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미친 바보 - 이덕무 산문집, 개정판
이덕무 지음, 권정원 옮김, 김영진 그림 / 미다스북스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에 미친 바보』라는 제목에 이 책이 끌렸던듯 싶다. 책을 좋아하고 읽을 책도 가득 쌓아놓고 있는 내가 비할수는 없겠지만 이덕무에게 비슷한 동질감을 느꼈다. 책은 힘들 때면 길을 안내해주고 지칠때면 즐거움을 줄만큼 그동안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이덕무에게 과연 책은 어떤 존재였을까?

 

이덕무는 어려서부터 슬기롭고 글 읽기를 좋아했다. 하루는 집안사람들이 이덕무를 잃어버려서 난리가 났었는데 저녁이 훨씬 넘어서 풀더미 속에서 그를 발견했다. 그는 책을 읽느라고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어릴때부터 시간을 정해놓고 일어나 책을 읽었고 어른이 되고 부터는 온갖 서적을 읽었다. 그의 삶에 책은 빠질수 없는 존재였고 책과 함께 살아온 삶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는 책을 읽는 것 뿐아니라 책을 베끼는 습관이 있어서 평생 읽은 책은 2만권이 넘었고 베낀 책은 수백권이 되었다. 때로는 꿈꾸는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였다. 이에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 책에 미친 바보(看書痴)'라 불렀지만 그 또안 기쁘게 받아들였다.p24

 

가난한 삶을 살았던 이덕무는 스스로도 가난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했고 오랜세월이 담긴 경전과 역사책과 이야기책을 다 보려고도 했다. 누군가 이덕무에게 돈이 생긴다면 어디에 쓰겠는가? 라고 물었을때 그는 반으로는 밭을 사고 남는것으로는 가난한 친척에게 주고 나머지는 친구나 타인을 막론하고 굶주리고 추위에 떨거나 질병이 걸린사람에게 주고 나머지로 수만권의 책을 사서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빌려주겠다고 했다. 이덕무의 성품을 보자면 본디 재물을 탐하는 것에는 욕심이 없었으며 언제나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던듯 하다. 또한 스스로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배움에 게으르지 않았던 사람이다.

 





이덕무는 책을 읽는 것이 정신을 기쁘게 하고 그 다음 받아들이며 다음은 식견을 넓히는 이라고 했다. 책을 읽으면 스스로 깨닫게 되는 점이 있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거나 후회하는 마음이 들며 그 이후로는 세속의 더러운점들을 구분할수 있다고 하였다. 좋은 내용을 담은 책이든 실망을 안겨준 책이든 그 속에는 나름의 배울점들이 있다라고 생각한다. 우선 책을 읽을때는 즐거워지고 저자가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면서 나는 나에게 필요한 점들을 배워가면 된다라고 생각했다. 이런면에서 나는 이덕무의 생각들을 따른다고 할수 있을것 같다.

 

책속에는 이덕무 스스로가 본 자신의 모습과 책을 읽는 이유, 문장과 학풍, 이덕무가 친구들(이광석, 윤가기, 이서구, 성대중, 유득공,백동수,박제가)에게 보내는 편지, 군자와 선비의 도리, 자연과 함께 하는 이덕무의 삶에 대해서 엿볼수 있다. 책 바보 이덕무는 자신의 소신을 지켜가며 살았던 사람이다. 높은 자리를 탐하거나 돈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도를 지킬줄 알았던 그의 삶속에서 나는 청렴함을 보았다. 이덕무의 삶은 우리가 충분히 본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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