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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쩌면 인간이니까, 마음 속에 당연히 들어있는 복수의 감정을 이기는 게 어려운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겨내라고 배우고 이겨야하는 거 아닐까.
사형제도는 결국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의 복수일 뿐이라고 말했던 책 속의 누군가가 떠오른다.
겨우, 복수를 할 뿐이라는 걸, 우리가 그 사람들을 심판하는 게 아니라 복수일 뿐이라는 것.
범죄가 일어나기 이전에 저질러진 그 수많은 폭행과 악과 괴로움들을 겨우
사람의 목숨 하나로 다 잊어버리자고 다 갚은거라고 생각하는게 사형제도라는 걸
마음으로 절절하게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범죄자에 대해서, 혹은 사형제도에 대해서 어렵고 진지하게 쓴 소설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울컥울컥하는 바람에 빠르게 읽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꼭 한번쯤은 읽어보라고 해주고 싶은 책!
범죄자가 아닌 내가 범죄자인 그들보다 더 우월하다고 믿기 때문에
사형제를 아직 붙잡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사람대접을 해준다는 것 같은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말은 쉽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안하는 일인지 생각해보면서
책장을 덮는데, 눈물이 또 찔끔,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