리를 구해주었고 말로리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와 결혼을 했다. 하지만 아들 션이 갑작스럽게 돌연사하면서 그들 부부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되고 네이선은 자신의 삶에 회의감을 느껴가고 있다. 어느날 그의 사무실에 굿리치라는 의사가 찾아오고 그는 다른 사람의 죽음을 예견할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네이선은 굿리치가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치부해버리지만 결국 굿리치가 죽음을 예견한 사람들 모두가 네이선 앞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네이선은 자신이 죽게 된다라고 생각한다.
네이선은 자신의 죽음을 알게되면서 가난했던 자신의 성장기와 말로리와 결혼하기 위해 부딪쳤던 말로리 집안의 반대, 그 반대때문에 장인어른과의 사이가 극도로 악화되는 일들에 대해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렇게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강행한 것에는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말로리에 대한 사랑때문이었다. 그렇게 네이선은 죽음을 통해 자신에게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깨달아 간다. 더불어 숨겨져 있던 진실의 이야기들과 주변사람들과의 화해를 통해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야기의 흐름은 빠르게 진행되어 가고 그 흐름에 따라가다보면 훌쩍 시간이 지나가 있을만한 책이다. 긴장의 끈을 놓칠수 없을만큼 결말이 되어가며 숨겨져있던 진실들이 하나둘씩 벗겨져간다. 그리고 그 진실들을 마주하며 꼭꼭 숨겨두었던 과거와도 화해하게 된다. 이 책은 그동안의 소설들처럼 기욤뮈소 답다. 빠른 속도감, 이야기의 반전, 감동의 요소들이 빠짐없이 잘 들어가있다. 가볍게 기욤뮈소를 즐기실 분들이라면 이 책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