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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 - 이시형 박사가 권하는 자연명상
이시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p82)
-우리는 쫓기느라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잃고, 그리고 잊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삶의 현장에선 느린 걸음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빠른 사고, 빠른 행동이 자유를 낳고 여유를 만들어줍니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p142)
-문제는 우리 마음의 여유입니다. 치열하게 살되 잠시의 여유를 갖고 도심의 자연을 느끼고 음미하자는 겁니다. 치열한 만큼 휴식이 필요합니다. 삶은 균형과 조화입니다.(p272)
늘 정신없이 바쁘고, 빨리빨리 앞으로 돌진하며 사는 삶 속에서 '나'를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란 없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끝내지 않으면 다음 날부터 쌓이는 일들은 더 많아지기만 한다. 그런 삶 속에서 때때로 맞이하게 되는 우울감과 무기력감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걱정과 두려움을 만들어 낸다.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에서 이시형 박사는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의 휴식과 쉼을 처방한다. 자연을 즐기고 주변을 돌아보며 천천히 걸어나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산과 자연, 숲을 넘어서 우리가 앞으로의 인생에서 찾아야 하는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람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살고 있는 요즘 외출 또한 자유롭게 할 수 없기에 자연이 주는 힐링과 즐거움이 늘 아쉽다. 산을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오르고 편안한 마음으로 바람, 물, 나무 모든 것들을 그대로 느낀다. '자연 명상'을 하며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깨닫는다. 그가 전하는 산과 숲의 이야기들은 읽는 것만으로도 차분하고 편안해진다. 나는 숲 안에 있고 그곳에서 마음껏 아이가 뛰노는 상상만으로도 흐뭇하게 미소 짓게 된다.
언젠가는 그가 말한 관조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 무거운 마음의 짐들은 다 내려놓고 천천히 느리게 걸어가고 싶다. 이런 기분 좋은 꿈을 꾸게 하는 이 책은 읽는 내내 초록 들판과 산을 눈앞에 펼쳐주었다. 새소리, 물소리, 작은 돌계단들을 떠올리게 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잠깐이나마 마음의 휴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