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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유성원 지음 / 난다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외로움이 뭘까?
죽어도 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말 알고 싶고 그 '어떻게'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p219)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은 동성애자이며 소수자로 살아가는 저자가 써왔던 글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결코 쉽게 받아들이고 전부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는 글은 아니다. 모르는 용어들에 여러번 사전을 찾았고 그들의 언어를 이해했다. 얼굴 붉어질 만큼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들에 조금의 당황스러움과도 마주했다. 최근 퀴어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고 그 이야기를 읽으며 소수자의 삶을 이해한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도 같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본이라는 틀에서 많이 벗어나, 그렇게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갔고 또 다른 삶을 보았다.
소수자로서 그가 느끼는 차별과 편견, 끊임없이 찾아오는 '죽음'에 대한 그의 글은 살아내기 위한 투쟁이자 절규에 가깝다. 소리 내서 이야기해도 매번 벽에 부딪치는 벽 앞에서 그가 선택한 또 다른 자기표현이자 나를 드러내는 방법은 글이었다. 그가 자신이 가진 문제들을 드러내고 이야기하려는 노력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때때로 불편한 이야기, 낯선 공간과 욕망들은 이야기의 진실 여부에 대해 궁금해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회적 낙인과 불합리한 비난에 대한 문제들을 들여다봐야 한다. 문제들이 가시화되었을 때, 개인과 그 집단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며 앞으로 더 나은 방법과 방안들을 모색한다.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은 그 노력의 시작이다. 꾸미거나 포장되지 않았기에 각자가 느끼는 감정들을 예측할 수 없다.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간 사람이 여기 있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자신의 자리에서 소리 내며 치열하게 살아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