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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 모든 영어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마크 포사이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평점 :
아이들이 묻는 질문들은 늘 끝이 없다. 펜은 왜 pen이예요, 엄마는 왜 mom이죠, 설명하자면 한도 끝도 없고 모든 단어의 어원을 다 알고 있지도 않으니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 물어보면 다 대답해 줄 수 있을거 같은 저자가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해박하고 박식한 단어 이야기가 담긴 '어원사전'이다. 단어에 대한 사랑과 애정 이야기라고 말할 수도 있을 듯한 지식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pandemic(전 세계적 유행병)은 epidemic(유행병)보다 심각하다. epidemic이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전염병이라면 pandemic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서 유행하는 유행병이기 때문이다. pandemic. pantophobia(범공포증), panpathy(누구나 느끼는 감정)등 pan이 들어가는 말들은 여기저기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단어의 기원과 파생 어휘를 따라가다 보면 무한한 깊이의 끝없는 세계로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robot은 영어에서 왜 생겨나게 되었을까?(p142~143 확인) Bluetooth는 '파란색 이빨'이라는 그다지 좋지 않은 느낌인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을까?(p226 확인) 무심코 지나갔던 단어들에도 생겨난 이유가 있다는 것에 놀랍고 파고들면 들수록 더 깊은 세계와 마주하게 되는 끝없는 이야기의 향연에 또 한 번 놀란다. 재미있고 유쾌하지만 단어들의 어원이 이렇게 끝이 없다고 생각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구나 싶어 멈칫하게 된다. 그런 우리에게 이 책은 '단어의 어원이 이렇게 재미있다'라는 맛보기를 보여준다.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낯선 여행이지만 《걸어다니는 어원사전》은 우리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똑똑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