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주. 생각. - 광주를 이야기하는 10가지 시선
오지윤.권혜상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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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광주에 살고 있다. 결혼 무렵 광주에 왔으니 횟수로는 8년쯤 된 거 같다. 광주의 5월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많은 행사들이 열린다. 세대를 거듭하면서도 그 의미와 가치를 잊지 않고자 하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매년 5월이 되면 더욱 깊이 마주하게 되는 그때 그 시절의 저항의식과 슬픔은 시간이 갈수록 깊이 쌓여간다. 《요즘 광주 생각》에는 광주에 대해 열 두명의 인터뷰이와 함께한 열 개의 대화가 담겨있다. 광주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들로 시작된다.

광주의 초등학교 선생님들, 역사를 공부하는 역사학자, 도시 연구가, 서울에 살고 있는 광주 청년, 광주 남자와 연애 중인 서울 여자, 방송국 PD, 기자, 서울에 살고 있는 군인, 미디어 아티스트에게 '요즘 광주'에 대해 묻는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하는 인터뷰이들에게 광주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다.

나에게는 익숙한 지명들도 이야기들도 많아 공감하며 읽었지만 평소 광주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면 낯선 내용들도 더러 있을 것 같다. 전주 하면 한옥마을을 떠올리는 것처럼 광주 하면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유명한 장소나 음식보다 광주는 그때의 사건으로 기억하며 그런 역사는 광주에 강한 도시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광주에 오고 나서 광주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알았다. 정해진 이미지와 편견에 여전히 화합보다는 분리되어 있는 느낌이 아쉽지만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우리 사회의 미래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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