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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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후세에게 지구를 물려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내가 지구에 살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뭐라도 해야한다. 하다못해 벽에 대고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하늘이 하얗게 될지언정 살아 남아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논의할 단계는 넘어섰다. 1960년대에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라는 책으로 인간들의 오만함과 ‘과학’의 어두운 면들이 제대로 드러나면서 ‘환경오염’에 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내가 국민학교 시절이었던 1980~90년대에도 환경보호에 관련된 수많은 캠페인들이 있었고, 지구환경위기에 관한 과학자들의 심각한 경고들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긴 시간동안 인류는 어떠한 위기의식도 느끼지 못한 것처럼 행동해왔다. 혹은 알면서도 여러 정치적인 장벽에 막혀 실행되지 못한채, 너무 많은 시간과 기회들을 허비해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고, 이제는 예방이 아닌 이미 변해버린 지구에 적응해야할 방법을 찾아나서야만 한다.

이 책은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입장이 아닌, 이미 배출되어버린 탄소를 포집하여 없애거나 지구온도를 낮추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등 뭐라도 해보려는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인간의 편의와 지구사용을 위해 저질렀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또 다시 지구를 통제하려던 수 많은 행동들(ex. 아이아잉어떼를 막으려고 설치한 전기장벽이나 뉴올리언스에 건설한 제방들)은 단기적인 해결책이었을 뿐 더 큰 재앙과 문제점을 가져온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그 어떤 환경 다큐멘터리보다도 실감나는 이 책은 지금 당장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지구 변화를 과장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읽는 내내 내가 알고 있던 지구의 존폐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사실이 두려움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도 알게해주었다.

“하지만 인간은 창의적이다. 사람들은 미친, 그러나 대단한 아이디어를 내고 때로는 그런 아이디어가 실현되기도 한다.”

내가 관심있었던 지질학적인 내용과 생물진화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우리는 ‘화이트 스카이’가 아닌 ‘블루 스카이’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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