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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에게 공황장애가 찾아왔습니다 - 공황장애를 극복한 엄마가 내면 아이를 통해 행복해지는 법
허경심 지음 / 설렘(SEOLREM) / 2021년 8월
평점 :
무결점의 삶은 없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고민도 생기기 마련이며, 후회와 다짐을 반복해가며 성장해간다. 그리고 그 성장의 변곡점에는 아픔과 상처(혹은 실패)가 늘 기다리고 있다. 그 상처가 잘 치유되어야만 인간은 내외적으로 성숙을 한다.
그 변곡점 중 하나로 여성에게 있어서 결혼과 출산의 시기는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나도 결혼 후, 많은 내적 성장이 있었으며, 출산을 하고 ‘엄마’라는 이름을 얻은 후에는 새로운 인격체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이 책의 첫번째 챕터 주제인 ‘인생은 출산 전후로 나뉜다.’라는 문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그리고 그렇게 ‘엄마’라는 눈으로 날 닮은 어린아이를 보면서 자꾸만 흐려져 가던 내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는 내가 감당하기에 과분할만큼 엄청난 사랑을 표현해주었다가도 내가 제일 싫어할만한 행동으로 나를 다중인격체로 만들어가는 것 같았다.
사랑스런 내 아이에겐 화도 안나고 뭐든지 용서가 될 것 같았지만, 몇 몇 포인트에선 내 이성 따위가 끼어들지 못할 만큼 감정적으로 욱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내가 지극히 정상인데다가 그 원인이 나의 어린시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걸 자신의 무의식에 의해 지배받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슬픈 기억이든 좋은 기억이든 무의식에 새겨진 그 감정들은 평생 함꼐 할 확률이 높다. 기쁜 감정이야 그대로 둬도 되겠지만, 치유받지 못했던 상처들은 내 일상에서 부정적인 형태로 발현될 수도 있기에 꼬옥 짚어주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상처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만이 치유할 수 있다.
사실 나도 다른 책들에서 ‘내면아이’라는 단어를 접했으나 어떻게 치유해야하는지는 잘 몰랐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아주 쉽게 알려주고 있다.
마음을 치유해주는 서적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이다.
그 방법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와있는데,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1️⃣나에 대한 모든 비판과 평가를 멈춰라
2️⃣후회스러운 과거와 나의 잘못을 용서하라
3️⃣나를 두렵게 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라
4️⃣나를 부드럽고, 다정하고, 참을성 있게 대하라
5️⃣나의 삶, 나 자신을 긍정하라
6️⃣과해도 좋다. 나를 칭찬하고 칭찬하라
7️⃣머뭇거리지 말고 도움을 청하라
8️⃣나의 부정적인 면을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9️⃣내 몸을 아끼고 보살펴라
🔟재미를 즐겨라! 격정적으로!
그리고 내 자신이 좀더 나아지길 기다리지 말라고 한다. 다이어트를 해서 좀더 날씬해지면, 좋은 직장을 구해서 수입이 나아지면 등등의 조건을 걸지 말고, 지금 당장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기.
그리고 그 자세한 방법이 책에 나와있으니 충분히 공감되고 이해하리라.
나는 이 책이 ‘공황장애 환자’들을 위한 책인 줄 알고 받았는데, 읽다보니 ‘육아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내 정서와 아주 비슷한 작가님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라서 무척 공감되고 가독성도 좋았다. 사실 남자들의 입장은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나처럼 아이를 낳고 키우고 있는 두 여동생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였다. (‘읽어보면 좋겠어.’가 아닌 ‘이건 꼭 읽어야 해!’ 라고..^^)
나 또한 이 책을 재독하며 ‘내면아이’를 들여다볼 생각이다. 내 자신이 아닌 내 아이에게 감정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이 책을 꼭 만나보길 추천한다.
⚜️”신발이 없어서 우울했다.
길에서 다리가 없는 사람과 마주치기 전까지는.”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이 책은 꼭 ‘공황장애’라고 진단 받은 환자 뿐만아니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