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 스펜서 존슨
스펜서 존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받곤 앉은 자리에서 죽 읽어 내려가 금세 읽긴 했는데, 서평 쓰는데 이렇게 망설여보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행복’의 서평쓰기는 솔직히 곤욕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자기계발서나 언제 하지 않으면 안 될 몇 십 가지의 일. 또는 해야만 할 몇 십 가지 일류의 책들이 기호에 맞지 않기도 했지만 너무 과도한 일반화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저렇게 단순화 시킬 수 있지?’ 하는 불편함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에 한두 권 읽어 본 이후론 거의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베스트셀러가 된 책은 더욱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구요. 스펜서존슨의 전작이었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도 물론(?) 읽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저의 이런 기호를 먼저 밝히고 서평을 쓰는 게 혹시 이 책을 기다려 마지않던 분들이나 아주 감명 깊게 읽으신 분들의 오해를 사지 않는 일이라 생각하며 ‘행복’의 느낌을 간략히 적어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행복’은 저의 자기계발서 기피증을 해소시켜주는 데 실패한 책입니다.

오히려 당분간 자기계발서나 해야 할, 하지 않아야 할 몇 십 가지 일류의 책과 좀 더 거리를 두어야겠다고 깨닫게 해준 책이니 말입니다.


‘행복’에서 이야기하는 행복해지는 3단계


- 자신을 사랑하기.

- 그럼으로 인해서 주위를 사랑하기.

- 나아가 우리가 더불어 행복해지기.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을 더욱 사랑하기... ... .


가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서 ‘행복’의 서평을 해 주신 많은 분들의 경우에서 보듯이 이 책은 ‘주위의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나 자신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나를 더욱 사랑하라.’는 말을 동어반복하고 있습니다. 어느 분의 표현을 빌어오자면 텔레토비의 돌림노래만을 계속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치즈나 선물 등의 전작을 일어보진 못했지만 전작의 인기에 병합 해 ‘억지’ 책을 한권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하는 ‘억지’추측까지 하게 만들 정도이니 말입니다.


제게 ‘행복’은 사이비종교의 교리문답처럼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습니까?’ 라고 간절히 묻는 신도들에게 ‘너 자신을 더욱 사랑하라. 그리하면 행복 해 질 것이다.’를 강요하는 엉터리 교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행복’이 주는 미덕은 앞서 서평을 해 주신 많은 분들의 글에서 아주 많이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행복의 모습은 한 가지가 아니라 수천 수 만 가지의 모습 일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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