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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을 처음 읽었을때는 그냥 약간의 흥미정도만 생길뿐 별다른 느낌 같은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 글의 1/4정도를 읽었을 때는 도저히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였다.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 정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코를 가진 덕에 이 세상 모든 냄새를 알고 있었고 또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가졌던, 그리고 그로인해 자신의 존재조차 사라진 천재~!!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모든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또 그냄새를판단하면서 인간이 가진 체취를 한낱 더러운 오물 덩어리라고 밖에 여기지 않았지만 그런 자신에게는 그런 더러운 오물의 덩어리 조차 없었던 불후한 천재이기도 한 그다. 그래서 늘 자신의 내면 속에서만 살았고 그곳에서 향수를 만들고 늘 생각하였지만 결국은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난도질 당해 먹혀서 기억속에서 사라진 그르누이~!!
나는 무엇보다도 이 글의 3부 49번 글 속에서 자신의 딸조차 살해한 그르누이를 단지 향으로 인해 그를 용서하고 찬미한다. 여기서 그르누이는 향기의가면에 속아 넘어가는 인간은 어리석고도 단순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자신은 향수를 통해 인간을 다스리는 자조차도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내 곧 그것이 하나의 허상임을 알고 죽음을 원하지만 죽지도 못해 결국은 향수로 인해 죽는.....
자칫하면 하나의 그냥 단순한 사이코적인 소설에 불과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 부분에서 향기의 가면에 속아넘어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속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면을 쓰고 다른 가면을 쓴 자들을 속이는 그런 모습이 떠올려 졌다. 단지 현실의 쾌락에 안주하면서 그냥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 하지만 이내 죽음으로 치닫는 그르누이의 모습을 보며 이내 씁씁함이 밀려온다. 현실에서도 마치 그런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