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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꽃 - 제2회 직지소설 문학상 대상 수상작
김명희 지음 / 소울박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불멸의 꽃
김명희 장편소설
소울박스

고려의 묘덕이 되어 단숨에 읽은 책이다.
이 소설은 현존하는 최초의 금속활자본[직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직지심체요절]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있다. 그러나 지금은 안타깝게도 이 직지가 우리나라가 아닌, 먼 프랑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학교 다닐 때 시험공부를 하며 지식으로 받아들였고 늘 우리나라 문화유산이 왜 프랑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작은 분노 같은 것이 전부였다.
불교와 관련되었다는 것 때문에 더 이상의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다.
김명희 작가의 글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탄탄한 기초와 오랜 시간 다져온 근육이 느껴진다.
도서출판 소울박스를 통해 김명희 작가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블로그에 올려진 글을 보며 받은 느낌이 좋았기에 김명희 작가의 '불멸의 꽃'에 마음이 갔다. 종교를 넘어서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긴 호흡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것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마음이 뜨거워졌다.
책을 펼치고 시작하기도 전, 작가의 말에서 강한 끌림을 받았다.
나는 이 글을 쓰지 않았다. 과거 속 그들이 걸어 나와 내게 들려준 것들을
다만 낱낱이 받아 적었을 뿐이다"
독자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잠시, 아니 오랜 시간 고려인이 되어 그들 속에서 살았을
저자의 하루하루 흘렸을 땀과 쏟아부었을 열정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 역시도 고려 속으로 들어가 묘덕이 되어 살아움직이는 글자를 하나하나 받아들며 묘덕과 함께
사랑하고 아파하며 고난을 헤쳐나갔다.
그녀의 사랑이 꿈이 되었고 믿음이 그 길을 가게 했다. 나와 다른 믿음이지만 그녀의 끈기와 열정은 본받고 싶었다.
불멸의 꽃
저자 김명희
출판 소울박스
발매 2018.03.15.
어떤 일을 이루어내는 데는 참 많은 희생이 따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 현존하는 최초의 금속활자로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될 수 있었을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 시작과 과정과 결말의 이어짐 속에서 보이는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극의 전개 방식은 놀라웠다.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소재를 흥미롭게, 때로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일으키며 독자를 이끌어가는 그의 강렬함은 저자의 또 다른 책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묘덕은 공주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신분을 알지 못한 체 백운의 손에 의해 자라게 된다.
아버지 같은 백운을 마음에 품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묘덕은 고운 달빛 아래 백운에게 사랑을 구하지만
백운은 그녀의 뜨거운 사랑을 애써 외면했다.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백운 역시 그녀에 대한 마음이 뜨거웠지만 그보다 더 큰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기에 그 밤 묘덕을
다독였다. 그 이후로도 서로를 품은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세월이 오래 흐른 뒤 육신의 뜨거운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있다는 것을 묘덕은 알게 된다. 두 사람의 절절한 마음이 안타깝게 그려진다. 그 절절함과
그들이 함께 가지고 있던 믿음이 [직지심체요절]을 탄생시켰다.
그 탄생 과정에는 묘덕과 금비가 왜군에 험한 일을 당하기도 하고 묘덕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주자소 최 영감이 한쪽 남은 눈마저 스스로 내어주기도 하는 눈물겨운 여정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속에서 결국 꽃을 피웠다.
그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을 이 책을 통해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사명을 받고 태어났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에 충실하고 싶다.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1. 물에서 건진 인연
2. 파란(波蘭)
3. 묘덕아, 저절로 그리 된 것이니라
4. 뜻밖의 암흑
5. 활자장 최영감
6. 공녀와 후실
7. 스님, 가시오니까?
8. 아픔보다 더 붉은
9. 거칠고 뜨겁고 무거운 길
10. 살곶벌에서 날아든 급보
11. 지금 잡히면, 끝장이다!
12. 밀랍을 찾아서
13. 서 푼의 인(燐)과 자객들
14. 일그러진 꿈
15. 연독(鉛毒)
16. 토복령과 남태령 산적들
17. 사라진 금속활자비법서
18. 한쪽 눈
19. 다시 살아난 용광로
20. 나를 받으소서
21. 무심천이여
22. 아! 불멸의 꽃, 직지(直指)
에필로그
*제2회 직지소설문학상 심사평
*당선소감
이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사적 사실이 잘 이해될 수 있도록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으면서도 흥미진진한 전개 방식으로 온전히 고려의 묘덕으로 빠져들게 했다. 그대로 드라마나 영화화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보는 동안 머릿속에서 장면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져 생동감이 더해졌다. 많은 상상을 하게 하는
저자의 필력에 놀라웠다. 누구나 소설을 쓸 수 있지만 아무나 대상을 받을 수는 없는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은 이유를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종교적인 접근이 아니라 우리의 것에 대한 관심과 문화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것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마음이 뜨거워진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많은 사람에게 이 책이 읽히고 우리의 것에 대한 이해와 애정으로 마음의 뜨거운 온도를 함께 나누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