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수평'적 도서와 '수직'적 도서
우리나라에 출간되는 거의 모든 경영서를 읽으신다는 공병호 박사님이 이번에 책 읽는 노하우를 담은 책을 한권 출간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안에 좋은 책을 골라서 제대로 읽을것인가? 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수직.수평 독서를 병행하라 라는 부분이 인상깊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나의 경우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난 뒤, 처음에는 필요에 의해 독서를 시작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특정 분야만 읽어야 한다는 한계를 뛰어넘게 되었다. 자신의 일과 관련된 분야나 특별히 관심이 가는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책 읽기의 범위를 넓혀가는 독서를 '수평' 독서라고 이름 붙일 수 있다. 깊이를 추구하기보다 관심 분야를 계속해서 넓혀가는 독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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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책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는 귀한 정보들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좋은 책과 나쁜 책의 차이는 들어있는 정보량의 차이일 뿐이다. 조금 전 이발을 하러 가는 길에 가벼운 책을 한 권 들고 가서 기다리는 10여 분 사이에 읽었다. 불교 연구가인 타카모리 켄테쓰가 쓴 <빛을 향한 100개의 꽃다발>이라는 책이다. 앞부분을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크게 얻을 것이 없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제목을 중심으로 후딱 읽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몇몇 부분은 훗날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들어 있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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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수평' 독서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른바 '수직' 독서가 필요하다. 특정 주제에 대해서 '좀더 깊이 알고 싶다'라는 바람이다...삼성 SDS 사장을 지냈던 김홍기의 <디지털 인재의 조건>이라는 책에는 전임 사장이었던 남궁석 사장의 독서법이 소개되어 있다. 필자의 '수직' 독서법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삼성 SDS 사장으로 계실 때 그분은(남궁석 사장) 원고 없이 연설하시면서도 체계적으로 마음에 와닿게 말씀하시는 것은 물론이고, 연세 드신 분이 연도나 숫자까지도 정확하게 짚으시곤 하였다. 그 비결을 여쭈어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경험담을 들려주셨다.
'한번은 인구 300만에 불과한 이스라엘이 어떻게 커다란 저력의 나라가 될 수 있었는지 하도 궁금해서 책방을 모조리 뒤져 이스라엘에 관한 책 10권을 샀습니다. 각 책들의 목차를 읽어보고 잘된 순서대로 배열한 다음 첫 번째 책을 정독하고 요약했지요. 그리고 두 번째 책부터는 중복되는 부분을 빼고 나머지만 읽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마지막 책은 1시간 만에 읽을 수가 있더군요. 이렇게 해서 정리해 놓은 것을 나는 '모듈'이라고 부르는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절하게 조합해서 이야기를 합니다.그러다 보니 그 내용이 완전히 산지식이 되었던 겁니다.
<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 독서의 기술>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윤성화(rain@ala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