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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향기의 힘 - 인간관계부터 식품.의료.건축.자동차 산업까지, 향기는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
로베르트 뮐러 그뤼노브 지음, 송소민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향기는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기억과 소망을 불러일으킨다. 향과 아로마는 우리에게 주변 세계와 주변 환경을 재인식하게 해준다. 냄새는 인간의 뇌와 곧바로 연결된 유일한 감각 자극으로 이 영역에서 감정이 형성되고 기억이 저장된다.(p23)
강렬한 향기가 품어져 나올 것 같은 책 표지의 색감을 보며 코를 킁킁거리고 책 냄새를 맡게 된다.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더 선호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직접 넘길 수 있는 즐거움과 이른바 종이 냄새 때문일 것이다. 최근 출간되는 책들에서는 종이 향이라는 게 많이 사라졌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페이퍼 패션'이라는 향수 이야기까지 호기심을 끄는 이야기들을 궁금한 마음으로 읽었다.
처음 《향기의 힘》이라는 제목을 보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떠올렸다. 실제 영화 <향수>를 위해 만들어졌고 생선 시장에서 나는 냄새가 난다는 '파리 1738', 저자가 최악의 향으로 뽑는 이 향수에 얽힌 이야기들 또한 읽는 내내 즐거웠다. 향 전문가인 저자가 다양한 분야에 어떻게 향을 사용하고, 이에 따라 사람들의 감정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향에 대한 역사와 향기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수 있을까에 대한 향기의 영향력을 알려준다.
당신은 감각 중 무엇을 포기하겠습니까?(p30) 책에 나오는 질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각적인 정보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 끊임없이 시각적인 정보에 노출되어 있기에 응답자의 53퍼센트는 후각을 포기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냄새가 없으면 맛도 느낄 수 없다는 걸,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없다는 걸 잊고 있다.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향기와 후각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깨달으며 책을 읽었다. 다채로운 향기의 세계를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