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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 전2권 세트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재미있게 읽기에도 무리가 없고 지나치게 어렵지도 않은 평범한 보통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뇌 라는 주제를 심도있게 다룬 소설이길 바랬지만 그다지 심도있는 질문을 이끌어 내지도 못했고 심도있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나 역시 인생은 '동기'에 의해서 이끌어 진다고 본다. 우리는 수많은 동기를 갖고 살아가며, 그 동기를 갖고 목적을 달성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쾌락을 위해 열심히 그 위치에서 달리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는 작가와 내 생각이 일치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뭔가 새로움을 주기에는 부족했던 것이다. 저자의 다른 책 들 중 나무 같은 책에서 볼 수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보다는 못미친다. 소설의 전개 방식도 다른 소설에 비하면 독특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신선함을 주기 어려웠다.
또, 중간중간 우리가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 행동하는 것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나가며 기술, 묘사한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이것들은 분위기 조성에는 효과적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게는 그런 부분을 읽지 않고 띄어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나름대로 충격적인, 혹은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보려하는 세태나 소설속 분위기 등을 위한 묘사였겠지만 작가가 공들여 써 놓았던 그 부분들은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했다.
다만, 우리가 인생을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우리가 어떤 것에 이끌려 행동과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를 일종의 '쾌락' 이라는 측면에서 설명하고 쾌락을 주는 동기들에 대해 하나씩 목록을 적어 내려가는 것들은 꽤 좋은 것이었다. 평소에 이런 류의 질문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들을 주욱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심심할 때 편한 마음으로 읽어도 사실 무리가 없을 수 있고, 무언가 심각한 질문을 이끌어 내고 고민해 보고 싶을 때 읽어도 괜찮을 그저 그런 보통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