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었다. 전통적으로 순결을 중시하며 성교육을 시켜왔던 미국과 실질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피임법등을 주로 교육시켰던 영국의 성과를 비교한 것이었는데, 그 결과는 매우 특이했다. 순결교육을 중시시킨 미국의 미혼모 숫자가 영국의 그 수치보다 훨씬 더 적었던 것이다. 이것은 우리들에게 앞으로 성교육이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전통적인 유교국가로서 우리 나라에서는 여성에게만 순결을 강요해 왔다. 그럭저럭 성범죄를 그것으로 막을 수는 있었지만 점차 사회가 서구화 되어가면서 순결사상은 더이상 방패가 될 수 없었다. 또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는 것이었기에 하루빨리 폐기되어야 할 사상이기도 했다. 이제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할 성교육은 어떤 것이 올바를까? 내 생각에는 바로 이 책과 같은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이 책의 앞 부분에는 주로 '신체적인' 것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다른지 상세히 이야기 하고, 주로 여성이 성적인 면에서 남성에 비해 많은 차별을 받고 있음을 설명해준다. 자세히 도표로 나와있는 피임법은 친절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모두가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그만큼 우리들이 얼마나 여성에게만 성적인 굴레를 강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슴아픈 예라고도 볼 수 있다.뒤 쪽으로 갈 수록 이야기는 점차 고차원적인 성을 다룬다. 우리 국민의 대부분이 겪게 될 결혼에 관한 이야기들 처럼 평범한 주제에서 부터 소외되어 있는 성인 노인의 성, 동성애자들의 성 등을 다루어 나간다. 나는 결혼을 속박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책 속의 여자 주인공인 올리케는 자신의 부모님처럼 이상적인 가정의 부부가 되려면 '우리 둘 사이의 관계는 결혼을 했든, 안했든 달라질게 없을 거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 말을 들려주고 싶었다.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성에 관한 문제는 반드시 전부는 아니어도 일정 부분을 거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인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대개는 불행, 혹은 별스럽지 않은 것 정도로 치부해버리고 만다. 인간에게 주어진 기초적인 욕구들 중 유일하게 금기시 되고 제대로 그 영향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적은 것이 바로 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따라서 정말 이 책은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지금은 어른이 된 사람들이라도 꼭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