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은 하늘을 어떻게 이해했는가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23
정성희 지음 / 책세상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는 과학사 분야가 매우 취약한 편이다. 게다가 천문학사는 고대의 정치와 깊은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결과는 매우 적어 불모지와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반인이 쉽게 그리고 간편히 읽을 수 있게 한 천문학사 책이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천문학사만 이야기 하지 않고, 옛날 이야기를 하려면 우리나라 이야기 하기 전에 꼭 중국의 역사도 끼어야 하듯- 중국의 천문학에 관해서도 비교적 자세히 다루었다. 고대인들이 가진 우주관이 어떠했는지 대충 알고 있었는데, 어떤 어떤 종류가 있었고 그것은 또 어떤 책에 실려있으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고증되어 있어 좋았다.

그런가 하면, 서양 천문학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 점이 눈에 띈다. 제목만 봐서는 동양의 천문학만 이야길 할 것 같은데 세계의 모든 천문학을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생각한다.

앞 부분의 두 단원- 동양과 서양의 천문학사에 대해 논하는 부분은 철저한 고증이 뒷받침 되어있어 신뢰감을 높여주고, 세번째 단원 부터는 저자의 생각과 견해가 논리정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책의 표지에도 인용되어 있는 저자의 견해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홍대용의 자전설이 정말 천문학적 사실을 이야기 한다기 보다는 중국 중심의 사상에서 탈출을 꾀하는 시도였다는 이야기가 참 인상깊었다. 그냥 우리나라의 옛날 사상이 서양의 현대 기술이나 사상과 비슷하다는 것 만으로 자랑스럽게 여겼던 사실이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은, 그 전까지 느껴왔던 자부심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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