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도서관
조란 지브코비치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책들이 한권씩 쌓여갈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다가도 '저 책들을 다 언제 읽지?'라는 생각이 들면 부담이 되기도 한다. 가끔 책상과 화장대를 빼고 책장을 들여올까라는 생각을 할때면 내가 사는 곳인지, 책들이 있는 곳에 내가 들어와 있는 건지라는 묘한 상상도 든다. 이 책속에는 이런 나의 생각들 처럼 책에 관한 신기하고 기발한 생각들이 담겨져 있다. 『환상 도서관』속에서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상하고 기이한 책과 도서관을 엿볼수 있다. 한없이 가지고 싶어지다가도 때로는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리는 책들의 이야기 속에 끝없이 빠져들었다.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이상한 환상도서관의 이야기는 책을 좋아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두들 책에 빠져들게 할것이다.

 

우연히 받은 이메일 속에 '가상 도서관'이라는 제목을 읽게 된 작가는 이메일에 적힌 주소로 들어가보게 된다. '모든 것이 다 있다'는 슬로건 처럼 자신의 책도 그곳에서 볼수 있을까 궁금해진 그는 제목을 검색하자 마자 자신의 소개와 미래에 출간될 책들, 그리고 '죽음'이라는 단어 아래로도 연도 아홉개가 열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가상 도서관> 우편함을 열었을때 노란색의 하드커버 책이 들어있었다. 누가 보냈는지도 알지 못하는 그 책은 우편함속에 어떻게 들어 갔는지 모를정도로 두꺼웠다. 그 책을 빼내어 집안으로 옮긴후 다시 열어본 우편함속에는 다른 노란색 책이 기다리고 있었다. 밤새 우편함 속에 있는 노란 하드커버의 책을 집안으로 옮겨 넣었다. <집안 도서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야할 시간을 놓칠까 불안한 마음에 영화가 끝나자 서둘러 빠져 나왔다. 간신히 도착한 도서관안에 누구도 없었고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문도 잠겨버렸다. 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어둠속에서 빠져나오자 한 남자가 보였다. 남자는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책 한권을 건넨다. 도서관안에는 이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모든책이 존재했다.<야간 도서관> '지옥 도서관'에 가게된 주인공은 28년동안 딱 두권의 책을 읽었을뿐이었다. 그곳에서 그가 받아야할 형벌은 감방에 앉아서 책을 읽어야하는것이 전부다.<지옥 도서관> 우연히 한 노인에게서 구입한 책은 복사를 하려해도 백지로 나타날 뿐이고 다시 책을 펼칠때면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타났다.<초소형 도서관> 페이퍼백을 경멸하는 주인공은 그 책을 버리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페이퍼 백을 뽑아 찢어보기도 하고 강에 돌과 함께 묶어서 버리기도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여전히 자신의 책꽂이에 자리잡고 있었다.< 위대한 도서관>

 

<집안 도서관>을 읽으면서는 책이 먼저인지, 사람이 먼저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쌓여가는 책들때문에 침대를 빼내고 살림살이를 정리해가면서도 책을 채워넣는 모습을 보면서 읽지도 않고 쌓여가는 책들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말하는것 같았다. <위대한 도서관>속에서 페이퍼백을 경멸하고 양장본만을 모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속에는 책이 양장본이든, 페이퍼 백이든간에 책의 내용을 생각하라는 무언의 경고인듯도 싶었다.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 책속에서 또 다른 부분도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때로는 미치도록 읽고 싶고 가지고 싶지만, 또 때로는 죽도록 없애고 싶은 책, 그 책의 양면성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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