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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8월
평점 :
누군가의 인생은 수많은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각자의 이야기는 스스로의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을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다 이해할수도 없고 이해하기를 바랄수도 없다. 헤아릴수 없는 수많은 인생 이야기가 이 책속에 담겨져 있다. 그들 삶을 속속들이 다 이해할수는 없지만 인생 이야기의 일부분을 통해 우리는 조금은 생각해보려는 노력을 해볼수 있다. 인생 이야기속에서 사랑이란 주제는 빼놓을수 없다. 사랑을 빼고 나면 우리는 설 자리를 잃고 만다. 이 책속에는 누군가를 사랑한 사람, 동물,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사랑받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가을보리를 봄에 심는다면 절대 열매를 맺을수 없다. 가을 보리는 가을에 심어 혹독한 겨울을 지내야만 봄에 튼튼한 보리로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그것이 가을보리의 운명이며 가을보리에게는 고통과 인내가 필요하다. 고통이 없는 것이 가을보리에게는 절망과 죽음으로 다가온다. 인생의 고통을 피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인생의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혹독하고 절망의 시간속에서도 견뎌낼수 있어야한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있어야하듯 삶과 사랑에서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살면서 후회를 하고 살아간다. 과거에 스스로가 잘못했었던 일에 대한 것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것에 대한 후회, 부모님에게 잘해드리지 못한 것등에 대한 후회들을 한다. 되돌릴수 없는 과거에 대한 후회는 더이상 하지 않기,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욕망때문에 우리는 지금 현재에 대한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 예를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내가 다른 일을 하면 어땠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현재의 삶에 불만을 가득 쌓아두고 있다. 바다를 사랑하는 소년이 어른이 되었고 자신의 일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힘들어 견딜수 없을때마다 어릴때 뛰놀던 바닷가로 나가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수평선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소년은 매일 바닷가로 나가 수평선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다가 어느날 수평선 아래로 뛰어내렸다.
김씨는 매사에 꼼꼼하게 일처리를 해왔고 튼튼한 돌담을 쌓았다. 하지만 돌담은 하루도 안되서 무너져버렸다. 야트막하게 담을 다시 쌓아도 금방 무너졌다. 김씨는 실망하지 않고 이번에는 구멍이 숭숭나도록 만들어 돌담을 쌓았다. 오히려 허술하게 쌓아올린 돌담이 세찬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너무 완벽하면 무너지고 만다.
슬픔, 사랑, 고통의 이야기 속에서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 지금 내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결코 좌절하지 말라는 조언도 얻었다. 우리가 인생에서 지켜야할것들이 진정 무엇인지에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책 속에 담긴 박항률 화백의 그림들은 이야기들과 잘 어울려져 신비롭고 경건한 느낌을 느낄수 있었다. 그렇게 절망할 필요는 없어. 이제 또 다른 꿈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