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위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 러너가 되었다는 하루키는 이 책에서 몸의 근육뿐만 아니라 사고와 시선의 근골까지 함께 키워낸 듯 하다. 그의 소설(내가 읽은 건 거의 전반기 소설이긴 하지만)에서 보기 힘든 순응과 개선, 희망과 다짐의 언어가 충실하다.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재미있진 않지만 지루하지도 않은 글들의 균형감이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