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어 모멘트 탐 청소년 문학 1
이경화 지음 / 탐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성장소설을 읽었다.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읽을때면 중,고등학교때의 내 모습도 생각해보게 되고 그 당시에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에 관해 과거를 더듬어 본다. 『저스트 어 모멘트』속의 시은이는 남들에 비해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집안사정도 나날이 어려워져가는 상황에 처해있다. 공부외에도 돈에 관해 걱정해야하고 친구관계속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모든것을 다 잘하고 싶고 자신이 담아둔 말을 다 하고 싶어도 모두 다 할수도 없다. 그런 시은이가 자신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시은이의 상황을 모두 다 이해한다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지금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이런 고민을 하겠구나, 이런 걱정들을 하며 지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안쓰럽기도 하고 조금 더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봐야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누구나가 청소년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그 시간을 지나왔을것이다. 그 시절을 추억하며 '옛날에는 이랬지'라고 얘기해도 지금의 아이들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 그 시기를 지나온 어른들은 우리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지금 아이들은 다르다고만 이야기한다. 나 역시도 예외가 아니지만 지금의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해봐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시은이의 아빠는 학원의 원장선생님이었다. 밤 열시 넘어서 하는 수업이 불법이 되면서 학원은 경고를 받게 되었고 결국은 두번째 단속에 걸려 학원은 한달동안 문을 닫아야했다. 어떻게든 아빠는 수업을 해보려 노력했지만 학생들은 떠났고 결국 학원을 내놓았다. 학원이 팔리고 나서 세달이 지났어도 아빠의 일은 시작되지 않았고 집안 사정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방학동안 시은이는 아르바이트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마침내 어렵게 구한 '저스트 어 모멘트'라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저스트 어 모멘트'에서 일하면서 만난 소희와 수빈이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기도 했고 경력도 있어서인지 모든것이 능숙해 보였지만 시은이는 힘들기만 했다. 테이블을 치우는것도 번호를 외우는것도 힘들었고 가게도 너무 넓었다.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올수록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허둥지둥하기만 했다. 그렇게 '저스트 어 모멘트'의 일을 하고 있을때 정운이라는 남자아이가 새로들어왔다. 일도 너무 잘하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는 정운이가 시은이는 좋았다. 일은 힘들었지만 정운이를 보는 것도 즐거웠고 주급을 받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것도 시은이에게는 행복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시은이가 주급을 받을 날이 돌아왔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최저임금은 143,850원이었고 시은이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할지 생각했다. 엄마에게는 셔츠를 사주고 아빠에게는 와인을 사줘야 겠다라는 계획도 세워두었다. 하지만 시은이가 받은 주급은 최저임금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 시은이는 턱없이 부족한지 알았지만 지금 일하는 곳에서도 일을 할수 없을까봐 말하지 못했지만 정운이는 달랐다. 가게앞에서 부당한 임금에 대해 사장에게 시위를 했다. 결국 정운이는 사장으로부터 받아야할 임금을 받아냈다. 그러나 시은이는 부당함을 사장에게 말할수 없었고 이건 자존심의 문제라는 정운이의 말이 자꾸 떠오른다. 시은이의 고민도 계속된다.

 

어른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은이의 모습과 부당한지 알지만 그 자리마저 없어지게 될까봐 솔직하지 못한 시은이의 모습이 애처로웠다. 어리다고 그저 부당한 규칙에도 모두 따라야지라고 생각하는건 안된다. 아마 지금도 시은이와 같은 일들은 많은 아이들에게 일어나고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시은이의 편에서 생각해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하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사회라는 곳이 부당하고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아이들은 다시 그곳에 발을 내딛기가 두려워질것이다. 세상앞에서 당당하고 바르고 떳떳할수 있도록 조금더 이해하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도록 노력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