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4 - 몽골 중국 티베트
한비야 지음 / 금토 / 1998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 나라 여성의 몸으로, 그것도 홀로 세계여행을 생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잘 나가던 직장마저도 그만둔 채로 몇년간, 정말 자유로운 여행을 한다는 것은 웬만한 남자들도 가지기 어려운 배포다. 난 그런 점에서 한비야씨가 정말 부럽고, 또 존경스러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비야씨가 겪은 많은 일들이 재미있었던 탓일까? 나도 이런 곳들을 여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었다. 이란의 레지스탕스와 사랑도 해보고, 그들의 생활도 체험해본(1권) 이야기는 정말 신비롭기까지 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런 일도 생기는 것이겠지만.. 남미를 여행할 때 겪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남미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다른 그 어떤 세계여행 기행문도, 한비야씨가 쓴 것만큼 그 지역의 특색이나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없었다. 그만큼 이 책은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사람들이 세계여행을 말하면, 돈을 많이 들여서 편하게 다니는 유람 정도를 떠올리는 듯 싶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의 묘미는 바로 한비야씨와 같은, 피부로 모든 것들을 느껴가며 천천히 그 분위기들을 음미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세계여행을 실제로 실천에 옮기지 못할 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이국 바람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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