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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내 마음에 나미야 잡화점을 만들고 기적을 일으키자!

지난 휴일 소풍 가서 따스한 햇살 아래 다시 읽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을 옆에 두고 조금 읽다 또 다른 책을 집어 들고 또 조금 읽다 다른 책에 한눈팔고
예전에 읽었던 책이라 조금 더 천천히 꼭꼭 씹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햇살이랑 함께 읽어서 외롭지 않았다..
누군가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준다면...
나보다 더 넓은 마음으로 내 눈물을 받아준다면...
아무 말하지 않아도 그저 내 고민을 들어만 주어도 얼마나 위로가 될까...
내가 버리지 못하고 안고 있는 생각들이 얽혀 고민거리가 되어버렸을 때
내가 아닌 다른 마음이 나의 고민을 말없이 바라보고
힘겨움을 나눠준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다시 읽으며 드는 생각들이었다
그런 내 마음의 휴식 같은 사람이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기쁜 시간...
그러나 모든 인간은 늘 혼자이고 외롭다는 것을 또 알게 된다
아무에게도 내 마음을 보이지 않는 것이 내가 나를 위로하는 길이고
세상에는 나보다 넓은 마음을 가지고 내 눈물을 고스란히 받아줄 그런 키다리 아저씨는
역시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또 알게 된다
나미야 잡화점의 할아버지...
그런 사람은 현실 속에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어서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민을 해결해 주려고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민을 함께 아파하고 상처 난 곳을 함께 토닥여주는
그냥 옆에 있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사람들은 자기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무엇을 아파하는지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확신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뒤돌아보며 머뭇거린다
나미야 잡화점의 답장은 그런 머뭇거림의 발걸음에 힘을 주고 확신을 갖게 하는 것 같다
해답을 찾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함께 걸어가 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끝까지 함께 한다는 지키지 못 할 약속을 흘리는 게 아니라
원하는 만큼 함께 하겠다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작은 그릇으로 그런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의 시작과 마지막에 나오는 쇼타, 아쓰야, 고헤이... 그들을 통해
내 그릇의 크기가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어떤 모양이건 얼마 만 한 크기이건 그것과 상관없이 그 사람의 고민을
함께 해준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란걸...
진정한 상담사는 아파본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지식이 아닌 가슴으로 만나야 한다는 것...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또 다른 한 편...
정말 나미야 잡화점처럼 내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는 곳이 현실에서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헛된 꿈을 품는 생각으로 잿빛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일반적인 밋밋한 소설이 아니라 추리적 요소가 더해져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던 좋은 기억이 다시 이 책을 펼쳐들게 했다
같은 책인데 언제 읽느냐... 내 마음의 상태가 어떤가에 따라
전달되는 느낌이 전혀 다른 것이 늘 신기하다
흥미롭다...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단편적인 생각에서
아픈 사람이 많구나... 마음으로 다가가주고 싶다...
나미야 잡화점에의 기적이 오늘 내게도 너에게도 일어나기를 바라는 이 입체적인
마음은 정말 헛된 꿈에 불과한 것일까?...
그런 사람이 되어 친구가 되어주고 싶고
그런 사람들을 친구로 두고 싶다

설명이 필요 없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

책 속으로---
P78
"사랑한다면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주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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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잘라 충고를 해주셨죠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제 속마음은 그만큼 순수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좀 더 교활하고 좀 더 추하고 그리고 시시한 것이었죠
P188
○월 ○일(여기에는 제사 날짜를 기입하도록 해라) 오전 0시부터 새벽까지 나미야 잡화점의 상담 창구가 부활합니다
예전에 나미야 잡화점에서 상담 편지를 받으셨던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그 편지는 당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습니까? 도움이 되었을까요. 아니면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을까요.
기탄없는 의견을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때처럼 가게의 셔터 우편함에 편지를 넣어주십시오. 꼭 부탁드립니다.
옮긴이의 말
지금 선택한 길이 올바른 것인지 누군가에게 간절히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고민이 깊어지면 그런 내 얘기를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울 것 같다
어딘가에 정말로 나미야 잡화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밤새 써 보낼 고민 편지가 있는데,라고 헛된 상상을 하면서 혼자 웃었다.
어쩌면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 너무도 귀하고 그리워서 불현듯 흘리는 눈물
한 방울에 비로소 눈앞이 환히 트이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