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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한국의 나무> 두 남자와 함께떠나는 나무 답사기행"

<2명> 나무를 사랑하는 한 사람입니다. 나무 친구도 사귀고 있구요ㅋ 특히 나뭇잎 모양을 중심으로 관찰하는 편입니다. 나무의 겉모습에서 나이와 건강 정도를 가늠하기도 하구요. 나무 아래서 뻗은 가지를 바라보며 선과 입체와 프랙탈, 햇빛의 정도와 나뭇잎에 투과되는 빛의 밝기, 그에 따른 엽록체의 투명성을 즐기는 편입니다. 좋은 날씨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원한 공기와 숲 향기를 만끽하고 싶습니다. 사회초년생으로서 사회생활에 지쳐가는 친구와 함께 꼭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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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12345 > 곽금주 교수, 김난도 교수의 <러브콘서트>, 간단한 후기

졸업 후 보지 못했던 대학 동기와 함께했다.

두 교수님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고, 또 박명수와 유진 박이 기대되어 불타는 금요일의 칼퇴근으로 열심히 갔으나, 5분 지각했기 때문인지 두 시간 넘게 서서 볼 수밖에 없어서 아쉬웠다.(피곤함 때문에 토요일 약속했던 독서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대한 언급보다는 역시 <도대체 사랑>이 이야깃거리가 풍부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대한 이야기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이 전부였다.

<도대체 사랑>에 대해서는, 남녀 간의 차이를 진화심리학으로 풀어 설명한 것이 흥미로웠고, 배우 김성수와 작곡가 박선주가 게스트로 참여하여 더욱 이목을 끌었던 것 같다.

 

박명수의 진행은 탁월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책에 대한 대담을 재치있는 입담으로 번번히 웃음을 자아내어 행사에 빼놓을 수 없는 감초역할을 맡았다. 유진박 밴드 역시 어린시절 전자바이올린을 켜던 유진박의 바이올린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알라딘에도 여러 번 고마운 마음을 표한다.

 

전체적으로 자리가 부족해서 입석으로 관람할 수밖에 없었던 것 외에는 대체로 금요일 밤을 훈훈하고 따뜻하게 마치며 좋은 주말을 맞이했던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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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헤밍웨이의 밤 <노인과 바다> 뮤지컬 초대"

(2명) 등에 낚싯줄 고정시키며 손이 아프도록 낚싯줄을 쥐고 긴장을 놓지 않으면서 노인과 함께 고기를 잡았습니다. 인간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책 한 쪽 한 쪽에 가득 담고 있어 표시를 하다가 결국 같이 바닷물에 손을 넣으면서 녀석의 속도를 가늠할 수밖에 없더군요. 정말 많은 이야기와 교훈을 담고 있기에 뮤지컬에서는 어떤 측면을 어떻게 담았을 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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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평화롭겠지
헤르브란트 바커르 지음, 신석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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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양들만 사라진 들판을 지나 보스만 풍차 쪽으로 걸어간다. 고랑 쪽으로 회색 기러기 두 마리가 보인다. 댕기물떼새도 두 마리 보이고, 허연 알락할미새도 두 마리 보이고, 외롭게 혼자 있는 흙꼬리도요새도 보인다. 쇠청다리도요새는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으려니까 두 마리가 저리로 날아간다. 해가 뉘엿뉘엿 거의 저물었다. 풍차날개가 느릿느릿 돌아간다. "



모든 사람이 둘씩, 또는 더 여럿이 떼지어다니는 것만 같은데, 나만 홀로 걷는 느낌.

나이가 한참 어린 아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느낌.

모두들 인정받으며 사는데 나만큼은 그 안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느낌.

외곬. 모멸감. 고독감.

네덜란드 작가는 한 농부를 통해 은은하게 빛나는 네덜란드 풍경의 포장지로 다소 구차해 보일 수 있는 주인공의 감정을 따뜻하게 둘러쌌다.

잔잔한 풍경이 그려진 회화 안에는 적막감과 현실과의 끝없는 외로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식탁 위에 놓인 신문은 지금 읽을 수가 없다. 앉아서 바깥을 바라본다. 썩썩 시계 소리가 들리고, 위에서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머그잔에는 식은 커피 몇 모금이 남아 있다. 위만 조용한 것이 아니라, 사방이 다 조용하다. 빗방울은 바깥 창턱 위로 툭툭 튀어 오르고, 축축이 젖은 길은 텅 비어 있다. 난 혼자다. 안길 사람이 없다. "

페이지 : 157


이야기는 농부인 헬머의 이야기로, 당나귀부터 양과 소, 닭까지 돌보는 농가생활의 반복이다. 그러면서 죽은 쌍둥이 동생 헹크와 그 여자친구 리트, 돌아가신 어머니, 함께 사는 ‘아비’의 여러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비는 죽은 헹크 대신 헬머를 농부로 만들어 쌍둥이 동생의 삶을 대신 살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힘이 없다. 그래서 헬머는 힘없는 아비의 눈 앞에서 아비의 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간다. 이것이 작품의 시작 부분이다.



헬머는 사실 고독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유아적인 중년이다. 네덜란드의 들판과 호수, 그리고 축사에 있는 당나귀와 양들과 교감하면서 그는 자신 안의 외로움과 우울함을 보이지 않게 전달하고 있다.



혹자는 슬픔을 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했지만, 그의 눈물의 수로는 그 아름다운 풍경 밑으로 내게 전해져왔다.



헬머는 아무것도 소유한 것이 없었다. 죽은 동생 헹크도, 어머니도, 일손 얍도, 또 자신의 삶도. 이들은 모두 아비에 대한 방어적인 것으로 의지하던 존재들이었다. 아비가 주는 무정함을 견디기 위한, 그리고 세상이 주는 고독감을 견디기 위한.



그러다 헬머는 리트의 아들 헹크와 살면서 다시 서로를 의지하기까지 이른다. 그러나 헬머는 다시 헹크를 잃을 것 같은 두려움에, 또다시 삶에 고독이 없다고 착각에 빠질 듯한 두려움에 헹크를 보낸다.



사실 나는 헬머가 헹크를 보내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잠시 눈물도 흘리면서 읽었다. 결국 헬머는 헹크를 위해 그를 보냈다. 그리고 아비가 죽은 후 얍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찰나, 헬머는 다시 혼자임을 깨닫는다.



어떻게 보면 성장소설의 성격도 있다. 혼자 스스로 살아가야만 하는 삶. 그러나 나는 혼자만의 삶보다는, 관계를 그려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아비와의 관계, 헹크와의 관계, 어머니와의 관계, 얍과의 관계. 결국 헬머는 늘 외골수였고, 외면받는 존재였고, 누구도 용기를 내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존재였지만,



결국에 그는 그 자신을 찾았다. 관계 속에서 무너졌던 자존감의 회복.

관계 속의 잔인한 결별.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홀로서기를 완성한, 소중한 한 사람의 삶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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