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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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에 살고 있는 젊은 작가부부 다나와 케빈. 새 집에서 짐정리를 하던 다나는 갑자기 1800년대로 강제 소환됐다 돌아온다. 바야흐로 노예제도가 합법이던 시절의 미국 남부의 한 농장에서 다나와 농장주의 아들 루퍼스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계속되는 시간여행에서 다나는 자신의 조상을 비롯한 당시 흑인들의 비참하고 고단한 삶을 살게 되고 제자리를 찾기 위해 싸운다. 


개인적으로 옥타비아 버틀러는 처음이다. 두껍지만 지루하지 않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담겨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인종문제는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하물며 1976년의 삶도 녹록치 않았을텐데 1815년이라니. 타임슬립이 소재이지만 흑인이 당한 차별과 학대에 대한 역사이며 그 중에서도 여성의 이야기이다. 태생적으로 사회적 불리함을 가지고 사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결말은 아니지만 아직도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일부의 편견과 차별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척박한 땅에 SF 소설로 자신을 알린 작가가 새삼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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