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성공하기 - 달팽이처럼 조금 천천히 행복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
김희정 지음 / 럭스미디어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느리게 성공하기』라는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 다른 사람들은 20대 부터 열심히 살아와서 20대 후반 즈음에는 자리잡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이로만 비교해 보자면 나는 남들보다 한참은 뒤떨어진 위치에 서있는건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든다. 주변분들은 지금 무슨일을 하는지, 남자친구는 있는지에 관해서 잘 지내고 있느냐는 질문의 대답보다 더 궁금해했다. 그리고 몇년째 큰 변화없이 살고 있고 결혼은 기약도 없는 내가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듯 하다. 나는 미래에 관해 열심히 꿈꾸고 있고 끊임없이 생각하는데 내 미래를 궁금해하지 않고 현실로 판단해버리는 것이 싫어 혼자있는 시간들을 즐기게 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직 늦지 않았다라고, 지금 꿈꾸고 있다면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조언한다. 늦은 나이에 성공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들은 고생도 해봤고 수많은 실패를 맛보았다. 주변의 차갑고 냉정한 시선들도 모두 견뎌내고 지금의 자리에 오른것이다. '늦었다'는건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지금 삶속에서 꿈꾸고 생각하지 않는것이 실패일지 모른다.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 꿈을 향해 쉬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노력해서 달려가는것이 이 책속에서 얻은 가장 큰 의미였다.

 

책속에는 남들보다 조금은 늦었지만 쉬지 않고 천천히 꿈을 향해 달려온 20명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남들보다 느리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반드시 빠르다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닐것이다. 미약한 힘이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면 불가능한 일들도 가능하게 만들어낼수 있다. 스스로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 자신을 의심하지 말고 묵묵히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훌륭한 노래실력을 갖추었지만 뚱뚱하고 못생긴 얼굴과 어눌한 말투때문에 가수의 꿈을 접고 핸드폰 판매원일을 하다가 리얼리티 방송에 나와 가수가 된 폴포츠, 『상실의 시대』등으로 유명한 작가가 된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서른세살에 소설가로서의 출발점에 섰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일화가 된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 역시 나락의 끝까지 떨어졌다가 늦은 나이에 지금을 만들어냈다. 고아 출신인 코코 샤넬 역시 나이 32살에 모자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황량한 모래 사막을 숲으로 만들어 꽃들과 새들이 지저귀는 생명의 땅으로 만들어낸 양치기 엘제아르 부피에 역시도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던 일을 쉬지 않고 해온 결과 '가능'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포기 하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라는 글귀처럼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해낼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는것이 중요할것이다.

 

파리 세관원으로 근무하던 앙리루소는 마흔 두살에 처음으로 그림을 출품했고 그의 작품들은 사람들의 조소와 비난의 대상이었다. 정식으로 미술을 배워본적도 없었던 그였기에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방법들을 혼자서 터득해갔고 자신만의 그림을 탄생시켰다. 일을 하면서도 틈틈히 시간을 투자해 그림을 그린 그는 화가로서 인정을 받게 된다. 12살에 완전히 시력을 잃어버린 안드레아 역시 가수의 길을 포기하고 변호사의 길을 택했지만 집안의 반대도 노래를 부르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그는 가수로 성공을 했고 결국 꿈을 이루어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박완서 작가 역시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은 꾸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시어머니를 모시는 상황에서 글을 쓸수는 없었다. 막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시간이 생기자 글을 쓰게 되었고 40의 나이에 『나목』으로 공모전에서 당선되었다.

 

이 책속의 주인공들은 서른이 넘은 나이에 자신이 꿈꾸던 꿈을 이뤄낸 사람들이다. 지금은 화려해보이는 삶들속에 눈물이 담겨있고 고생이 묻어난다. 세상에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는 것처럼 갑작스레 많은 돈이 생기거나, 누군가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억대의 연봉 스카우트를 제안하는 일들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꿈을 꾸고 한걸음씩 나아간다면 갑작스러운 돈은 아니어도 통장의 잔고가 늘어날수 있고 억대 연봉 스카우트는 아니어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수 있다. 오랜시간 걸린다고 해도 늦은나이여서 우리는 꿈을 잊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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