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유전학의 역사를 바꾼 초파리
마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이마고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1세기는 앞으로 유전학과 생명공학의 전성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과학과는 달리 이 두 분야는 잘못될 경우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윤리적 문제가 엄청나다. 따라서 과학자들에게 제동을 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전학 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어느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아니, 그럴 책임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전학은 그렇게 쉽게 접근이 가능한 분야는 아니다. 우선 그 생소함도 있고, 연구가 비교적 최근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통한 서적, 입문서도 물리학이나 수학, 화학처럼 다양하지 않다. 그런 참에, 이 책은 나 처럼 보통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으로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이 책은 읽는 사람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정도의 분량이다. 마음을 편안히 하고 앉아서 1시간 40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는 적당한 분량이다. 또 책의 제목처럼 초파리에 관한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 유전학이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식으로 연구가 되고 있는지를 잘 곁가지를 쳐서 설명한다.

가장 큰 장점은 이 책이 매우 재미있다는 데에 있다. 과학자들이 연구하던 시절의 사진, 에피소드등도 같이 실려있어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책을 읽으면서 생물이 정말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것으로 그것들이 살아나가게 되었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았다. 그리고 조금은 과학적인 측면에서,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스스로 답을 구해보았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던 유전학에 대해서, 생물학에 대해서 조금 더 과학적인 시야를 제시해 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딱 덮고 나면 다른 유전학 서적들도 마구 읽고 싶은 충동이 밀려온다.
유전학을 전혀 모르고 살던 나에게 이런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면 이 책은 정말 훌륭한 책임에 틀림없다. 유전학을 다룬 내용도 어렵거나 따분한 것이 아니라서 중학생 이상이면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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