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 손미나의 로드 무비 fiction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나운서라는 대중의 시선을 받던 그녀가 갑작스럽게 스페인 유학을 떠났다. 그후 『스페인, 너는 자유다』라는 책을 시작으로 일본,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며 여행작가의 길을 걷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소설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는 연예인, 정치인들의 책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대필작가가 써주었을것이라는 의심도 가지고 있다. 그에 있어서는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기존의 신인작가들처럼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처음부터 책장을 넘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토리가 전개되어갈수록 점점 빠져들어갔고 그녀의 새로운 도전과 소설가로서의 첫 시작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녀의 상상력의 세계와 파리와 런던의 장소들, 그리고 그속에서 펼쳐지는 사랑이야기가 책장을 넘길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대필작가로 살아가는 장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K그룹의 회장딸인 최정희의 이야기를 쓰게 된다. 이 일이 잘 성사되면 자신의 책을 낼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장미는 최정희와 테오의 이야기가 담긴 가방을 들고 프랑스로 향한다. 하지만 장미의 가방이 다른 사람의 가방과 바뀌게 되고 장미는 가방을 되찾기 위해 가방주인을 찾아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의사인 로베르 부누아를 만나게 되고 가방속에 있던 비밀의 서류에 대한 사실들도 알게된다. 로베르의 도움으로 장미는 잃어버린 자신의 가방과 테오와 최정희에게 숨겨져있던 이야기들도 알게된다.

 

테오는 마르세유의 항구에서 낚싯바늘을 엮고 남의 배를 청소해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영화제작자 피에르가 그곳에 왔다가 테오에게 배우일을 제안하게 된다. 파리에 온 테오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누드 모델로 일하게 되고 누드 모델로 이름이 날 무렵 최정희(레아)를 만나게 된다. 의도치 않게 레아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 테오였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것을 막을수는 없었다. 레아를 향한 테오의 마음이 더욱 커져갔다. 

 

그러던 어느날 볼일을 위해 서울로 향했던 레아가 아버지의 부탁으로 서울로 가져가려던 그림에 문제가 생겨 그 죄를 뒤집어 쓴채 실형을 살 처지에 놓이게 된다. 테오는 레아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낸다. 책 속에는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와 보이지 않는 끈으로 미묘하게 얽혀있는 그들의 관계를 풀어가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처음 책을 읽어 내려갈 때는 상세한 배경 묘사와 언어 표현들이 낯설었지만 이야기가 전개되어 갈수록 손미나의 언어표현방식에 빠져들었다. 책 표지의 활짝 핀 미모자 꽃처럼 책속에 담긴 사랑이야기는 설레이고 금방이라도 터질듯 화사하다.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가득찬 책속으로 빠질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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