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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는 연습 ㅣ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양영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난 하루에도 몇번씩 울컥울컥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렇다고 내가 남들에게 화만 내는 사람이라거나 성질을 부린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것도 아니다. 예를들어 날카로운 것에 베였다거나, 평소에는 잘 열리던 병뚜껑이 잘 열리지 않을때, 물건을 떨어뜨려 다시 정리해야할때등등의 순간들에 짜증과 더불어 실수를 자책하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도 이런 문제는 스스로의 화이기때문에 쉽게 잠재울수 있지만 상대방에게서 느끼는 화는 쉽사리 가라 앉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상대에게 좋지 않은 말들이나 온갖 짜증을 담아 한바탕 속시원하게 이야기하고 나야 화를 잠재울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온다. 화를 내서 솟아오른 화를 가라앉힌것 까지는 좋았으나 화를 낸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다. '내가 조금만 참을껄','거기서 이런 말은 하지 말껄'이라는 후회들로 인해 마음에 또다시 죄책감과 미안함들이 남게 되는것이다. 그런 마음들이 싫어서 되도록 다른 사람에게 짜증부리지 않고 화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그렇게 내 화를 잠재우며 살기도 쉽지는 않다. 다른 여느 책들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는 다 이해했다. 하지만 늘 이 문제에 관해 생각을 하고 있어도 실천이 잘 안된다. 문득 나와 같은 이유 때문에 이렇게 화내지 않는법, 화를 다스리는법과 같은 내용들이 담긴 자기계발서들이 꾸준히 팔려나가는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이케 류노스케가 말하는 핵심은 '더 이상 화내지 않겠다고 결심하라'이다. 역시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이고 머릿속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문장이다. 화를 내는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분노의 감정때문에 오히려 불쾌해지고 피곤해진다. 그런 기분을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 누구도 없을것이다. 누구나가 살면서 화를 마음에 담아두고 살아간다. 화를 담으면 담을수록 마음은 불쾌해지고 행복감도 줄어든다. 이런 마음이 든다면 우리는 죽을때까지 행복해질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요지는 겉으로 화내지 않는 연습뿐만 아니라 마음속으로도 화내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이야기 한다. 살면서 마음은 편안하고 자유로워야만 진정한 행복감을 느낄수 있다.
화가 생기면 그 일에 대한 분노감이 생기고 그와 더불어 슬프고 서글프다라는 느낌을 받게된다.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어 가는건 확실한것 같다.(화→분노→ 슬픔) 우선 친구와 다퉜을때를 생각해보면 '왜 저사람은 나에게 저런 말을 할까'에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상대방이 한없이 미워진다. 그래서 다툼이 생기고 난후에는 또 다시 자신의 상황이나 신세를 한탄해가며 서러워지게 되는것이다. 우리는 화를 내면 안된다라고 생각하지만 외로움이나 슬픔은 괜찮다고 넘겨버힌다. 하지만 이 감정이 더욱 위험한다. 이런 감정이 쌓일수록 자신은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되고 필요이상으로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 화와 슬픔은 모습은 달라보이지만 좋지않은 결과를 초래하는건 같다.
그렇다면 우선 화를 없애고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하지 않을까. 코이케 류노스케는 10가지의 극복방법을 이야기 한다. 욕망을 억누른다. 분노를 억누른다. 그릇된 견해를 가지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험담을 하지 않는다. 이간질을 하지 않는다. 현란한 말을 하지 않는다.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 남녀의 도를 문란케 하지 않는다. p134~144 이런 행위들을 통해 욕망과 분노, 방황의 감정들을 잠재워야 하는데 사람들은 언제나 '알고는 있지만 멈출수가 없어'라는 함정에 빠져있다. 나 역시도 그렇다. 책을 읽을대면 다 이해할수 있고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현실로 돌아오면 실천이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에 담는 내용은 똑같다. '화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자'라는 단순한 것이지만 그러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안다. 내 마음속의 분노와 화를 제대로 인지하고 극복해가려는 노력에 조금더 힘을 기울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