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내가 이 책을 읽기도 전이었는데 아들이 말도 없이 책을 가져가 펼쳐든다.⠀⠀만화같은 표지에 재밌는 제목과 작가님의 닉네임은 초등학생 아들이 호감을 보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혹시 남여의 사랑이야기를 너무 가볍게 옮겨 놓은 건 아닌지, 은어와 19금 용어들이 난무하는지가 살짝 염려되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자 아들에게 이 책을 마저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단 생각으로 바꼈다.⠀⠀⠀이 책은 작가님의 연애경험을 기반으로 쓰여진 실감나는 에세이다. 특이한 점은 수 많은 연애 성공담이 아닌 실패담이 엮여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 만났던 연애 상대남을 비하하여 똥차로 표현하고 있다.⠀⠀⠀[똥차 리스트]⠀*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고 매사 남 탓 하는 남자 (ex - 바람피운 것도 상대방 탓을 하는 경우)⠀*늘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 시기와 질투로 가득차 있는 사람. 욕망만 있고 존중과 배려는 없는 남자⠀*사랑 앞에서 양보와 희생을 억울해 하는 사람. (ex - 아픈 애인때문에 축구 못가서 화내는 남자)⠀*무심결에 내뱉은 농담에 남성우위의식이 깔려있는 사람 (ex- 친구들끼리의 단톡방에서 여자들 얼평, 몸평하며 성희롱을 하는 경우)⠀*스킨쉽이나 성관계를 할 때 폭주하는 똥차 (ex - 싫다고 거부하는 여자친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분노하는 남자)⠀*공공장소에서 애인을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는 사람 (ex - 큰소리를 치거나 민망할 정도의 스킨쉽을 하는 남자)⠀⠀이러한 비매너의 남자친구 경험담들을 아주 솔직하게 담아낸 이 책은 짧은 단편드라마를 보듯이 쭉쭉 읽힌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꼭 작가의 다짐과 깨달은 내용들이 적혀있어서 공감도 되고 주의사항까지 챙길 수 있다.⠀⠀p.192“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내가 먼저 어른스럽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른스럽다’라는 건 상대와 나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 산다는 건 어느 정도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언제든 홀로 설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이라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서로 이해하고, 발맞춰 나가며, 진심을 다할 용기를 갖는 것이리라. “⠀⠀⠀⠀처음부터 흠집하나도 없는 고급 세단을 만나면 좋기만 할까?기스라도 날까봐 안절부절 하느니…먼지좀 묻고, 무옵션이라도 세차좀 해서 광내고, 꾸며 주면서 애착을 가져보는 것이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