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무기의 세계사 - 전쟁을 승리로 이끈 무기의 비밀, 세계사를 바꾼 25가지 전쟁
이내주 지음 / 채륜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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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승리를 좌우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계략을 잘 세워서 이끄는 용맹함도 있어야 하고, 삼국지에서 나오는 조조, 유비, 손견과 같은 지도자도 있어야 하고, 위,촉,오의 모사 제갈량, 순유, 주유 등의 앞을 내다보는 식견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사들도 반드시 있어야 함은 말해 무엇 하는가! 삼국지에서 내다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멀게는 조선시대 임진왜란의 큰 공을 세운 이순신 장군이나, 1990년대 이후 윤봉길 의사나 안중근 열사와 같은 살신성인 하는 위인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 밖에 의지만으로 싸울 수 없듯이 군량이나 이동수단 등의 많은 요소가 전쟁을 하는데 밑받침 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이 책은 그 많은 요인 중 ‘무기’ 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집필한 책이다.
임진왜란 배경으로 한 영화가 생각이 난다. 거북선을 타고 일본군과 힘겹게 맞서는 부분에서 화살과 더불어 대포가 등장한다. 만약에 무기가 칼과 창 뿐이라면 직접 가까이에서 대면하여 싸울 수 밖에 없지만, 화약을 실은 대포라는 거대 무기에서 대량 살상이라는 결과로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올림픽 양궁에 강세를 띄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전쟁 무기 중 활에 익숙한 것 같다. 조선왕조실록에 자주 등장하는 왕들의 일과 중에는 사냥 수업은 익히 들어서 알 것이다.
이 책은 세계사의 주요 전쟁을 기술하되 무기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더욱 흥미가 있었다. 내게로 오는 영광까지 얻게 되었다. 세계사를 바꾼 25가지 전쟁이, 그것도 무기에 포커스를 맞추어서 생각만큼 흥미진진하였다.
그리스 시대, 로마 시대를 읽으니, 학창시절 첫 세계사 수업에 온 것만 같아 기분이 묘했다. 페르시아 전투의 유명한 마라톤 전쟁은 전력상 열세에 있던 그리스군이 무기체계와 전략전술의 우세를 바탕으로 대승을 거두었던 전쟁이다. 갑옷 착용과 투구로 완전무장한 호플리테스는 단검, 사리사라는 찌르기용 장창 으로 효율적인 무장과 단결화된 무기를 사용했다. 또 하나의 예로 알렉산드로스의 정북전쟁에서는 수적 열세와 원정싸움이라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기존 유행했던 무기 팔랑크스를 개조함으로써 동방의 강자였던 페르시아군을 무찌르게 된다. 포에니 전쟁대에는 그리스인들의 사리사라는 장창 무기에 피해 글라디우스,필룸, 스큐퉄 이라는 무기를 사용해 로마는 티베르 강가의 작은 도시국가에서 지중해 패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물론 자만심과 나태함으로 인해 결국 게르만족에게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였지만, 로마 제국이 보여준 무기의 발전은 실제로 놀랍다.
2부 중세시대 또한 흥미로운 전쟁과 무기 이야기이다. 대 이슬람 전쟁 때의 창과 방패의 신무기는 기존 도끼 무기에서 넘어오는 과도기였으며, 칼 마르텔 또한 이슬람 공세로부터 유럽을 지키는 계기가 되었다. 바이킹 부대는 활을 이용해 해군력을 강력화 하였다. 백년 전투에서는 기병부대를 무너뜨린 위세는 장궁의 등장이었다. 기병부대의 갑옷을 무용지용으로 만드는 길이나 위세부터가 남달랐다. 13세기 말~14세기에 등장한 대포는 이후 철 주조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전쟁 역사 속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3부 근대시대에는 무게를 경감시키고 기동력을 강화한 야전포의 발달로 밀집대형의 종말을 이룩하였다. 산업화 시대의 대표적인 전쟁이라 할 수 있는 나폴레옹 시대에는 기술에만 국한하지 않고, 조직상의 변화로 이끌게 되었으며, 보병의 무기인 소총이 눈에 띄게 된다. 물론 전술의 융통함이 있기에 가능한 전투이다. 산업화 시대에는 급진적인 기술의 개발로 소총의 발전에서 어어진 기간총의 발달이 두드러졌다. 무기의 개발 또한 산업화의 역사와 나란하다는 증거이며, 기술개발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제 1,2차 대전을 통해 알아보는 무기의 발달은 현대 전쟁과 무기이기에 가장 이해도가 쉬었다. 과학기술의 진보와 방어용 무기 발전의 큰 영향으로 심한 총력전으로 이어졌고, 이프르 전투에서는 독가스 살포의 신입 무기가 등장했다. 피를 보는 살육 전쟁이 아닌 화학 기술이 가미된 훨씬 진화된 무기라 볼 수 있다. 1차 세계대전의 최악의 전투는 신형대포가 등장한 파스샹달 전투이다. 14세기 등장한 대포의 발전이 빛나던 무기라 할 수 있겠다. 대량 살상 무기인 대포의 개발로 전쟁의 악이 된 것이다.
전투기와 폭격기 사용이 두드러진 세계 제 2차 대전에서는 영국전을 예로 들면 전쟁의 통로가 공중전으로 향했다는 중요점을 시사한다. 종전과 냉전시대를 알리는 원자폭탄은 대단한 위엄을 가졌으며 원자폭탄의 고통으로 삶과 미래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아픔을 초래하기도 한다.
전쟁의 역사에 있어서 무기의 개발과 확산이 불가피 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산업화에 따른 사회, 경제 부분의 급속한 발달 뿐만 아니라, 무기의 확산 또한 당연한 결과 일 것이다.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북한 핵실험의 개발, 핵무기의 반인륜적인 무기개발에 지금 이대로가 괜찮은가 하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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