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30~2015.1.2

 

* 367쪽에 그간의 논의가 정리되어 있다.

 

문학 형식으로서의 범죄 소설은 다른 소설들과 나란히 발달했고, 그 발달 방식에는 사회적 사건들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과정은 대충 다음과 같았다.

1. 급진적인 사회적 저항의 한 형태로서 범죄에 관한 이야기. 가령 고드윈, 리턴, 발자크의 작품들. 범죄자는 영웅 아니면 사회적 불평등의 희생자로 그려진다.
2. 탐정이 사회의 수호자 혹은 지적인 슈퍼맨으로 그려지는 이야기. 포에서 시작하여 콜린스와 가보리오에서 발달했다.

3. 오직 슈퍼맨 탐정만이 사법 체계 위에서나 밖에서 기능할 수 있다는 발상. 셜록 홈스에서 시작되었다.

4. 상업적 요구에 따라 단편이 장편으로 바뀌었고, 여성 작가들이 등장했다. 그들의 탐정은 홈스의 패턴을 따랐고, 그들의 작품은 기존 사회 체제의 보전을 강조했다. ('규칙'들의 발명은 이런 고차원적인 사회적 요구에 연관된 현상이었다고 볼 수 있다.)

5. '규칙'들 깨뜨리려는 시도가 등장했다. 규칙을 따르는 문학적 결과물이 따분하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했고(아일스), 규칙을 한심하게 여겼기 때문이기도 했다(해밋과 챈들러).

6. 범죄 소설의 발달. 희극부터 비극까지, 사회에 대한 사실적인 초상에서부터 개인에 대한 심리적인 탐구까지, 갖가지 문학적 종류들이 포진했다. 더불어 스파이 소설이 하나의 문학 형식으로 만개했다.

 

 

 

* 389~390쪽에 재미있는 코멘트가 있다.

 

사실주의와 가벼운 코미디 사이 어딘가에 놓이되 후자에 더 기운 작품으로 댄 캐버나의 양성애 탐정 더피 시리즈가 있다. (...) 캐버나는 스포츠 경력 외에도 스티어레슬링을 하거나 콜롬비아 코카인 운송로에서 경비행기를 모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느라 바쁘다지만, 그래도 줄리언 반스라는 이름으로 다른 소설들을 쓸 시간은 있는 모양이다.

 

 

* 415쪽 코멘트는 오랜 세월 내가 혼자서만 품고 있던 생각과 같다. 나는 나의 무식함만을 탓해왔는데.

 

이 이야기(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의 '요점'은 아무 요점이 없다는 것이다. 작가가 관심을 쏟는 정체성의 혼돈은 퀸이 폴 오스터를 만나는 장면에서 완성된다. 그 폴 오스터는 물론 작가이고, 탐정 사무소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오스터의 진지함을 과장해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많은 비평가가 말한 것처럼 이 이야기들이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그보다는 작가가 추리 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파괴적인 게임을 하는 것에 가깝다. <유령들>은 사설탐정 이야기를 조롱하고, <잠긴 방>은 존 딕슨 카의 장기였던 밀실 수수께끼를 조롱한다. 조롱의 핵심은 그런 이야기들의 무의미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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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7

아마도 지금쯤은 알고 있겠죠. 내가 애썼다는 사실을, 그녀를 몇 번만 더 웃음짓게 할 수 있다면 내 하찮은 문학 경력을 희생하는 것쯤은 그저 치러야 할 작은 대가로 여겼음을 말입니다. (p.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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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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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6

국내물이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장서의 괴로움>의 경우엔 프랑스 쪽 이야기였다면 좀더 쉬웠겠지 했지만 말이다.

존 그리샴의 작가 소개가 매우 단출하다. 소개만 읽었더라면 그인 줄 몰랐을 것이다.

˝조나단 프란젠이 <교정>을 홍보하려고 나타났을 때, 그는 그를 안내해 시내를 돌아다녔던 지역 홍보 담당자를 야유하는 농담을 했다. 그는 몰랐지만 포틀랜드 사람이면 누구나 할리라는 그 여성을 좋아했다. 오늘날까지도 포틀랜드의 문학인들은 그의 이름이 나오면 땅에 침을 뱉는다. 포틀랜드의 독자들이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척 팔라닉, 파웰스 시티 오브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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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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